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는 이미 ‘좀비 대통령’…속 보이는 개헌 책략 버려라”
정리 |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입력 : 2016.11.30 22:29:00 수정 : 2016.11.30 23:07:49 ㆍ“평화적 ‘촛불’이 정권 몰아내면 한국 민주주의에 큰 획” ㆍ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 대담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82)과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73)가 30일 경향신문에서 마주했다. 두 원로의 대담은 처음이라고 했다. 대화 테이블엔 ‘피의자 대통령’의 진퇴가 국회와 검찰 손에 쥐여 있는 혼미한 대한민국이 놓였다. 두 사람은 전날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담화에 대해 “과오를 반성하지 않고 문제를 국회에 떠넘긴 정치술수”라고 혹평했다. 나아가 “시민사회가 권력을 사유화하고 농단한 현직 대통령을 평화적으로 교체하는 것은 민주주의와 헌정사에 큰 획을 긋는 일”이라면서 ‘포스트 박근혜’ 시대는 정경유착 탈피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대통령 퇴진 방식으로 남 전 장관은 “즉각 하야”를, 최 명예교수는 “국회 탄핵”을 주장했다. 두 원로의 대담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경향신문사 5층 접견실에서 이기수 사회에디터 사회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 박 대통령이 29일 ‘임기 단축을 포함해 국회 결정에 따라 물러나겠다’는 세 번째 담화를 했다. 어떻게 봤는가. 남재희 = TV 보고 두 가지를 느꼈다. 첫째는 자기 과오에 대한 시인이 약했다. 오로지 나라를 위해 했고 주변에서 잘못했다는 거 아닌가. 자기가 잘못한 게 없다는 데 일단 실망이다. 그리고 국회로 떠넘긴 거다. 국회라는 게 본래 여야 합의가 어려운 곳이다. 박 대통령 자신이 3분의 1 이상 결정지분을 갖고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이다. 야당에서 꼼수라고 했는데, 국민들의 시위를 진정시키고 눈을 돌려버리는 것도 있다. 하야하지 않았는데 민중들은 하야하는 것처럼 오해할 수도 있다. 조조가 꾸며냈는지 몰라도 대단히 고도로 책임을 전가하는 정치술책으로 보인다. 대통령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