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은 '아가씨' 1020은 '여기요'…연령·성별·지역따라 어휘 다르다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젊은 여성 판매 직원을 부를 때 높은 연령대일수록 '아가씨'를 선호하고 젊은 연령대일수록 '여기요(저기요)'를 사용한다.
국립국어원이 전국 15∼6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을 담은 '2024년 국어 사용 실태 조사(어휘)'를 공개했다.
국어원에 따르면 한국 사람들은 연령 및 성별에 따라 각기 다른 어휘를 사용하고 일상 표현에서도 세대별 표현의 선호도가 달랐다.
무언가 재미있거나 싫을 때 강조하는 수식어로 30대 이상에서는 '정말', '진짜', '너무' 등의 사용했다. 반면 20대 이하에서는 '완전', '짱', '개' 등의 사용이 높게 나타났다.
나이 차이가 크지 않은 윗사람의 질문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답할 때 '네'(55.8%)라고 말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예'(19.9%), '넵'(14.3%)이 뒤를 이었다.
성별에 따른 어휘 차이는 결혼한 상대를 가리키는 상황에서 발생했다.
기혼 남성이 자신의 배우자를 친구에게 소개할 때 외래어인 '와이프'가 가장 많이 사용됐고 '아내'와 '집사람' 순이었다. 기혼 여성이 자기 남성 배우자를 친구에게 소개할 때는 '남편'이 가장 높은 비율로 사용됐다.
지역에 따라서도 선택 어휘가 달랐다. 그제, 어제, 오늘을 표현할 때 강원권과 제주에서는 '삼 일'이라는 표현을 선호했지만 전라권에선 '사흘'의 사용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수도권이나 경상권은 '삼 일'을 더 많이 사용하면서도 '사흘' 역시 비슷하게 즐겨 썼다.
국어원은 "성별과 연령에 구애받지 않는 중립적 표현을 선호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젊은 세대의 일상 대화 호칭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art@news1.kr
评论
发表评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