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암살' 경고음 최고조…저격용 총기 밀반입 됐나

 김호경 에디터

haojing610@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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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

  • 입력 2025.05.13 01:50

  • 수정 2025.05.13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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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당선 사실상 마지막 관건은 '테러 차단'

극우 내란 세력의 '물리적 제거' 시도 설득력

민주당 선대위에 이재명 신변 위협 제보 폭주

"총살뿐" "목숨 걸고 죽이겠다"…암살단 모집도

유효 사거리 2km 저격 총 러시아서 반입 제보

"국정원 공작관들이 정보 파악…상당한 신빙성"

테러 대응 TF 구성, 방탄유리‧풍선 설치도 논의

김민석 "원거리‧근접 경호 모두 신경 쓰는 상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6·3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출정식 및 첫 유세에서 방탄복 위에 선대위 점퍼를 입고 있다. 2025.5.12.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제21대 대통령에 오르기 위한 사실상의 마지막 관건은 '테러 차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압도적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이 후보의 최종 승리를 막기 위해 극우 내란 세력 측이 최후의 수단으로 '물리적 제거'를 시도할 것이라는 분석이 갈수록 힘을 얻는 가운데 최근엔 총기를 이용한 암살 가능성까지 구체적으로 대두돼 이 후보 측과 지지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가짜뉴스대응단 단장인 김현 의원은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파출소' 브리핑을 갖고 "이재명 후보에 대한 신변 위협 글이 끊임없이 유포되고 있다"며 "네이버의 일부 이용자는 댓글을 통해 '이재명에게는 총살밖에 없다' 등의 심각한 신변 위협성 발언을 반복적으로 게시했다. 또 디시인사이드 국민의힘 갤러리에서는 '이제 진짜 보수 대통합 가서 이재명 죽이러 가보자'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온 사실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어 "각종 위협이 이어지는 만큼 민주파출소는 '안전 제보 코너'를 신설하고 실시간으로 경찰과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후보자 안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민주당은 이재명 후보를 살해하겠다고 협박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린 이들을 경찰에 다수 고발한 상태다. 포털사이트에 '이재명 넌 대선 전까지 꼭 사시미로 회를 떠주마' '목숨 걸고 죽이겠다' 등의 글을 올리거나 심지어 암살단을 모집한 사례도 있었다. 관련 제보가 당에 빗발쳐 경찰에 수시로 수사 의뢰 및 고발을 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러 예고는 계속되고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관계자도 이날 기자들에게 이재명 후보에 대한 온라인상 협박 게시물 7건을 수사 중이거나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암살‧테러 등 위해(危害) 협박 글을 올린 7건 중 1건은 송치했고 나머지 6건은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7건 모두 이재명 후보와 관련된 글로 파악됐다. 다만 민주당 측에서 제기한 '저격용 러시아 소총 반입'에 관해서는 아직 신고가 접수되거나 확인된 사실은 없다고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이 열리는 25일(현지시간) 회담장인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교 스포츠동 건물 옥상에서 저격수가 주위 경계를 하고 있다. 2019.4.25.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국수본 관계자는 기자들 질문에 소극적이고 수동적으로 답변했지만 러시아제 저격용 소총 밀반입에 관한 우려는 지난주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됐고 관련 정보도 점점 더 구체화하는 실정이다. 탐사보도를 전문으로 하는 뉴스타파 봉지욱 기자는 이날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국가정보원 출신 OB(올드보이)들 쪽에서 들리는 얘기"라며 "유효 사거리 2km인 저격용 총을 러시아에서 밀반입해서 뭔가 진행을 하고 있는데 그것에 관련한 첩보를 국정원이 입수해서 지금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어제 (취재원에게) 조금 더 물어보니까, 국정원엔 요원들도 있지만 그 요원들이 관리하는 공작관들도 있다.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지원받고 요원들과 협업하는 공작관들이 그 정보를 파악했다"면서 "이제 러시아 저격용 총을 밀반입한 사람들과 루트가 어느 정도 특정이 된 것 같고, 그 사람들을 지금 색출하고 추적하고 있다고 한다. 상당히 신빙성 있는 정보가 맞다"고 자신했다. 아울러 "제가 듣기로는 국정원이나 군 관계자, 정보사 OB들이 뛰고 있는데, 그렇다면 그 사람들이 어떤 목적을 가지고 그런 걸 하려면 또 돈이 필요하다"며 "그 돈의 출처가 국정원 특수활동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얘기하더라"고 전했다.

전현희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도 MBC '뉴스외전'에 출연해 "러시아제 권총을 밀수해서 후보를 암살하겠다, 블랙요원이 후보 근처를 배회하고 있다, 이런 다양한 테러 관련 제보가 당에서 쏟아지고 있다"며 "그냥 넘길 수 없는 매우 비상한 상황이다. 저희들의 모든 중요한 관심은 후보의 안전 확보다. 할 수 있는 모든 권한과 방법을 동원해 후보를 지킨다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승래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도 전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한테 온 문자만 말씀드리면 '(저격용) 러시아 소총이 반입됐다'는 신빙성 있는 얘기가 있다"며 "또 '12·3 불법 비상계엄 당시 활동했던 특정 내란 세력이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그쪽 사람들과 접촉을 통해 이런저런 얘기를 들었다'는 전언이 많은 분에게 동시다발적으로 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 문답을 진행하던 중 왼쪽 목 부위에 습격을 당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다. 2024.1.2. 연합뉴스

이처럼 살해 위협이 고조됨에 따라 민주당엔 대선 사상 초유의 테러 대응 TF(태스크포스)가 구성됐다. 김민석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TF 위원장, 김윤덕 총무본부장이 간사를 맡아 관계자들과 매일 치밀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또 후보실엔 '후보 안전실'도 꾸렸다. 경찰 출신인 임호선 의원이 실장, 역시 경찰 출신인 이상식 의원과 군 출신인 부승찬 의원이 각각 부실장을 맡아 비서실, 수행실, 유세 본부, 경찰 경호팀 등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 TF에서는 특히 이 후보에 대한 저격을 막기 위해 주변 4면에 방탄유리나 교란용 풍선을 설치하는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석 위원장은 이날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최근 제보가 폭주하고 있다. 일반 국민이나 지지자들이 보내는 문자의 90%가 경호 및 테러에 대한 우려"라며 "당내 지도부가 총출동하다시피 한 TF를 꾸려서 경호 전문 인력까지 포함한 회의를 몇 차례 거쳤고 종합적인 경호 원칙 등을 실무 적용까지 다 점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지자들을 향해 "지금 원거리 경호와 근접 경호를 다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라 이해를 좀 해달라"며 유세 현장 등에서 이재명 후보와의 접촉을 자제해 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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