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림유사’와 ‘우리말’

 최태호의 맛있는 우리말 [462] ‘계림유사’와 ‘우리말’

최태호 필진페이지 +입력 2025-05-14 06:20:00






▲ 최태호 중부대 한국어학과 명예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필자는 연구할 때 계림유사라는 책을 많이 활용한다그런데 이 책은 송나라 사람이 지은 것이다우리말을 송나라 발음으로 표기한 것이다그러므로 송나라 당시의 발음에 정통하지 않고필사 과정에서의 오류가 종종 나타나 있는 만큼 정확한 발음까지 유추하기는 너무나 어렵다.
 
고려시대부터 지금까지 언어가 많이 변했으니 그 시절의 발음을 유추한다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대충 현대어와 비교하여 ‘이럴 것이다’고 판단할 뿐이다예를 들어 내일(來日)이라는 말을 순우리말로 하면 하제(轄際)’라고 하는데이럴 때 ()’의 당시 발음이 어찌 되는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ㅎㅎ(원래는 쌍히읗인데컴퓨터상에서는 표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이렇게 표기한다)’ 발음이 때에 따라 이 되기도 하고(홍수), ‘이 되기도 하고(썰물), ‘이 되기도 한다(켜다)터키어에서 미래(장래)’를 ‘gelecek(겔레젝)’이라고 하는데이런 것들과 비교해 본다면 걸제라고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터키에서는 ‘g’로 우리말에서는 으로 발음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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