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고영주는 민주주의 내부의 적"
15.10.03 11:41
최종 업데이트 15.10.03 11:42
▲ 답변태도 지적에 고영주 이사장 '곤혹' 고영주 방송문회진흥회(방문진) 이사장이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방문진 대상 국정감사에서 지난 2013년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에 대해 '공산주의자'라고 색깔공세를 편 데 대한 야당 의원들의 추궁에 곤혹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고 이사장의 답변이 불성실하다고 지적하고 전원 회의장을 퇴장해 한때 국정감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 |
ⓒ 남소연 |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자신과 야당 인사들에게 막말을 한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문재인 대표는 2일 밤 11시 30분께 자신의 트위터에 "고영주 이사장은 나뿐 아니라 무고한 사람을 공산주의자로 몰았던 분"이라면서 "마음에 안 들면 법원도 좌경화됐다고 비난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이런 극단적인 편향이야말로 우리의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내부의 적"이라면서 "문제는 박근혜 정부가 이런 분들을 많이 중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안검사 출신의 고 이사장은 이날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방문진 국정감사에서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야당 인사에 대한 이념 편향적 발언을 쏟아냈다. 이 때문에 야당 의원들이 집단 퇴장했고, 국정감사는 정회를 거듭하며 파행을 겪었다.
방문진은 문화방송(MBC)을 관리·감독하는 기구로, 이사장은 MBC 사장 임면권을 가지고 있다. 고 이사장은 지난 8월에 선출됐다.
고영주 이시장 "문재인, 사법부 전체 부정"
고 이사장은 2013년 한 보수단체 신년회에서 "부림 사건은 공산주의 운동이었다. 당시 변호사를 맡았던 문재인 후보는 공산주의자이고, 대통령이 되면 우리나라가 적화되는 건 시간문제라고 확신하고 있었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9월 대법원에서 부림 사건이 무죄판결을 받은 것을 두고 "사법부 일부가 좌경화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부림 사건은 1980년대 부산에서 발생한 대표적인 공안사건이다. 1981년 전두환 정권은 부산지역의 학생, 교사, 회사원 22명이 사회과학서적을 공부했다는 이유로 불법체포·감금·고문했다.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들의 변호인을 맡았다. 이 사건을 소재로 만들어진 영화가 <변호인>이다. 고 이사장은 당시 부림 사건 수사를 맡았다.
고 이사장은 문재인 대표를 공산주의자로 말한 것과 관련해, 국감에서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려고 애썼고, 한미연합사 해체에 관여했고, 연방제 통일을 적극 지지했다", "문 대표가 부림 사건 변호인을 했는데, 그런 사람들과 평생 동지로 계속 활동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 이사장은 또한 "문 대표는 한명숙 전 의원의 대법원 판결에 대해 사법부 전체를 부정했다"라고 전했다.
고 이사장은 지난 2009년 11월 자신이 국가정상화추진위원장으로 있을 때 편찬한 <친북·반국가행위자 인명사전>에 박원순 서울시장, 우상호·오영식·이인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포함된 것을 두고 "과거에 친북행위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 간사인 우상호 의원이 "모욕적"이라고 반발해, 국정감사가 한 시간가량 중단됐다.
MBC가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의 병역 기피 의혹을 보도하면서 박 시장 쪽 입장을 반영하지 않았다는 비판과 관련해, 고 이사장은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또한 "지금 국사학자 중 90% 이상이 대한민국 정통성을 부정하는 좌편향"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 편집ㅣ이준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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