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 관저 일대서 윤석열 즉각 체포 2박3일 철야 농성중
윤석열퇴진행동, 체포영장 기한 6일까지 매일 긴급행동
- 이승현 기자
- 입력 2025.01.05 02:58
- 수정 2025.01.05 0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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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의 대통령 윤석열 체포 무산 이후 들끓는 시민들의 분노가 한남동 관저 일대 2박3일 철야농성으로, 매일 '즉각 체포 긴급행동'으로 폭발하고 있다.
주말인 4일 오후 광화문 동십자각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5차 범시민대행진'에 참가한 15만명(주최측 추산)의 시민들은 명동까지 도심행진을 마친 후 이날 저녁 7시부터 한남동 관저 인근에서 진행되는 '윤석열 즉각 체포 촉구 긴급행동'으로 대거 합세했다.
한남동 관저 인근 한남초등학교 앞 도로에는 전날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이 불발된 후 민주노총이 집회 공간을 열고 저녁부터 합류한 시민들이 실시간 인터넷중계를 하며 윤석열 즉각 체포를 촉구하는 1박2일 철야농성을 계속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날 윤석열퇴진행동은 시민들과 함께 1박2일 철야농성을 결정해 '윤석열 즉각 체포 긴급행동'은 3일부터 5일까지 2박3일의 철야농성으로 이어졌다.
5차 범시민대행진에 참가한 시민들은 "남태령에서는 농민들과 국민들을 32시간이나 잡아뒀으면서 단 5시간 만에 철수를 한 것에 또 화가 치밀었다. 이게 말이 되나?"(정O은), "지금 한강진에서 경찰에 끌려가는 민주노총 조합원들 옆에 같이 설 것"(이O화) 등 분노와 연대의 의지를 표시하면서 한남동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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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퇴진행동을 대표해 이호림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집행위원은 이날 5차 범시민대행진에서 "검찰총장 경력을 발판으로 대통령이 된 자가 경호처를 방패막이 삼아 관저에 숨어 적법한 체포 영장 집행에 응하지 않는 비겁한 모습을 생중계로 지켜봐야 했다"고 서두를 떼고는 "민주공화국의 근간을 훼손하는 자들이 멀쩡하게 권력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지금 우리는 서로 따뜻한 새해 인사를 나누는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윤석열이 헌법재판소에서 파면되고 즉각 체포 구속되어야 우리는 다시 일상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하면서, "윤석열 퇴진과 내란 세력 처벌을 이루고 새로운 일상으로 나아가자. 광장에서 안전함을 느끼는 여성과 성소수자, 장애인 등 모든 소수자 시민들이 일상의 차별과 배제로부터 안전할 수 있는 세상을 함께 만들자. 광장에서 우리가 실현한 저항과 연대, 평화와 공존의 가치를 우리의 일상으로 함께 확장해 나가자"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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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영 윤석열퇴진행동 공동의장(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은 "윤석열의 내란은 진압되었나? 여전히 진행중이다. 돌이켜 보면 이 자는 나라를 거덜내고 역사를 망치러 온 자가 분명했다"며, "윤석열은 친일 뉴라이트 인사를 포석으로 하여 2025년 '신한일협정'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치욕적 협약을 획책해 친일 쿠데타를 완성하려고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내란범들에 의한 봉건, 가부장 독재 체제로의 회귀는 실패했지만 그들의 구속과 파면, 그리고 범민주세력에 의한 민주공화국 복원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운 겨울광장에서 지배자들의 폭압과 수탈, 민중항쟁과 희생의 역사를 만나고 소수자와 약자의 고통을 깨달으며, 다양한 삶의 모습을 배우고 배려하며 서로 스며들고 있는 우리는 마침내 반동 세력의 뿌리를 뽑아 빛의 혁명을 완수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장에 우뚝 선 우리 민주주의를 밝히는 희망의 빛이 되어 내란수괴와 공모자들, 이를 떠받치는 악의 빙산을 분쇄하자. 제2의 광복을 맞이한다는 심정으로 반민족, 반민주주의, 반인권 세력을 청산하고 보다 평등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쟁취해내자"고 강조했다.
자유발언에 나선 김종기 재난참사피해자연대 대표는 "우리의 생명과 소중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꺼지지 않는 빛"을 들자고, 청각장애인인 전O민 씨는 "윤석열, 그에게 내란의 책임을 반드시 묻고 체포하여 엄벌에 처하자. 단순히 책임을 묻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우리 모두가 갖고 있는 의제를 해결하는 세상을 이루자"고 말했다.
11년 전 군 복무 중 가혹 행위로 세상을 떠난 윤승주 일병의 어머니 안미자씨는 1월 9일 오전 10시 신용산역 앞 군사법원에서 박정훈 대령 1심 선고가 있다며 응원을 부탁했고, 동두천 성병관리소 철거반대 활동가인 최희신씨와 동료들은 '미군범죄와 기지촌 여성들의 역사를 증언하는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를 보존'하는 문제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김종기 재난참사피해자연대 대표(사단법인 4.16세월호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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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참사피해자연대는 9개의 참사 관련 피해자 단체가 모여 참사가 반복되지 않는 사회를 위해 만든 연대단체이다.
11년 전 세월호 참사로 단원고 학생 250명을 비롯해 총 304명의 국민이 억울한 죽임을 당했다. 우리는 구조 문제를 비롯한 총체적 부실과 진실은폐 조작의 책임을 물어 박근혜 정권을 끌어내렸다.
새누리당이 국민의힘으로 이름을 바꾸고 대통령이 박근혜에서 윤석열로 바뀐 뒤 2022년 10월 29일 이태원 참사로 159명의 젊은 생명들이 길 위에서 안타깝게 희생되었고, 2024년이 며칠 남지 않은 12월 29일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여객기 참사로 179명의 안타까운 소중한 생명들이 또 희생되었다.
윤석열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외면한 채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위헌·위법한 비상계엄을 선포하였고, 국민의힘은 내란 우두머리인 윤석열을 보호하기 위해 궤변을 늘어놓으며 국가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우리의 생명과 소중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꺼지지 않는 빛 응원봉, 탄핵봉을 들어야 되지 않겠나.
비록 지금 춥고 힘들지만 그래야만 머지 않은 따뜻한 봄날에 우리가 원하는 우리의 생명과 안전이 지켜지는 안전한 나라,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될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안미자(고 윤승주 일병 어머니)
저는 11년 전 군 복무 중 선임병들의 잔인한 구타와 가혹 행위로 세상을 떠난 윤승주 일병의 엄마 안미자이다.
비상계엄 이후 윤석열과 장군들이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거짓말하며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았다. 저 같은 군 사망 사건 유가족들에게는 몸소리치도록 익숙한 모습이다.
저는 우리 아들 승주가 세상을 떠나고 6개월이 지날때까지 '만두를 먹다 목이 막혀 질식사했다'는 군의 거짓말에 속고 있었다. 실상은 구타를 당하다가 사망한 것이었다.
다행히 군인권센터의 도움으로 뒤늦게 진실을 알게 되었지만 그 뒤로 가해자들을 처벌하고 국가의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대책을 세우기 위해 군과 11년을 싸워왔다.
이번 내란 역시 국민을 속이고 생명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 군의 오랜 폐단이 쌓여 만들어진 비극이라고 생각한다.
내란에 가담한 장군들이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을 수사하며 진실을 지켜온 박정훈 대령처럼 윤석열의 불법적 명령을 거부했더라면 내란은 시작도 해보지 않고 실패했을 것이다.
다음 주 목요일 1월 9일 오전 10시 신용산역 앞 군사법원에서 박 대령 1심 선고가 있다. 응원해 달라.
최희신 동두천 성병관리소 철거반대 활동가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501/212503_106081_4952.jpg)
저희는 동두천에 있는, 전 세계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성병관리소를 보존하고 평화롭게 개발하여 역사를 기억하자는 운동을 하고 있다.
도대체 이 정권의 오만함과 국민을 우롱하는 이 이기주의는 도대체 끝이 어디인지 모르겠다.
저희는 성병관리소를 지키는 운동을 2년째 하면서 소요산 찬 바람 앞에서 130일째 천막농성을 하고 있다.
성병관리소는 한국전쟁 이후 이 땅에 미군이 들어온 뒤 기지촌이 생기고 그곳에서 생활하던 수많은 여성들의 아픔이 서려있는 곳이다.
동두천시는 그곳에 관광지를 조성한다고 하면서 성병 관리소를 철거하려고 하고 있다.
어떤 역사라도 어떤 국민의 아픔도 모두 역사로 기억되어야 한다. 동두천을 기억해 달라.
12.3 비상계엄 발표 다음 날 회사에 사표를 냈다는 정O은씨는 "엄마 미안해! 나 퇴사하고 집회에 나가고 있어. 얘네 다 감방 들어가면 다시 취업할께"라고, 1월 4일이 생일인 이O화씨는 "민주시민 여러분이 제 생일 선물이다. 근데 한 가지만 더 받고 싶다. '윤석열을 체포하라'"는 재치있는 발언으로 참가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정O은
퀴어 페미니스트이자 극보수 인천 강화에서 태어나 자랐고, 최근 안산에 거주하고 있는 케이 장녀, 사회복지사이다.
불법 계엄령을 선포한 그날, 12살 차이나는 막내 여동생은 늦게까지 공부를 하다 거실에서 들려오는 뉴스 소식에 전쟁이라도 날까 나라의 미래와 자신의 미래를 걱정하며 새벽 3시까지 뉴스를 보다 겨우 잠에 들었다.
저는 계엄령이 떨어진 다음 날 회사를 관두고(너 때문에 퇴사했다) '막내야 언니가 살기 좋은 나라 만들어 줄께'라는 피켓을 들고 매일 집회에 참석했고, 남태령 대첩과 어제 열린 관저 앞 밤샘 농성에서도 함께 투쟁을 외쳤다.
청소년, 여성, 이주민, 성소수자, 장애인 분들의 인권을 짓밟고 모든 복지 혜택을 없애고 있는 윤석열과 국민의힘이 있는 나라가 제대로 된 나라가 맞나?
거리로 나와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던 10년 전과 지금은 바뀐 게 없을 정도로 사람을 비참하게 만들었고, 또 가슴을 치며 이 나라를 더 원망하게 되는 참사가 불과 며칠 전에 일어났다.
피해자 탓을 하는 그 사람들이 미웠고 화가 났다. 그리고 어제 체포를 시작한 지 5시간도 안 돼서 철수를 했다.
남태령에서는 농민들과 국민들을 32시간이나 잡아뒀으면서 단 5시간 만에 철수를 한 것에 또 화가 치밀었다. 이게 말이 되나?
저는 반드시 국민들이, 제 동생이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 앞으로도 제 힘이 필요로 한 단체와 연대하겠다는 것을 이 광장에 나와 계시는 모든 분들께 말하고 싶었다.
함께 싸워주시는 모든 국민분들 우리 지치지 말고 함께 싸웁시다. 그리고 엄마 미안해! 나 퇴사하고 집회에 나가고 있어. 얘네 다 감방 들어가면 다시 취업할께.
이O화
저 오늘 생일인데 왔다. 저도 생일을 길바닥에서 보내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불법 위헌 내란이 진압되지 않는 이 현실이, 나라도 나서서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는 간절함이 저를 여기로 불렀다.
여러분 민주공화국이 무너지고 있다. 너무 많은 폭력이, 너무 많은 슬픔이 우리 곁에 도사리고 있다.
12월 3일 우리가 국회에서 보았던 무자비한 폭력의 장면 이외에도 내란범 무리들의 악독한 계획들이 줄줄이 드러나고 있다. 내란범 윤석열과 그 앞잡이들은 적법한 영장마저 거부하고 생떼를 쓰고 있다.
게다가 형언하기조차 힘든 커다란 참사의 슬픔까지 닥쳐왔다. 그저 하늘을 바라보며 탄식하고만 싶은 심정이다.
하늘이시여, 저희가 대체 무엇을 잘못했기에 이런 고초를 겪어야 합니까?
그러나 저는 이제 하늘을 바라보며 탄식하는 대신 옆에 서 있는 여러분을 바라보려 한다. 저는 제 옆에 선 여러분들과 같이 이 슬픔과 고난을 짊어질 것이다.
우는 사람과 같이 울 줄 모르는 저들과 달리 저는 슬피 우는 참사 유가족들과 같이 울 것이고, 지금 한강진에서 경찰에 끌려가는 민주노총 조합원들 옆에 같이 설 것이다.
동덕여대 학생들과 같이 화낼 것이다.
저는 여러분을 바라보니 마음이 따뜻해진다. 민주시민 여러분이 제 생일 선물이다. 근데 한 가지만 더 받고 싶다. "윤석열을 체포하라."
![함재규 민주노총 통일위원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501/212503_106079_4427.jpg)
길음동 주민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함재규 민주노총 통일위원장은 "우리는 윤석열이 한반도가 세계 유일의 분단 국가라는 것을 악용하여 안보 장사를 하더니 급기야 전쟁을 유도해 정권의 위기를 넘기려고 시도한 것을 똑똑히 보았다"며, "윤석열 당신이 없는 한반도가 바로 자유고 평화"라고 일갈했다.
이어 "우리는 지난 74년을 한 몸이 아닌 반으로 나누어 살았는데, 내 한 몸을 어찌 반으로 나누어 살 수 있겠느냐"며, "을사늑약 120년, 광복 80년, 한일협정 60년이 되는 역사적인 2025년은 시민들과 함께 평화와 자주의 역사, 그러한 주권을 선택하는 매일매일을 만들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363일째 고공농성중인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노동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무대에 오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은 "저렇게 찌질하고 졸렬한 놈들이 대통령이고 장관이고 여당이었던 나라에 유일한 희망인 여러분들이 만들어 갈 세상은 똑같은 양복입은 아저씨들이 만든 세상보다 멋지고 응원봉처럼 무지개 색깔로 빛나기를 원한다"고 참가자들을 응원했다.
사회대개혁이 가져 올 새로운 세계에 대해서는 "페미니스트가 대통령이 되고, 성소수자가 총리가 되고, 성폭력 피해 여성이 경찰청장이 되고, 알바 노동자가 노동부 장관이 되고, 사고 피해 유족이 안전부 장관이 되고, 전장연이 복지부 장관이 되고, 전농이 농업부 장관이 되고, 전쟁없는 세상을 위해 싸워온 이들이 평화부 장관이 되는 이게 민주주의고 이게 진짜 대의 정치 아닌가"라고 명쾌하게 정리했다.
간호사 출신으로 2019년 해고자 원직복직과 노조정상화를 요구하며 74m 높이의 옥상에서 227일간 고공농성을 했던 박문진 보건의료노조 지도위원(전 대구 영남대의료원 노조위원장)과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노조원들이 김 지도위원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501/212503_106080_478.jpg)
또 처단당할 뻔한 반국가단체 구성원들이다. 옆에는 대구에서 온 박문진, 옆에 두 분은 구미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동지들이다.
모이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던 시절부터 40년동안 수많은 투쟁을 하면서 맞고 밟히고 끌려갔던 분노, 그러면서 감방 두번 가고 눈을 가린 채 대공분실에 세번 끌려가 고문당하고, 온몸이 빗자루가 된채 맞아 거꾸로 매달렸던 26살의 울분들이 남태령을 은하수처럼 넘던 응원봉과 트랙터를 보며 다 풀리는 기분이었다.
고맙다. 그러나 아직도 남태령에 갇혀 있는 노동자들이 있다.
파업 한 번 했다고 470억을 가압류 당한 '거통고'(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동지들, 3년째 싸우는 명동 세종호텔 동지들, 그리고 불탄 옥상에서 363일째 고공농성 중인 구미 옵티칼 박정혜, 소현숙.
이들은 남태령의 모진 추위를 폐허의 고공위에서 얼마나 더 견뎌야 할까. 박문진과 저는 고공농성 경력직이다.
동지가 목을 맨 크레인에서 309일 만에 저를 살아 내려오게 했던 건 희망버스였다. 이제 우리가 소현숙, 박정혜의 희망버스가 되자.
1월 10일 옵티칼로 와 달라. 박정혜, 소현숙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우리가 힘이 되자.
저는 여러분들을 보며 이제야 진짜 민주주의 세대가 왔구나 실감했다.
저렇게 찌질하고 졸렬한 놈들이 대통령이고 장관이고 여당이었던 나라에 유일한 희망인 여러분들이 만들어 갈 세상은 똑같은 양복 입은 아저씨들이 만든 세상보다 멋지고 응원봉처럼 무지개 색깔로 빛나기를 원한다.
페미니스트가 대통령이 되고, 성소수자가 총리가 되고, 성폭력 피해 여성이 경찰청장이 되고, 알바 노동자가 노동부 장관이 되고, 사고 피해 유족이 안전부 장관이 되고, 전장연이 복지부 장관이 되고, 전농이 농업부 장관이 되고, 전쟁없는 세상을 위해 싸워온 이들이 평화부 장관이 되는 이게 민주주의고 이게 진짜 대의 정치 아닌가.
마지막으로 박정혜, 소현숙에게 들리도록 외쳐보자. 웃으면서 끝까지 함께 투쟁!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501/212503_106083_017.jpg)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501/212503_106084_025.jpg)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501/212503_106085_14.jpg)
한편, 4일 밤 10시 30분 현재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한남초등학교 앞에서 한남대교 앞까지 한남대로 왕복 전 차선을 모두 메우며 20만명의 시민들이 윤석열 즉각 체포, 구속을 요구하고 있다.
윤석열 즉각 체포 긴급행동은 체포영장 집행기간인 6일까지 계속된다.
윤석열퇴진행동은 5일 오전 10시 한남동 관저 인근 일신아트홀 앞에서 '내란수괴 윤석열 신속체포 촉구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최상목 권한대행이 경호처에 체포영장 집행에 적극 협조할 것을 지시하고 경호처는 특수공무집행방해죄 등 불법행위 중단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같은 장소에서 5일 오후 2시, 6일 저녁 7시 한강진역 3번출구 앞에서 긴급행동이 계속 된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501/212503_106087_25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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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아
저는 세월호 참사 당시 수학여행을 목전에 둔 학생이었고 이태원 참사때에는 대부분 희생자들과 같은 또래인 20대였다.
학교밖 청소년이었고 대학을 졸업하지 못한 채 돈을 버는 사회 초년생이며, 매년 퀴어 퍼레이드에는 무지개를 두르고 깃발을 들고 참가하는, 서울에서 나서 자라 생활하는 청년 여성이다.
미래에 제가 어떤 일을 하고 있을지는 저도 모른다. 그러나 누군가 연대를 필요로 할 때 반드시 연대할 것이다. 각자가 가진 특성이 서로에게 분명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생존을 고민해야만 했던 지난 8년과 달리 앞으로의 세상은 모두에게 안전이 보장되고 개인이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미래를 함께 만들자.
윤석열과 내란공범들을 처벌·퇴진시키고 차별도, 혐오도 없는 세상으로 함께 나아가야 하지 않겠나.
전O민(청각장애인)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501/212503_106082_5739.jpg)
제 이름은 전O민. 여러분과 같은 시민이자 청각장애인이다. 청각장애인이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은 다양한데, 제 경우에는 인공 와우를 사용하여 음성언어를 듣고 말한다.
여기 수화 통역사분처럼 수화를 사용하는 분도 있고, 입모양을 읽으며 소통하는 분도 있다.
이렇게 다양한 소통의 방법을 사용하는 것처럼 광장에서도 청년, 여성, 노동자, 성소수자, 농민, 이주민, 장애인 등 다양한 의제를 가진 다양한 사람들이 나와 계시지만, 모두 다 윤석열의 탄핵을 위해 모여있다.
윤석열은 지난 12월 3일 자신의 안위를 위해 계엄령을 발동하고 포고령을 발표함으로써 자신만을 위해 이렇게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많은 사람들의 일상을 깨뜨리려고 했다.
그러나 깰 수 없을 것이라 믿는다.
계엄령을 발동한 그때부터 지금까지 한 달째 국회에서, 광장에서 그리고 전국 곳곳에서 울려 퍼지는 우리들의 목소리로 국회로 들어오려던 군을 막았고, 탄핵소추안 가결도 해냈다.
아직도 우리는 갈 길이 멀지만 우리는 해낼 수 있다.
윤석열, 그에게 내란의 책임을 반드시 묻고 체포하여 엄벌에 처하자. 그리고 단순히 책임을 묻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우리 모두가 갖고 있는 의제를 해결하는 세상을 이루자.
봄이 오면 겨울을 가득 채운 눈과 얼음도 전부 다 녹아내린다.
최O혜
어제 저의 30번째 생일이었는데, 생일 선물로 윤석열 체포를 못 받았다.
이 무대에서 탄핵 이후에 우리가 다시 만날 세계에 대한 제 생각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저는 운이 좋게 살아남은 사람이다. 세월호 참사가 나기 전 저 역시 배를 타고 수학여행에 다녀왔고 이태원 참사가 나던 날에는 광화문에서 시작해 용산까지 행진하는 집회에도 참석한 뒤 이태원을 지나서 집으로 돌아갔다.
저는 운이 좋아서 이 두 번의 참사에서 살아남았다. 참사로 희생된 모든 분들께 목숨을 빚지며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노동조합에서 일하는 저의 동료들은 기술이 발전해서 또는 기후위기의 영향으로 일자리에서 밀려나고 있다. 죽거나 다치기도 한다.
저는 노동현장에서 벌어지는 이 생존의 싸움에서 '해고는 살인이라고, 일하다 죽을 순 없다'고 외쳤던 선배들 덕분에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
저는 선배들과 동료들에게 목숨을 빚지며 살아가고 있다.
탄핵 이후에 우리가 만날 세계는 올해 수험생이 되는 제 동생이 20살이 되고 저처럼 30살이 됐을 때 운이 좋아 살아남았다는 부채감 속에서 사는 사회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일하다 죽지 않기를 처절하게 외쳐야 하는 사회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국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진다는 그 당연한 말이 정말 당연한 세계였으면 좋겠다.
박O영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501/212503_106091_615.jpg)
여기 계신 분들 모두 윤석열한테 엄청 화가 났을 것 같다.
저도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가장 화나는 건 역시 전쟁을 불사하겠다고 하는 그의 태도 때문이다.
지금 이스라엘의 네타냐후는 팔레스타인에서 아기부터 노인까지 마구 죽이고 있다.
윤석열도 이런 네타냐후처럼 남북간에 국지전을 일으켜서라도 정권을 유지해야겠다고 했는데 용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작년까지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죽이는데 한국산 무기가 수출되었다.
당장 무기 수출 금지해야 한다. 우리가 다음 세대에 물려줄 세상은 전쟁무기 팔아서 돈 많이 버는 나라가 아니라 모든 국민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나라여야 할 것이다. 그런 나라 꼭 만들자.
들장미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501/212503_106090_517.jpg)
저는 작년 12월 7일 여의도 공원에서 게임으로 시위를 하면서 본의 아니게 유명해져 버렸는데, 그때는 불안했었지만 오늘은 답답해서 3시간 걸려 지방에서 올라온 20대 청년이다.다.
계엄령이 선포되고 국회의원들이 국회 담을 넘어 겨우 계엄해제 요구결의안을 가결한 지 한 달이 지났다. 그렇지만 저의 시간은 여전히 12월 3일에 머물러 있다.
기쁘고 설레는 연말은 전혀 그렇지 않았고, 여전히 또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과 불안에 떨며 뉴스를 보고 있다.
국민들은 주변 사람들과 행복하게 보낼 연말과 연초를 기쁘게 즐기지 못하게 되었는데, 저기 한남동 관저에서 번쩍번쩍 빛나는 전등까지 장식하며 살고 있는 윤석열은, 계엄령으로 국민들에게 총구를 들이민 내란수괴 윤석열은 체포되었나?
그래도 저는 결국 정의가 승리할 것을 믿는다.
그날 제가 여의도 공원에서 했던 그 게임에서도 억울한 희생도 있고 부당한 취급을 당하며 속으로만 분노를 삼키는 너무나도 힘든 과정이 있지만 주인공들은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현실 세계의 마지막 보스는 게임에서처럼 그렇게 대단한 존재는 아니지만 지금 우리에게는 그것을 쓰러뜨리기 위한 과정이 남아있다.
제가 좋아하는 게임 중 주인공의 대사를 인용해 내란수괴 윤석열에게 경고하겠다.
"이곳에서 판타지 세계에 사는 이는 당신밖에 없다. 그리고 우리는 당신의 자세를 지켜보는 증인이 될 것이다."
민O현
계엄이 성공했다면 우리의 일상은 훨씬 춥고 어두웠을 것이다.
그렇게 되지 않도록 힘을 모은 모든 단체들과 시민 여러분들께 먼저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지난주 너무나 슬픈 사건이 일어났다. 한 해의 마지막 주말에 무려 179명이 새로운 해를 맞이하지 못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곁을 떠났다.
그런데 자칭 보수에서는 이번 참사를 두고 마치 기회라도 잡은 양 컨트롤타워의 부재를 논하며 모든 게 연이은 탄핵 탓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여러분 재작년 이태원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또 장마철 수해가 넘쳐날 때는 어땠나?
저 윤석열 정부가 단 한 번이라도 제대로 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 적 있었나?
애당초 탄핵의 원인이 비상계엄에 있는 것인데, 민주주의의 회복을 위해 모인 우리를 향해 국가를 혼란에 빠트린다고 하는 이런 모욕이 어디 있나?
우리는 지난 동짓날 남태령에서 연대의 힘을 보았다. 광화문에 갔던 이들이 남태령에 합류했고, 남태령에 갔던 이들은 전장연 시위에 합류했으며, 이후 동덕여대와 어제 오늘 한강진을 거쳐 다시 오늘 이곳 광장에 모였다.
저 맞은편에서 태극기를 들고 흔드는 사람들, 그리고 인터넷에서 가볍게 손가락을 눌리는 사람들은 우리의 연대를 무시하고 깎아내리려 하지만 우리는 각자의 목표와 그보다 더 우선하는 모두의 목표를 위해 싸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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