이홍정 초대의장 “새로운 대중적 결사체로 전환”
6.15남측위 총회, ‘자주통일평화연대’로 조직전환
- 김치관 기자
- 입력 2024.06.15 20:20
- 수정 2024.06.15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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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분단냉전세력과 전쟁정책에 맞서 보다 적극적인 실천과 행동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절감하며, 오늘 조직전환 총회를 거쳐 ‘자주통일평화연대’의 발족을 선언한다.”
2000년 최초의 남북 정상회담의 성과로 남북해외 3자연대 조직의 한 축으로 2005년 1월 31일 발족한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가 2024년 6월 15일 총회(임시공동대표회의)를 통해 ‘자주통일평화연대’로 ‘조직전환’했다.
지난 1월 12일 북한 당전원회의 결정관철을 위한 '대적부문 일꾼들의 궐기모임'에서 "지난 시기 북남관계개선과 평화통일을 위한 련대기구로 내왔던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조국통일범민족련합 북측본부, 민족화해협의회, 단군민족통일협의회 등 우리 관련단체들을 모두 정리하기로 하였다"고 북측 언론이 보도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월 15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최고인민회의에서 북남관계와 통일정책에 대한 입장을 새롭게 정립하고 평화통일을 위한 연대기구로 내왔던 우리의 관련단체들을 모두 정리”했다고 확인한 바 있다.
이홍정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의 사회로 15일 오후 1시 30분부터 서울 경운동 천도교 중앙대교당에서 진행된 이날 총회에서 최은아 사무처장은 안건 ‘조직전환의 건’ 제안 설명에 나서 “지난 약 5개월의 시간 동안 각 지역과 부문 단체와 함께 6.15남측위원회의 조직 전환 방향에 대한 토론이 있었다”며 논의 결과를 밝혔다.
최 처장은 “6.15남측위원회는 기존의 각계각층이 망라된 상설적인 공동 통일운동 연대기구라고 하는 위상을 가지고 활동을 펼쳤지만 그러한 위상들을 계속 유지를 하면서도 또 실천을 중심으로 하는 조직으로 변화시켜내자고 하는 방향성을 가지고 조직전환을 같이 일구어 가고자 한다”며 “6.15 남측위원회 조직전환은 크게는 ‘조직의 상’과 ‘의제의 확장’”이라고 규정했다.
먼저, ‘조직의 상’에 대해 “종속적인 동맹과 분단과 전쟁체제, 냉전 정책과 정치, 식민주의의 청산을 통해서 자주와 평화, 통일의 길을 다시 열고자 하는 각계 단체와 인사들이 함께 광범위하게 참여하는 상설적인 연대 기구라는 것으로 조직의 상을 정했다”며 “조직에 함께 참여하는 단체와 부문, 광역에 시군구 또 동포 단체들을 주요한 조직의 성원으로 하고 국제연대도 중층적으로 도모해 가는 것으로 지금 상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 ‘의제의 확장’으로 “자주, 통일, 평화라고 하는 우리의 궁극적인 지향을 실현하기 위해서 불평등한 한미관계 해결과 평화 주권 실현, 전쟁의 종식과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 남북관계 전환과 분단의 극복 문제, 식민주의 청산과 역사적인 실현이라고 하는 큰 의제를 중심으로 해서 이후의 활동들을 펼쳐나가자라고 하는 제안”이라고 4대 의제를 꼽았다.
최 처장은 “이러한 의제의 확장 등을 고려해서 조직의 명칭도 변경하자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며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다수의 의견이 모아진 <자주통일평화연대>라고 하는 명칭으로 조직의 이름을 전환하자고 하는 안을 오늘 총회에 상정하게 되었다. 약칭으로는 <평화연대>라고 하는 하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다만 영문 명칭은 아직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총회 자료집 안건 설명문에는 “남북관계의 변화, 6.15북측위원회의 정리 등의 현실속에서 기존 남북공동선언 실현을 중심으로 하는 3자연대 운동은 상당기간 실효성을 발휘할 수 없게 된 만큼, 현 시점에서 냉전과 분단, 적대정책을 넘기 위한 실천의 영역으로 의제를 확장하고 활동의 무게중심을 옮겨 시대의 변화를 능동적으로 헤쳐 나가고자 한다”며 “남북사회문화교류의 플랫폼, 각계가 결집한 상설적인 통일운동 연대조직인 6.15남측위원회에 참여하여 함께 해 온 각계각층의 연대의 성과, 지역에서 일군 연대의 결실을 계속 발전시키면서도, 종속적 동맹, 분단과 전쟁체제, 냉전 정책과 정치 등 우리 사회의 근본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계와 함께 행동하는 조직으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풀이했다.
이날 채택된 규약 전문에는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의 활동과 성과를 계승한다”고 명시했고 “<자주통일평화연대>는 평화주권자인 민(民)의 풀뿌리 대중운동조직으로, 한반도에 깊게 내재된 식민주의와 냉전 정치, 분단과 전쟁체제를 극복하고 평화주권과 자주통일의 실현을 위해 행동하는 상설적 연대조직이다”고 규정했다.
김삼열 임시의장의 사회로 진행된 ‘인선의 건’은 한충목 인선소위 위원장이 제안한 안 대로 명예대표로 6.15남측위 상임대표의장을 역임한 백낙청, 김상근, 이창복이 재추대됐고, 상임대표의장은 이홍정 현 6.15남측위 상임대표의장이, 상임집행위원장은 김경민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이 가결됐다.
상임대표는 김동명 한국노총위원장, 양경수 민주노총위원장,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이장희 6.15서울본부 상임대표, 김정길 6.15광주본부 상임대표,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 조성우 겨레하나 이사장 등 17명이 선출됐고, 참가 단체 대표 등 91명이 공동대표로 선출됐다.
1) 명예 대표
김 상근 (6.15남측위원회 전 상임대표의장)
백 낙청 (6.15남측위원회 전 상임대표의장)
이 창복 (6.15남측위원회 전 상임대표의장)
2) 상임대표 (현 17명)
- 이홍정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
- 김경민 (한국 YMCA 전국연맹 사무총장)
- 강새봄 (6.15청년학생본부 상임부대표/ 진보대학생넷 전국대표)
-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 김삼열 (독립유공자 유족회 회장)
- 김정길 (6.15광주본부 상임대표)
- 김평수 (한국민족예술인단체총연합 이사장)
- 방용승 (6.15전북본부 상임대표)
-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 이장희 (6.15서울본부 상임대표)
- 이재선 (6.15청년학생본부 상임대표/ 천도교 청년회장)
- 양옥희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
- 조성우 (사)겨레하나 이사장)
-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 한미경 (6.15여성본부 상임대표)
-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
- 황철하 (6.15경남본부 상임대표)
3) 상임대표의장
- 이 홍정(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
4) 감사
- 장원택(회계사) / - 조영선(변호사)
5) 상임집행위원장
- 김경민 (한국 YMCA 전국연맹 사무총장)
6) 공동대표
한충목 위원장은 “현재 단체 개인 가입을 통해서 대표로 되신 분이 108 명이다. 그중에서 상임대표로 현재 17 명을 추천한다”면서 “오늘 신규로 가입한 단체들이 여럿 있다”고 평화통일시민회의, 전국대학민주동문회협의회, 동학실천시민행동, 우리학교와 아이들을 지키는 시민모임, 평화통일시민행동, 한국민족사회단체협의회 등을 예시했다.
또한 추후 인선안을 보완하겠다며 상임대표회의로 위임해 줄 것을 요청해 승낙받았다. 한 위원장은 명예대표로 조계종 총무원장을, 상임대표로 빈민과 여성부문 대표를 추가하는 방안 등을 추진 중이라고 보고했다.
‘2024년 사업계획’ 안건 설명에 나선 최은아 사무처장은 “한반도 일대의 군사 위기가 계속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6월부터 8월까지 전국적으로 또 국제적으로 평화 행동과 접경 지역에서의 행동을 계속 이어나가자고 하는 것이 첫 번째 실천”이라며 “22대 국회와 협력을 갖고 대북전단 살포 금지 관련한 법률 개정도 같이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7.27 미군기지 평화행동 △8월 10일 8.15자주평화대회/대행진 △주한미군 주둔비(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 폐기 운동 등을 제안했다. 총회장 즉석에서 한미상호방위조약 폐기와 국가보안법 폐지 운동에 대한 요청도 제기됐다.
최 처장은 “역량 및 토대 강화 활동으로 후원의 증진과 교육 및 온라인 활동 그리고 참가 단체의 확대와 또 국제 네트워크의 구축 문제 그리고 615공동위원회 20년의 역사를 정리하는 아카이빙 사업까지 계속 이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장소에서 곧바로 진행된 자주통일평화연대 출범식에서 2026년까지 상임대표의장직을 맡게 된 이홍정 신임 의장은 ‘평화주권과 자주통일의 실현을 위한 대장정을 출발하며’ 제목의 인사말에서 “우리는 오늘, 절체절명의 한반도의 현실 속에서, 6.15시대의 꿈을 계승하고 승화시키며, 자주, 평화, 통일이라는 시대정신의 근본을 다시 일깨우고, 민주와 통일을 견고하게 하나로 결합하면서, 평화주권과 자주통일의 수레바퀴를 다시 힘차게 굴리기 위해, 새로운 대중적 결사체인 <자주통일평화연대>로의 전환의 깃발을 올렸다”고 천명했다.
이 의장은 “우리는 오늘, 그 어떤 분단냉전세력도 짓밟을 수 없는, 민중적 민족의 양심에 새겨진, 평화주권과 자주통일의 실현에 대한 믿음을 희망으로, 다시 한번 자주, 평화, 통일을 향한 대장정의 출발선에 함께 섰다”며 “결사적 풀뿌리통일운동을 전개하므로, 민중적 민족의 부활, 자주평화통일의 한반도를 이룩하기 위한 대장정을 출발하자”고 출범을 알렸다.
상임공동대표들은 ‘자주통일평화연대 출범선언문’ 낭독을 통해 “자주통일평화연대는 분단 사상 처음으로 광범위한 각계각층이 결집하여 결성한 상설적인 통일운동 연대조직인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와 민족공동위원회의 성과를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분단을 강요하고 전쟁과 냉전 정책을 지속해 온 종속적 한미동맹, 주한미군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적극 행동할 것” 등 당면 과제들을 천명했다.
특히 “당국간 상층 합의에 의탁하는 것이 아니라 평화, 통일 문제의 당사자요 주권자인 민(民)의 힘을 통해 한반도에 깊이 뿌리 박힌 분단, 냉전, 전쟁체제를 허물어뜨린다는 평화주권 의식을 강화하고, 이를 행동으로 모아낼 것”이라며 “겨레가 공동으로 쌓아 올린 남북합의들의 정신을 딛고 서서, 분단의 극복, 자주와 평화의 실현을 위해 함께 손 맞잡고 행동하자! 분단과 전쟁의 장벽을 허물어뜨리고 평화주권과 자주통일을 성취하여 민족사의 새로운 지평을 활짝 열어나가자!”고 호소했다.
출범식에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국회부의장과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 등 정치인들과 해외단체 대표들이 영상축사를 보내왔고, 김재연 진보당 신임 대표가 참석했다.
출범식을 마친 참가자들은 풍물패를 앞세우고 광화문을 향해 ‘전쟁반대 긴급 평화대행진’에 나섰다.
분단 80년을 앞둔 오늘, 한반도는 격랑에 휩싸여 있다.
한미 정부의 ‘힘에 의한 평화’ 기조와 대북압박정책이 전면화되고 북측은 ‘남북관계가 적대적 두 개의 국가관계로 고착화’하였다고 선언하였다. 국가안보를 빙자하며 평화주권과 생명안보를 유린하는 윤석열 정권의 폭압적인 정치가 계속되는 가운데 한반도의 군사 위기는 전쟁 이래 최고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겨레의 지난 한 노력을 토대로 분단과 전쟁의 장벽을 뛰어 넘을 수 있는 남북간 합의들을 성취하였지만, 상대방을 ‘절멸시키겠다’는 적대정책을 이어가는 한 제한적인 교류협력조차 이어갈 수 없으며 전쟁 위기 또한 심화할 수밖에 없다. 전세계적인 다극화 추세속에서도 미국 주도의 패권정책에 대한 협력, 냉전 대결과 전쟁 조장 정책이 중첩되어 주권과 평화가 심대하게 위협받고 있는 한반도의 현실은 자주와 평화를 위한 일관된 노력과 행동의 중요성을 절실히 일깨우고 있다.
남과 북, 해외 3자 연대 조직인 6.15공동선언실천 민족공동위원회와 남측위원회로 결집해 함께 실천해 온 우리는, 남북 적대관계의 심화와 3자 연대 조직들의 해산이라는 초유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 우리는 분단냉전세력과 전쟁정책에 맞서 보다 적극적인 실천과 행동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절감하며, 오늘 조직전환 총회를 거쳐 ‘자주통일평화연대’의 발족을 선언한다.
자주통일평화연대는 분단 사상 처음으로 광범위한 각계각층이 결집하여 결성한 상설적인 통일운동 연대조직인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와 민족공동위원회의 성과를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자주와 평화, 통일의 지향 아래 평화주권자인 민(民)의 풀뿌리 대중운동을 북돋는 조직으로, 식민주의와 냉전 정치, 분단과 전쟁체제를 극복하고자 하는 전국 각지, 각계각층 단체와 인사들이 크게 결집하는 자주평화통일운동의 거점 조직으로 우뚝 설 것이다.
자주통일평화연대는 불평등한 한미관계의 개선과 평화주권의 실현을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다. 분단을 강요하고 전쟁과 냉전 정책을 지속해 온 종속적 한미동맹, 주한미군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적극 행동할 것이다.
자주통일평화연대는 한반도에 74년째 지속되고 있는 전쟁을 끝내고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전쟁을 조장하는 적대 행동의 중단과 평화협정의 체결을 촉구하는 한편, 한미일 패권동맹이 아닌 동북아시아 평화협력의 실현을 위해 행동할 것이며, 국방비의 감축과 인류공동체의 과제인 기후, 환경, 복지를 향한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자주통일평화연대는 냉전 대결을 강요하는 각종 정책을 청산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그 결과로서 평화와 통일을 지향하는 법과 제도의 정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행동할 것이다. 분단문제의 평화적 해결, 남북 화해협력의 복원과 통일의 실현은 한반도 당사자로서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숙원이다. 남북관계를 다시 통일을 지향하는 관계로 전환하고 분단을 극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 할 것이다.
자주통일평화연대는 이 땅에 여전히 깊이 뿌리내린 제국주의, 식민주의 잔재를 청산하고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을 저지하며, 독도 등 영토주권과 일본군 성노예제, 강제동원 문제의 해결 등 역사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각계와 긴밀히 연대하여 실천해 나갈 것이다.
자주통일평화연대는 분단냉전 의식과 색깔론, 식민주의에 맞서는 여론형성과 역량 강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각계각층과의 연대, 동포연대, 국제연대 등을 중층적으로 도모해 나갈 것이다. 당국간 상층 합의에 의탁하는 것이 아니라 평화, 통일 문제의 당사자요 주권자인 민(民)의 힘을 통해 한반도에 깊이 뿌리 박힌 분단, 냉전, 전쟁체제를 허물어뜨린다는 평화주권 의식을 강화하고, 이를 행동으로 모아낼 것이다.
단 한 번도 외세의 침략에 굴복하지 않았고, 단 한 순간도 자주와 민주, 통일을 향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던 겨레의 피와 땀이 역사의 갈피 갈피에 어려 있다. 자주독립과 민주주의의 실현, 평화통일을 향해 부단히 노력했던 민(民)의 실천적 역사를 토대로, 겨레가 공동으로 쌓아 올린 남북합의들의 정신을 딛고 서서, 분단의 극복, 자주와 평화의 실현을 위해 함께 손 맞잡고 행동하자! 분단과 전쟁의 장벽을 허물어뜨리고 평화주권과 자주통일을 성취하여 민족사의 새로운 지평을 활짝 열어나가자!
2024년 6월 15일
자주통일평화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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