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돌 민주당, 친일 논란 조병옥과 장면 어찌 할 것인가
방학진 시민기자(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
더불어민주당이 9월 19일 창당 70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민주당의 뿌리를 신민당으로 볼 것인지 평화민주당으로 볼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러 견해가 있었지만, 2015년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은 김대중이 정치 입문한 1955년 민주당을 자신들의 뿌리로 선언하며 창당 60주년 기념식을 열면서 이견은 종식되었다. 즉 '카리스마적 지도자의 존재 유무'를 정당의 기원을 살피는 한 요소라고 설명한 파네비안코(Panebianco)의 견해를 취한 결정이다.
"2015년 최고위원 시절에 민주당 역사를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고민했다. 여운형 선생의 건국준비위원회인가, 한민당에서 찾을 것인가 고민을 했는데, 결국은 민주당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한 정당이더라."(전병헌 인터뷰, 데일리안, 2024. 3. 15)
1955년 출범한 민주당은 반이승만 노선을 택하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당시 대다수 민중들의 열망과 시대정신을 담아내지 못했다. 4.19혁명으로 집권한 후에도 권력다툼을 거듭하다 5.16쿠데타로 해산되고 만다. 이러한 민주당을 자신의 뿌리로 삼아 현재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에는 신익희, 조병옥, 장면을 당대표로 올려놓고 있다.(실제로는 창당 당시 신익희는 대표최고의원, 조병옥, 장면은 최고위원에 선출됐다.)
미군정 당시 초대 경무국장 조병옥은 친일경찰을 pro-JAP(친일파)이 아닌 pro-JOB(전문 직업인)이라는 궤변으로 옹호하면서, 악질 친일경찰들이 미군정을 거쳐 한국 경찰의 주류가 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 과정에서 칼빈 소총을 앞세운 조병옥과 친일경찰들은 10월 대구항쟁, 제주 4.3, 여순 사건 등에서 무수한 민간인을 학살했다. 장면은 국민총력 천주교경성교구연맹 이사 등 천주교계 부일협력 행위의 중심에 있었고 그 결과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됐다.
그동안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민주계 정당들은 「제주4·3사건진상규명및희생자명예회복에관한특별법」 제정(2000년), 「일제강점하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에관한특별법」(2004년),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2021년) 제정 등에 앞장섰다. 하지만 등잔 밑이 어두웠는지 정작 민주당 창당 핵심 인사들의 역사적 과오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다.
2021년 8월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대, 2대, 6대, 10대 경기도 도지사 모두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됐다. 경기도는 지난해 이들 네 도지사의 액자 아래에 친일 행적을 병기했고, 도 홈페이지에도 이 사실을 명시했다"면서 "과거청산이란 과거에 얽매이거나 보복을 위한 것이 아니다. 자랑스러운 역사도, 부끄러운 역사도 모두 공정하게 드러내 놓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강령은 "더불어민주당은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자주독립정신과 4·19혁명, 부마민주항쟁, 5·18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 촛불시민혁명의 민주주의 정신을 계승하고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한마디로 독립과 민주를 계승하려는 정당이라면 우선 조병옥과 장면에 대한 민주당의 자기반성이 있어야 옳다. 그리고 그 내용을 당원 교육 맨 첫 번째에 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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