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홍준표 설득하러 특사 파견? 홍준표 “오지 말라고 했다”
“그간 사이비 보수들이 정통 보수주의를 참칭하고 국민들의 눈을 가렸다”
- 고희철 기자 khc@vop.co.kr
- 발행 2025-05-16 09:09:04
- 수정 2025-05-16 09:38:2

홍 전 시장은 16일 새벽 자신의 SNS에 “그래도 이 당에서 행복할 때가 DJ·노무현 정권 시절 저격수 노릇 할 때였다”는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 한 지지자가 “문수 캠프의 [하와이 설득조] 일명 함흥차사 오지 못하도록 단호히 조치 바랍니다. 선거 패배의 모든 책임을 전가하려는 술수입니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이에 홍 전 시장은 직접 “오지 말라고 했습니다. 문수형은 안타깝지만 그 당은 이미 탈당했습니다”라고 답을 달았다.
국민의힘에서는 홍 전 시장의 캠프에서 비서실장을 지내며 가까웠던 김대식 의원을 홍 전 시장이 머무는 미국 하와이로 파견해, 김문수 대선후보 지지를 설득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대선경선 4인에 들었다 최종결선에서 김문수 후보, 한동훈 전 대표에 밀려 탈락한 홍 전 시장은 즉각 정계은퇴와 탈당을 선언하고, 지난 10일 출국했다.
홍 전 시장은 당에 대한 강한 배신감을 토로했으며, 특히 자신을 지지하는 듯하면서 실상은 김문수 후보 지지로 돌아선 의원들에게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페북 글에서도 홍 전 시장은 “저격수 노릇이 정치의 전부인 양 착각하고 당의 전위대 노릇을 자처할 때가 이 당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었다”며 “2006년 4월 서울시장 경선 때 비로소 이 당의 실체를 알았다”고 적었다. 2006년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는 오세훈, 홍준표, 맹형규 세 사람이 나서 오세훈 후보가 이기고 결국 본선에서도 승리했다. 진보적 색채의 활동을 하다 영입돼 국회의원을 지낸 오세훈 후보가 보수정당 활동을 오래 해온 홍 전 시장 등을 꺾은 것이다.
홍 전 시장은 “일하는 놈 따로 있고, 자리 챙기는 놈 따로 있는 그런 당이라고 그때 알았다”며 “이 당의 정통 보수주의는 이회창 총재가 정계은퇴하면서 끝났는데 그간 사이비 보수들이 정통 보수주의를 참칭하고 국민들의 눈을 가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이 끝나면 한국의 정통 보수주의는 기존 판을 갈아엎고 새판을 짜야 할 것”이라며 “영국의 기득권층 대변자였던 토리당이 몰락하고 보수당이 새롭게 등장했듯이 판이 바뀌지 않고는 더 이상 한국 보수진영은 살아날 길이 없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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