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눌수 없는것을 나누는 아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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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눌수 없는것을 나누는 아픔
» 바이칼호수 알혼섬에서 기도순례하는 밝은누리의 생명평화순례단
“조선족, 고려인이 어디 있습니까! 우리는 다 한겨레입니다” 생명평화 순례 중 시베리아 횡단열차에서 만난 북측 사람들이 우리 길벗들에게 한 말이다. 같은 말을 쓰기에 반가운 마음으로 “조선족이세요, 고려인이세요?”라고 물었다가 들은 말이었다. 그렇다! 조선족, 고려인, 조선사람, 한국사람 이라는 구분은 우리 근현대사 아픔과 상처를 지속하는 구분일 뿐이다. 이 땅 곳곳에 서려 있는 원통함을 풀고 상처를 치유하길 기도하는 순례에서 또 중요한 걸 배웠다.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연해주에서 항일독립운동을 하며 살던 많은 이들이 스탈린 시대 소수민족 강제이주 정책에 중앙아시아로 실려 갔던 열차다. 많은 사람들이 병들고 죽었던 원통함이 서려있다. 이미 공감했던 생각이지만, 해원이 필요한 현장에서 들으니, 마치 그 원혼들이 우리를 일깨우는 듯 했다. 그 열차 안에서, 분단체제가 강제하고 조장했던 경계심은 서서히 풀려갔다. 김치와 밑반찬을 나눠 먹고, ‘반갑습니다’ ‘휘파람’등 북녘에서 즐기는 노래도 함께 불렀다. 러시아와 중국 사람들도 함께 했다. 열차에서 친구가 된 러시아 모녀는 러시아 민요와 춤을 가르쳐 주고, 정차하는 역에서 함께 노래하고 춤췄다. 삼일학림 학생들은 신명나는 사물놀이로 화답했다. 기차를 타고 가던 많은 사람들이 함께 즐겼다. 생명평화 바람이 한라에서 백두를 넘어 중국과 러시아, 시베리아까지 불었다.
지난여름 ‘밝은누리’와 생명평화 길벗 100여 명이 백두산과 명동마을, 중국과 러시아 연해주 독립운동 유적지를 다니며 생명평화를 구하는 순례를 했다. 전쟁 위기가 극심했던 2017년 가을에 시작해 천일기도 하는 중 다녀온 거다. 그동안 세월호 합동분향소, 제주 4.3평화공원, 광주 5.18민주묘지 등 역사의 아픔이 서려 있는 곳에서 기도했다. 한라산과 백두산, 지리산과 금강, 한강과 두만강 등 이 땅 생명들의 아픔과 희망이 서려있는 곳곳을 다니며 원통함을 풀어 달라고 노래했다. 그리고 영세중립화 통일과 동북아생명평화, 전 지구적인 반전 반핵 대량살상무기 폐기를 촉구하는 마음을 나누었다. 20세기 끝자락을 겨우 붙잡는 통일이 아니라, 21세기 새로운 생명평화 문명을 여는 통일이 되길 기도한다. 그것은 삶의 일상적 토대인 ‘마을’에서 실현되고, 농촌과 도시, 자연과 사람이 더불어 사는 ‘생태적 삶’을 품는 것이리라!
알혼 섬에서 빠져들 듯 바라본 바이칼호수는 백두산 천지와 같은 감흥을 주었다. 광활한 땅에 펼쳐진 물과 높은 산 위에 담긴 물이 하나 되어 다가오는 신비로운 느낌이었다. 바다와 호수라는 구분도 사라졌다. 장엄한 자연에서 그런 구분은 어리석었다. 고려인, 조선인, 한국사람, 조선사람 이라는 구분도 그렇다. 결국 곱게 어울려 아름다운 물결을 이룰 것이다. 산과 바다, 남과 북, 자연과 사람이 곱게 어우러지는 생명평화가 한라에서 백두 넘어 동북아와 온 누리를 물들이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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