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朴, 미르재단 운영 직접 개입 정황”…檢, 대통령 수사할까?
안종범, 檢 소환 앞두고 박근혜 ‘배신’.. “대통령 지시받고 한 일”한겨레 “朴, 미르재단 운영 직접 개입 정황”…檢, 대통령 수사할까?김미란 기자 | balnews21@gmail.com
박근혜 대통령이 미르재단의 인사까지 손수 챙기며 운영에 직접 관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770억 강제모금’ 피의자로 검찰 소환 조사를 앞둔 안종범 전 대통령정책조정수석 비서관도 모든 책임을 대통령에게 미루고 있어 검찰이 박 대통령을 직접 수사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2일 <한겨레>에 따르면,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은 “지난 4월4일 안종범 수석이 먼저 전화를 걸어와 ‘대통령께서 사무총장님의 안부를 물으시며, 그동안 수고 많으셨다는 뜻을 전하라고 하신다’고 말했다”며 “그래서 내가 다시 ‘대통령께서 정말 그렇게 말씀하신 게 맞냐’고 반문했더니 ‘그렇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당시는 안종범 수석이 박 대통령과 함께 멕시코 순방 중이었을 때다.
이 전 사무총장은 또 “이슈가 있을 때마다 안 수석이 전화를 해 ‘대통령의 뜻’이라며 의견을 전달해왔다”고 말했다. K스포츠재단의 정현식 전 사무총장도 <한겨레>에 “안 수석이 ‘VIP 관심사항’이라면서 나한테 재단 운영과 관련 여러 얘기를 하곤 했다”고 밝힌 바 있다.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6월 청와대에서 열린 신임 장·차관(급) 임명장 수여식에서 안종범 신임 정책조정수석에게 임명장 수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그런가하면 <동아일보>는 “안종범 전 수석이 최근 검찰 수사에 대비하면서 측근에게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등은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한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안 전 수석은 또 “최씨와 박근혜 대통령 사이에 ‘직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는 이야기도 이 측근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는 안 수석이 2일 오후 2시 검찰 소환 조사를 앞두고 “모든 일은 대통령 지시를 받아서 한 것”이라며 자신의 책임을 부인한 것은 “향후 수사와 재판에서 자신의 법적 책임을 줄이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이어 “최씨와 박 대통령 사이의 ‘직거래’ 이야기를 흘린 것도 ‘박 대통령이 최씨가 연루된 각종 범죄의 배후’라며 화살을 돌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안종범 전 수석이 모든 책임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미루면서 검찰이 박 대통령을 직접 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대변인은 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 사건의 본질은 대통령의 측근이 호가호위를 했다는 게 아니라 대통령과 함께 어떤 일을 했다는 것”이라며 “검찰 수사의 첫 번째 포인트는 (검찰이) 대통령을 조사할 수 있는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금 대변인은 “압도적 다수의 헌법학자들이 (대통령을)기소만 못할 뿐 수사는 할 수 있다고 하고 있다”며 “심지어는 새누리당 정종섭 의원이 ‘헌법학 원론’이라는 두꺼운 교과서를 썼는데 거기 보면 압수수색까지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시사인> 주진우 기자는 SNS를 통해 “모든 비리의 정점에 박근혜 대통령이 있다”며 “‘비리의 여왕’은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안종범 전 수석이 수사를 앞두고 뒤늦게 박 대통령에게 책임을 미룬데 대해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그래도 대통령을 모신 사람이 검찰에 나가기 전부터 배신하는 모습을 보고 그 분이 정의로운지 배신자인지 헷갈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 위원장은 2일 비대위원회의에서 “사실을 밝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쩐지 슬픈 마음도 든다”며 이 같이 지적했다.
박지원 위원장은 아울러 박근혜 대통령에게 “국민의 소리를 원망으로 듣지 말고 충고로 들어 문제 해결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며 “그 방법은 박 대통령이 자신부터 검찰 수사를 받겠다고 나서는 자기고백, 탈당 후 거국내각 구성”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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