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곧 체포…공수처-경호처, 호송방식 등 논의
공수처 "부장검사 등 관저 안에서 조율 중"
"현 시점에서 자진 출석 고려하지 않아"
대통령 관저 진입 과정 물리적 충돌은 없어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가 임박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공조본)는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윤 대통령 쪽과 체포 영장 집행에 대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공조본은 이날 오전 5시를 기해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 작전에 돌입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스크럼을 짜고 윤석열 지지자들까지 난입하면서 관저 앞에서는 몸싸움이 격화되기도 했지만, 경찰은 사다리 등을 이용해 오전 7시 35분쯤 관저 입구 1차 저지선을 돌파했다.
체포 과정에서 우려했던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공조본·경찰 수사관들은 사다리를 이용해 관저 앞을 막은 경호처 차벽을 넘어서는 등 1차 저지선을 돌파한 뒤 오전 7시 50분쯤 경내 2차 저지선에 설치된 차벽은 우회하는 방법으로 통과하고, 3차 저지선을 지나 오전 8시쯤 4차 저지선인 관저 정문 앞까지 도착했다.
다만 관저까지는 빠른 진입이 이뤄졌지만, 윤 대통령 쪽에서 자진 출석 등으로 수사팀과 협상을 시도하면서 체포 과정이 지연되고 있다. 윤 대통령 쪽에서는 체포와 관련해서도 호송 차량이 아닌 경호 차량 탑승 등 예우를 요구사항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 관계자는 오전 9시쯤 출입 기자단을 상대로 브리핑을 열어 "부장검사를 포함한 검사들이 안으로 들어갔고 지금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해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시점에서 자진 출석은 고려하지 않고 영장 집행이 목표"라며 "현시점에서는 그렇다"고 밝혔다.
공수처는 형사소송법에 따라 체포영장 집행 후 48시간 이내에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만큼, 이날 윤 대통령을 호송한다면 곧바로 3층 조사실에서 조사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공수처의 피의자 구속기한은 최대 20일로, 공수처는 이중 10일을 조사하고 나머지 10일은 검찰에서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법조계에서는 앞서 기소된 피의자들의 공소장에서 윤 대통령이 12·3 비상 계엄을 주도한 혐의가 상세하게 적시된 만큼 기소를 위한 혐의 입증에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 공조본은 경호처 내 강경파 수뇌부인 김성훈 경호차장을 체포 시도 중이다. 김 차장의 경호처 내부 무전은 현재 끊긴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체포 과정에서 경호처의 강경 대응이 우려됐으나, 경호처 내부가 분열로 와해되면서 김 차장에 대한 빠른 체포 시도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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