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지겹다고? 아직 밝혀진 건 아무것도 없다"

18.10.13 19:23l최종 업데이트 18.10.13 19:55l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가 13일 오후 서울 소공로 포스트타워 앞에서 장완익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2기 특조위) 위원장에게 세월호 참사 전면 재조사 재수사를 촉구하는 시민 10만여 명의 서명지를 전달하고 있다.
▲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가 13일 오후 서울 소공로 포스트타워 앞에서 장완익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2기 특조위) 위원장에게 세월호 참사 전면 재조사 재수사를 촉구하는 시민 10만여 명의 서명지를 전달하고 있다.
ⓒ 김시연
 

"세월호, 아직도 할 게 뭐가 남아 있느냐는 질문도 있지만 그분들에게 묻고 싶다, 밝혀진 게 뭐가 있느냐고. 세월호 문제는 2014년 4월 16일 진도 앞에서 일어난 그 사람들의 문제가 아니고 우리들 안전의 문제이며 아이들 생명의 문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결국 가장 중요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실체적 진실이 국민과 유가족들이 그 무엇보다 알고자 하는 것이고 우리 특조위에 대한 요구라고 생각한다."(문호승 2기 특조위 세월호참사진상규명 소위원장)

13일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시민 10만488명의 서명용지를 무겁게 받아든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 장완익, 아래 2기 특조위)의 다짐이다.

2기 특조위에 세월호 전면 재조사 촉구 10만인 서명지 전달

장완익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기 특조위가 있는 소공로 포스트타워 앞까지 행진해온 세월호 유가족들과 시민 앞에 고개를 깊이 숙였다. 그리고 10여 개의 상자에 담긴 서명 용지를 들고 온 이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공을 넘겨받았다. 세월호 참사 이후 4년 6개월여가 지나도록 제대로 진상 규명조차 하지 못한 책임에 대한 사과이자 앞으로 철저한 조사를 다짐하는 약속이기도 했다.

1기 세월호 특조위가 지난 2016년 9월 박근혜 정부의 온갖 방해 끝에 별 성과 없이 해산되고, 2기 특조위가 오랜 여야 진통 끝에 지난 3월 공식 출범했지만 아직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하지 못한 상태다.

이에 사단법인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아래 세월호가족협의회)와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4.16연대)는 이날 오후 2시 광화문 4.16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전면 재조사∙재수사'를 촉구하는 국민대회를 열고 오는 12월 본격적인 조사를 앞둔 2기 특조위에 힘을 싣는 한편, 검찰에 세월호 참사 전담 특별 수사단 구성을 요구하고 나섰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가 13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4.16광장에서 ‘세월호참사 전면 재조사?재수사 촉구 국민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가 13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4.16광장에서 ‘세월호참사 전면 재조사?재수사 촉구 국민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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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에서 검찰에 세월호 전담 특별 수사단 구성 지시해야"

세월호 참사 단원고 희생자 예은 아빠인 유경근 세월호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이날 국민대회에서 "(검찰에) 세월호 참사 전담 특별 수사단이 필요한 이유는 박근혜 청와대와 국정원, 기무사를 전면적으로 파헤치고 수사하지 않으면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혀낼 수 없기 때문"이라면서 "청와대가 검찰에 특별 수사단 구성을 지시하고 명령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검찰은 여전히 세월호 참사를 '해양교통사고'로 보고 있고, 시민과 유가족의 진상 규명 요구를 피해자가 떼쓰는 거라는 시각으로 보고 있어 박근혜 정부 때와 수사 결과가 별반 다르지 않을 수 있다"면서 "청와대가 지시해서 세월호 참사의 본질을 꿰뚫고 왜 수사해야 하는지 아는 특별수사단을 구성해 국정원, 기무사 등 과거 권력기관을 수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경근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이 13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4.16광장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전면 재조사?재수사 촉구 국민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유경근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이 13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4.16광장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전면 재조사?재수사 촉구 국민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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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가 13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4.16광장에서 ‘세월호참사 전면 재조사?재수사 촉구 국민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가 13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4.16광장에서 ‘세월호참사 전면 재조사?재수사 촉구 국민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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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유 위원장은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의 목적은 조사와 수사 결과를 받아들고 우리 피해자들과 시민이 진실이 제대로 밝혀졌구나, 공감하고 납득하는 것"이라면서 "2기 특조위와 검찰, 청와대, 피해자와 시민들이 이번 기회에 진실을 밝혀내겠다는 각오로 함께 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월호 유가족을 비롯해 전국에서 모인 4.16연대 지역 조직 대표들과 시민 1000여 명(주최쪽 추산)은 이날 광화문 4.16광장에 모여 국민대회를 마친 뒤 2기 특조위가 입주한 소공로 포스트타워까지 30여 분에 걸쳐 행진했다. 청와대 앞길에서 번번이 경찰에 가로막혔던 박근혜 정부 때와 달리 이날 행진은 시종 평화로웠지만, 거리 시민들은 오랜만의 노란리본 행렬이 낯선 듯 보였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가 13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4.16광장에서 ‘세월호참사 전면 재조사?재수사 촉구 국민대회’를 마친 뒤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2기 특조위)가 있는 소공로 포스트타워까지 행진하고 있다.
▲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가 13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4.16광장에서 ‘세월호참사 전면 재조사?재수사 촉구 국민대회’를 마친 뒤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2기 특조위)가 있는 소공로 포스트타워까지 행진하고 있다.
ⓒ 김시연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에서 속한 세월호 가족들이 13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4.16광장에서 ‘세월호참사 전면 재조사?재수사 촉구 국민대회’를 마친 뒤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2기 특조위)가 있는 소공로 포스트타워까지 행진하고 있다.
▲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에서 속한 세월호 가족들이 13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4.16광장에서 ‘세월호참사 전면 재조사?재수사 촉구 국민대회’를 마친 뒤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2기 특조위)가 있는 소공로 포스트타워까지 행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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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진실 밝혀질 때까지 가슴에서 노란리본 뗄 수 없어"

권혁이 전교조 4.16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국민대회에서 "(세월호 참사 이후) 4년이 훨씬 지났지만 여전히 많은 학생들이 가슴에 노란리본을 달고 있어 물었더니 한 학생이 '안전하고 민주적인 사회가 되길 염원하면서 노란리본을 단다'고 답하더라"면서 "세월호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생명이 존중되는 안전한 사회가 될 때까지 우리 가슴에 단 노란리본을 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래군 4.16연대 공동대표도 "(4년이 지났지만) 4.16연대는 전국에 지역 조직이 만들어지고 더 강화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일부 사람들은 4년 6개월이나 지났는데 이제 그만하자, 지겹다고 하지만 끝까지 진실이 규명될 때까지, 책임자가 처벌될 때까지 우리는 멈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13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4.16광장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전면 재조사?재수사 촉구 국민대회’에 참석한 세월호 가족들이 304명의 희생자를 기리며 묵념하고 있다.
▲  13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4.16광장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전면 재조사?재수사 촉구 국민대회’에 참석한 세월호 가족들이 304명의 희생자를 기리며 묵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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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가족과 시민들이 13일 오후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2기 특조위)가 있는 서울 소공로 포스트타워 앞에서 세월호 참사 전면 재조사와 재수사를 촉구하는 염원을 담은 노란 끈을 매달고 있다.
▲  세월호 가족과 시민들이 13일 오후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2기 특조위)가 있는 서울 소공로 포스트타워 앞에서 세월호 참사 전면 재조사와 재수사를 촉구하는 염원을 담은 노란 끈을 매달고 있다.
ⓒ 김시연

한편 4.16연대와 세월호가족협의회에서 지난 9월 19일부터 10월 8일까지 진행한 '세월호참사 전면 재조사·재수사 촉구 국민선언'에는 개인 4529명과 국내·해외 단체 587곳이 참여했다.

국민선언 참가자들의 99.4%는 '세월호 참사 전면적인 재조사 강력한 재수사에 찬성한다'고 밝혔고, 이 가운데 46%는 '아직까지도 제대로 정확하게 규명된 것이 없다'고 보고 있었다. 이들은 앞으로 규명해야 할 문제로 '세월호 참사의 원인 규명, 왜 침몰했는가?'(36.6%)를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서는 '왜 구조하지 않았는가?'(19%), '박근혜 7시간, 청와대, 실소유주 논란 국정원, 기무사 문건 등 책임자를 밝혀 처벌해야 한다'(29.6%), '왜곡 보도 지시, 유가족 등 민간인 사찰, 인권침해, 안전사회를 위한 재발방지마련 등 기타 의견'(14.8%)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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