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직 사퇴...“당면한 위기 앞 어떤 길 가야할지 고민할 것”

• 강경훈 기자 qa@vop.co.kr
 
• 발행 2024-06-24 10:46:38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대표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6.24.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4일 대표직을 내려놓고,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의 연임 도전을 기정사실화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입장 발표를 통해 “조금 전 최고위 회의를 마지막으로 당대표직을 사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민생과 경제가 어렵고, 그 와중에 비무장지대에서 경고사격이 벌어지는 바로 지금 이 순간에 전쟁이 벌어져도 이상할 것 없을 만큼 한반도 안보 역시도 매우 불안하다”며 “대한민국 정치를 책임지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깊은 책임감과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 국민들과 나라가 당면한 거대한 이 위기 앞에서 과연 민주당과 저 이재명은 어떤 길을 가야 할 것인지를 깊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의 전당대회는 의례적인 당원들의 축제가 아니라 희망을 잃어버린 많은 국민들께 새로운 희망을 만들고, 또 새로운 미래를 여는 중요한 모멘텀이 되어야 한다”며 “길지 않게 고민해서 저의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대표직 사퇴와 동시에 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서는 “지금으로선 당이 자유롭게 당 상황을 정리하고 판단해서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 때문에 일단 대표직을 사퇴하고 상황을 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연임 도전을 하는 쪽으로 입장이 기운 배경에 대해서는 “제 개인의 입장을 생각한다면 지금 상태로 임기를 그대로 마치는 게 가장 유리할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연임 얘기를 할 때 웃어넘겼는데 상황이 결국 웃어넘길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됐던 측면들이 있는 것 같다”며 “이런 점들을 다 종합해서 국민 입장에서 대한민국 정치에 어떤 게 더 바람직한지를 우선해서 개인적 입지보다는 전체를 생각해서 결정을 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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