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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성 국회의원 부족” 기사 댓글에 어떻게 반응할까

 

[연구대상 언론] ‘젠더 무례댓글’, 성별에 따른 기자·기사 신뢰도 평가 영향 살펴보니

▲사진=Getty Images Bank
▲사진=Getty Images Bank

3줄 요약
- ‘젠더 무례댓글’에 노출된 남성은 여성 기자 신뢰도를 낮게, 여성은 기자 신뢰도를 높게 평가했다.
- ‘뉴스 리터러시’ 수준이 높은 남성이 오히려 ‘젠더 무례댓글’이 있는 기사 신뢰도를 낮게 평가했다.
- 사람들이 무례댓글에 취약함을 염두에 두고 고차원의 댓글 규제 전략을 도입해야 한다.

젠더 의제 관련 기사에 달린 여성 기자 대상 ‘젠더 무례댓글’이 성별에 따라 기사 신뢰도에 영향을 미치며, 젠더 기반 편견을 강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9월 한국여성커뮤니케이션학회 학술지에 ‘여성 기자가 쓴 젠더 관련기사에 성차별적 달렸을 때, 20대 남성과 여성은 어떻게 다르게 반응하는가?: 젠더 무례댓글이 뉴스신뢰도 인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논문(이화여대 이재현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과 박사과정, 최지향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부교수)이 게재됐다.

▲가상기사 일부
▲가상기사 일부

연구진은 지난해 9월25~27일 대한민국 국적 20대 남녀 200명에게 가상의 기사와 댓글창을 제시하고 ‘젠더 무례댓글’ 노출 여부에 따른 기사·기자 신뢰도를 평가하게 했다. ‘젠더 무례댓글’은 여성에 대한 성차별적, 성폭력적 내용이 담긴 무례댓글로 정의했다. ‘무례댓글’은 비방·욕설·인신공격·혐오표현, 직접적인 공격성 발언 외에도 논의 핵심을 이탈하는 모순적 발언이나 비하인지 쉽게 알아차릴 수 없는 미묘한 방식으로 대상을 공격하는 내용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실험용으로 만들어진 뉴스는 ‘서울데일리’의 ‘김예림 기자’가 작성한 <여성 국회의원 20% 돌파에도 부족… “실질적 개선 필요”> 제목의 기사다. 여성 기자의 프로필 사진은 챗지피티(ChatGPT)로 만들었다. 기사와 댓글창 형태는 뉴스 수용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뉴스 사이트인 네이버의 형식을 변형해 반영했다. 댓글은 네이버 뉴스 포털에 달린 실제 댓글 약 2200개 중에서 ‘여성’ ‘성별’이 포함된 댓글을 골라내고, 이 가운데 ‘걸레’ ‘창녀’ 등 성차별적 요소가 포함된 댓글을 선별한 결과물을 재구성해 8건을 만들었다.

▲가상 댓글 일부
▲가상 댓글 일부

실험 대상자들은 기사에 최소 1분20초, 댓글에 최소 50초간 노출된 뒤 기사 및 기자 신뢰도를 각 5점 척도로 평가했다. 그 결과 젠더 무례댓글에 노출됐을 때 기사를 쓴 기자 신뢰도를 남성은 더 낮게, 여성은 더 높게 평가하는 경향성이 확인됐다. 

젠더 무례댓글이진 유무도 유의미한 상호작용을 보이지는 않았다.

연구진은 “남성이 젠더 무례댓글에 노출됐을 때 기자신뢰도를 낮게 평가함을 보여주는 본 연구결과는 무례댓글이 개인의 기존 신념 체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작용했음을 암시한다”며 “여성 기자에 대한 고정관념적 태도를 가지고 있는 상태라면 젠더 무례댓글에 대한 노출이 이와 관련된 신념을 강화하는 자극제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젠더 무례댓글에 노출된 여성이 기자 신뢰도를 더 높게 평가한 것을 두고는 “외부로부터 자신과 동일한 집단에 부정적인 자극이 주어질 때 개인은 집단 방어 메커니즘을 활성화해 동일 집단에 대한 호의적 평가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러한 경향은 집단 간 적대감이 고조될 때 더 눈에 띄게 드러난다”고 풀이했다.

▲젠더 무례댓글 노출 및 성별에 따른 기자신뢰도 차이
▲젠더 무례댓글 노출 및 성별에 따른 기자신뢰도 차이

실험자들의 ‘뉴스 리터러시’ 수준에 따른 기사 신뢰도 평가는 연구진의 예상과 반대로 나타났다. 남성 실험자들 사이에서 ‘뉴스 리터러시’ 수준이 높은 집단이 오히려 젠더 무례댓글이 달린 기사의 신뢰도를 더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드러난 것이다. 여성 실험자들은 ‘뉴스 리터러시’ 수준이 높은 경우 젠더 무례댓글이 달린 기사의 신뢰도를 더 높다고 평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진은 “뉴스 리터러시가 젠더 무례댓글 노출에 따른 편향된 뉴스신뢰도 평가를 완화한다기보다 도리어 강화한다고 할 수 있다. 뉴스를 비판적이고 능동적으로 수용하는 데 있어서 뉴스 리터러시 함양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결과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라며 “뉴스 리터러시가 꼭 우리의 편향을 낮추고 객관적인 판단을 하도록 기능하는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나아가 근본적으로는 “제대로 뉴스 리터러시를 정의하고 측정하고 있는가의 문제와도 연결된다”고 부연했다.

▲뉴스 리터러시가 높은 집단에서 젠더 무례댓글 노출과 성별의 상호작용이 기사신뢰도에 미치는 영향
▲뉴스 리터러시가 높은 집단에서 젠더 무례댓글 노출과 성별의 상호작용이 기사신뢰도에 미치는 영향

결과적으로 이번 연구는 “온라인커뮤니케이션 환경에서 뉴스를 주로 게시하는 포털이나 각 언론사가 댓글 정책을 마련할 때 사람들이 무례댓글에 이토록 취약하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라며 “언론사와 뉴스 플랫폼이 댓글을 규제하는 수준을 넘어서는 고차원의 전략을 도입해야” 한다는 당부로 이어진다.

관련해 연구진은 “일부 연구는 무례댓글에 대한 개인이나 집단의 교정적, 반박성 대댓글 이 존재할 경우 그 부정적 효과가 상쇄되기도 함을 보여준다. 더불어 한 연구에서는 기자가 직접 무례 댓글에 대해 정중하게 대응하고 제지할 경우 이후 무례댓글이 줄어듦을 보여줬다”라며 “기사를 쓴 기자의 직접적인 개입이나 대댓글을 활성화해 다른 사람의 의견에 반박이 쉽게 가능한 구조와 환경을 구축하는 식으로 조정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남성이 여성보다 댓글을 작성하는 데 더 적극적이고 여성은 주로 읽기만 하는 경향이 있으나, 젠더 무례댓글 맥락에서는 여성들이 소극적인 수용자에서 벗어나 대응의 주체로 기능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도 젠더와 관련한 건강한 토론의 장을 활성화하는 방안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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