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민족단체, '긴장완화.신뢰화해' 호소


서울 광화문, 평양 단군릉에서 '개천절 행사' 분산 개최
이광길 기자  |  gklee68@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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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0.03  15:4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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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단기 4348년 개천절 기념행사가 열렸다.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단기 4348년 개천절을 맞아 남북 민족단체들이 온 겨레에게 '긴장완화'와 '신뢰화해'를 호소했다.
3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건국 반만년! 개천절로 평화통일의 대문을 열자! 개천절 민족공동행사'에서 도천수 한민족운동단체연합 상임공동대표가 낭독한 '개천절 남북공동호소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공동호소문'은 남측 개천절민족공동행사준비위원회(대회장 한양원)과 단군민족평화통일협의회, 북측 단군민족통일협의회가 합의한 것이다. 북측은 지난 1일자 팩스를 통해 남측 초안에 대한 의견과 함께, 3일 오전 11시 평양에서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공동호소문'은 "오늘 우리는 단군성왕의 후손, 하나의 핏줄을 이어온 민족성원으로서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겨레의 염원을 담아 천제를 올리고 광복 70돐을 맞이한 뜻깊은 올해에 기어이 온 민족의 힘을 합쳐 자주통일의 대통로를 열어나갈 일념을 안고 이 자리에 모여왔다"고 상기시켰다.
이어 "단군민족의 뭉친 힘으로 이 땅에서 전쟁위험을 제거하고 긴장을 완화하며 평화적 환경을 마련해나가자"고 호소했다.
'공동호소문'은 "우리 민족을 둘로 갈라놓고 장장 70년간 한반도의 긴장을 격화시켜온 주되는 장본인은 외세"라며 "진정으로 겨레를 사랑하고 민족의 안녕과 평화를 바라는 사람이라면 애국선열들의 피와 넋이 스민 내 조국 땅에서 전쟁의 불구름을 몰아내는 반전평화운동에 한 사람같이 떨쳐나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단군민족의 뭉친 힘으로 우리 민족끼리 이념에 따라 조국통일문제를 자주적으로, 민족공동의 이익에 맞게 풀어나가자", "단군민족의 뭉친 힘으로 불신과 대결의 남북관계를 신뢰와 화해의 관계로 전환시켜나가자"고 호소했다.
  
▲ 한양원 대회장은 올해 '개천절 민족공동행사' 무산에 대해 아쉬움을 토했다.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한양원 대회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개천절 역시 남과 북이 한 자리에 모여 함께 봉행하기로 하였으나 북측의 긴급한 사정으로 뜻을 이루지 못하고 공동호소문으로 대신하기로 합의한 것을 보고드린다"며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번 기회에 개천절 민족공동행사는 어떠한 남북의 정세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열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앞으로 이를 관철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남북이 어려울수록 하나가 되어야 한다"면서 "민간 차원의 교류를 활성화하여 통일의 물꼬를 터놓는 일에 기여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삼열 단군민족평화통일협의회 상임대표는 "우리는 긴장 상황을 극복하고 민족의 지혜를 발휘하여 '8.25합의'를 이끌어냈고, 이제 우리 민족은 갈등과 대결을 상징하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를 극복하고 생명과 평화를 상징하는 통일국가를 건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오늘 개천절이 말해주는 지상명령은 우리 민족은 하나이며 우리는 반드시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 기념식에 앞서 '대종교 천제 선의식 봉행단' 등이 천제를 봉행했다.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이날 기념행사는 오전 11시 천제와 함께 시작됐다. '대종교 천제 선의식 봉행단' 등이 봉행한 천제(1부)가 길어지면서 기념식(2부)은 예정보다 늦은 11시 55분께 시작됐다.
윤승길 단군민족평화통일협의회 사무총장의 사회 아래, 한양원 대회장의 대회사, 김삼열 상임대표의 기념사에 이어 정두언(새누리당), 정세균(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어윤경 성균관장, 김영두 대종교 종무원장, 이문록 증산도 종무원장, 법타 스님, 정동소 기천문 3대 문주가 경축사를 전했다. 도천수 상임공동대표가 공동호소문을, 백일선 독립운동선열부인회 회장이 '8천만 겨레에게 드리는 글'을 낭독했다.
액살베기 '통일소원 열려라' 퍼포먼스로 기념식이 끝난 직후, 3부 행사인 '민족화합축제'가 이어졌다. 오후 4시 30분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북측에서는 평양 단군릉에서 개천절 기념행사가 열렸다.
<개천절 남북공동호소문>
오늘은 우리 민족의 원시조인 단군성왕께서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이념으로 하늘의 이치를 이 땅과 인류에게 깨우쳐주고 나라를 세운 뜻깊은 날이다.
오늘 우리는 단군성왕의 후손, 하나의 핏줄을 이어온 민족성원으로서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겨레의 염원을 담아 천제를 올리고 광복 70돐을 맞이한 뜻깊은 올해에 기어이 온 민족의 힘을 합쳐 자주통일의 대통로를 열어나갈 일념을 안고 이 자리에 모여왔다.
반만년의 오랜 세월 하나의 강토에서 화목하게 살아온 조선민족, 슬기로운 단일민족이 외세에 의한 강요로 70년간이나 남과 북으로 갈라져 분열의 비극을 겪고 있다.
자기의 존엄을 그 누구보다 귀중히 여기는 자주성이 강한 우리 민족, 단군을 원시조로 하나되여 살아온 우리 민족이 더이상 이대로 살 수 없다.
우리 남과 북의 민족종교, 민족운동단체들은 자주통일, 평화번영의 길을 열어 단군민족의 긍지와 자부심을 더욱 빛내여나갈 의지를 담아 뜻깊은 개천절에 즈음하여 남과 북, 해외의 온 겨레에게 다음과 같이 열렬히 호소한다.
첫째, 단군민족의 뭉친 힘으로 이 땅에서 전쟁위험을 제거하고 긴장을 완화하며 평화적 환경을 마련해나가자.
우리 민족을 둘로 갈라놓고 장장 70년간 한반도의 긴장을 격화시켜온 주되는 장본인은 외세이다.
진정으로 겨레를 사랑하고 민족의 안녕과 평화를 바라는 사람이라면 애국선열들의 피와 넋이 스민 내 조국 땅에서 전쟁의 불구름을 몰아내는 반전평화운동에 한 사람같이 떨쳐나서야 할 것이다.
둘째, 단군민족의 뭉친 힘으로 우리 민족끼리 이념에 따라 조국통일문제를 자주적으로, 민족공동의 이익에 맞게 풀어나가자. 외세의 간섭과 방해책동을 그대로 두고서는 언제가도 남북관계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은 70년간의 민족분열사에 새겨진 교훈이다.
조국통일의 주인은 남과 북, 해외의 우리 민족이다.
단군민족이 하나로 뭉쳐 민족공조로 남북관계 개선과 자주통일의 길을 가로막는 모든 장애물을 극복하자.
조국통일문제를 민족공동의 이익에 맞게 우리 민족 자신의 힘으로 풀어나가자.
셋째, 단군민족의 뭉친 힘으로 불신과 대결의 남북관계를 신뢰와 화해의 관계로 전환시켜나가자.
동족끼리 비방중상하고 반목질시하는 것은 민족의 화해와 단합에 백해무익하며 그것은 동족 대결을 부추기고 한반도 긴장을 바라는 외세에 어부지리를 줄 뿐이다.
온 민족의 합의로 마련된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철저히 고수이행하기 위한 통일애국운동을 힘차게 벌려나가자.
남북관계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그가 누구이든, 어디에 살든 정견과 신앙, 사상과 제도의 차이를 초월하여 민족중시, 민족우선의 입장에서 서로의 힘과 마음을 합쳐나가자.
단군을 원시조로 하는 단일민족의 기개를 높이 떨치며 이 땅에 존엄높고 부흥하는 통일강국을 세우기 위해 한 사람같이 일어선 우리 민족의 뭉친 힘을 당할 자 이 세상에 없다.
모두 다 우리민족끼리 기치 높이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정신으로 서로의 뜻과 힘을 합쳐 거족적인 투쟁을 벌려나감으로써 광복 70돐을 맞이한 뜻깊은 올해에 남북관계에서 대전환, 대변혁을 이룩하고 자주통일의 대통로를 기어이 열어나가자.
남측 : 개천절민족공동행사준비위원회, 단군민족평화통일협의회
북측 : 단군민족통일협의회
단기 4348년(2015) 10월 3일
(자료제공-단군민족평화통일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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