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언어 성폭력’에 거센 후폭풍, 묻힐 뻔한 성 상납 의혹도 ‘끌올’
문제의 발언 뒤, 온라인상에서 뉴스타파 보도-기자 밀치는 영상 급속도로 확산
- 남소연 기자 nsy@vop.co.kr
- 발행 2025-05-28 16:46:36

뉴스타파는 27일 검찰이 이 후보를 포함한 정·관계 인사들에 대한 뇌물 정황이 담긴 장부를 확인하고도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아이카이스트 김성진 대표에게 25억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한 투자자가 검찰에 ‘투자 지출 내역’을 제출했는데, 여기에는 일자별로 접대 대상과 품목 등이 정리돼 있었다.
이 문건에는 이 후보의 이름도 등장한다. ▲2013년 8월 15일 ‘130만원-숙소 및 접대요청(새누리당 이준석 의원)-유성 룸살롱, 유성 리베라호텔(성 접대)’ ▲2013년 8월 22일 ‘90만원-선물요청(배움을 나누는 사람들 이준석 대표용)-화장품SET 450 EA’다. 뉴스타파가 검찰 측에 해당 장부에 대한 수사 여부를 물었지만, 당시 수사 검사는 “상납 장부는 봤지만, 별도의 수사보고서를 만들지 않거나 하지 않은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고, 지검장 역시 “(장부와 관련된) 보고를 받은 기억이 없다”고 답했다고 뉴스타파는 전했다.
해당 보도는 대선 후보 TV토론회를 불과 4시간여 앞두고 나왔다. 주제와 관계없이 온갖 비방전이 난무한 토론회였지만, 이 후보의 이 같은 의혹을 꺼내며 반격에 나선 후보는 없었다. ‘후보자 검증’이라는 미명 아래 네거티브 공세가 반복되는 현실임에도 정치, 사회, 경제, 외교·안보 등 다양한 영역에서 대선 후보를 검증하는 자리가 대선 후보 토론회의 본래 취지기 때문이다. 한 누리꾼은 X에 이 후보의 편협함을 꼬집으며 “‘준석열(이준석+윤석열)’이는 이번 생에는 절대 모르겠지. 토론 몇 시간 전 뜬 성 상납 증거와 호텔 이름, 금액을 대선 토론에서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은 이유”라고 적기도 했다.
실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이준석 후보가 사실상 자신을 비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꺼낸 문제의 발언에도 직접 대응하지 않았다. 대신 “이준석 후보는 정부의 앞으로 나아갈 길, 국민의 더 나은 삶보다는 신변잡기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은데, 본인의 신변잡기도 한 번 되돌아보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우회적으로 질타했다. 하루 뒤인 28일에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대한민국의 비전과 정책, 희망을 전해야 할 대선이 비방과 험담, 입에 올릴 수도 없는 혐오의 언어들로 채워지고 있다”며 “정치인의 한 사람, 국민의 삶을 책임지겠다고 나선 대통령 후보로서 이런 상황에 부끄러움을 금할 수 없다. 독한 언어로 획책하는 분열의 정치, 이제 멈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신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언론을 대하는 이 후보의 태도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민중의소리가 포착한 영상에는 이 후보와 이 후보 측 관계자가 뉴스타파 기자의 질문에 신경질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 후보는 국회 소통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뉴스타파 기자가 질문하기 위해 손을 들자 “뉴스타파 보도에 대한 것이면 답하지 않겠다. 저희는 답변했다”며 질문을 거부했다.
뉴스타파 기자는 이 후보에게 해당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기 위해 질의응답이 끝난 뒤 이동하는 이 후보를 쫓아갔지만, 이 후보 측 관계자들이 이 기자를 폭력적으로 밀치며 제지했다. 이들은 뉴스타파 기자에게 “그만하시라고요, 그만한다는데 왜 그렇게 하세요”, “헛소리를 하고 있다”며 고성을 질렀다. 해당 영상에는 정권 내내 ‘입틀막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윤석열 전 대통령과 판박이라는 취지의 댓글이 줄지어 달리고 있다.
이 후보는 뉴스타파의 보도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해당 보도가 나온 후 페이스북 글을 통해 “수사 안 한 게 아니라 이걸 가세연(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 폭로한다고 들고 나와 검찰이 수사해 이준석이 무혐의 나온 것”이라며 “내용을 들여다보고 말이 안 되니까 무혐의가 나온 것이지, 덮어서 안 나온 게 아닌 것”이라고 반박했다.
评论
发表评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