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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수탈, 정면으로 맞선 진보당...미 대사관 앞 밤샘 정당연설회, "광장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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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경준 기자
  •  
  •  승인 2025.09.27 17:51
  •  
  •  댓글 0
 

진보당, 미 대사관 앞에서 5일 간의 농성
서울·경기·인천·강원 당원들, 철야 정당연설회
시민들의 발걸음 멈추게 한 ‘No Trump’
10월 13일부터 본격적 투쟁, “당 대회에서 결의할 것”

진보당은 26~27일, 미 대사관 앞에서 미국의 약탈적 대미 투자강요를 규탄하는 철야 정당연설회를 진행했다. ⓒ진보당
진보당은 26~27일, 미 대사관 앞에서 미국의 약탈적 대미 투자강요를 규탄하는 철야 정당연설회를 진행했다. ⓒ진보당

미국의 관세 수탈과 3,500억 달러 약탈에 맞서 미 대사관 앞에서 노숙 농성을 시작한 진보당. 26일 농성 4일 차를 맞아 서울, 경기, 인천, 강원 당원 수백 명이 전례 없는 철야 정당연설회를 진행했다.

진보당은 23일, 약탈적 대미 투자 저지 주간을 선포하고 미 대사관 앞 광화문 광장에서 농성에 돌입했다. 서울시가 천막 설치를 막아서면서 5일간의 농성은 그야말로 풍찬노숙이었다.

바로 옆에는 서울시의 승인하에 모 행사에 사용된 수십 개의 천막과 무대가 그대로 설치돼 있었지만, 진보당은 이를 사용할 수 없었다. 진보당 당원들은 차가워진 밤공기 속에서 얇은 침낭에 의지해 바람을 견뎌야 했다. 경찰은 농성장 앞에 버스로 벽을 세워 미 대사관에서 농성장을 보지 못하도록 ‘배려’하고 있었다.

이날 저녁 7시 동화면세점 앞에서는 한국노동자 구금과 인권유린을 규탄하고, 대미투자 철회를 촉구하는 트럼프위협저지공동행동(준)의 긴급행동이 있었다. 농성 중이던 진보당은 긴급행동에 힘을 실었다.

한국노동자 구금, 인권유린 규탄! 대미투자 철회! 트럼프위협저지 긴급행동 ⓒ민주노총
한국노동자 구금, 인권유린 규탄! 대미투자 철회! 트럼프위협저지 긴급행동 ⓒ민주노총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긴급행동에서 “트럼프의 말 한마디, 트위터에 올리는 글 하나하나에 우리 사회가 요동치고 있다”라며 “지금 벌어지는 일들은 도저히 묵과할 수도, 용납할 수도 없다”고 규탄했다. 퇴근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 지나가던 시민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유심히 지켜보기도 했다.

긴급행동에서는 미국의 약탈과 폭력에 대한 규탄과 역사적인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는 이야기가 터져나왔다.

이태환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조선의 집권층이 동북아 정세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명나라를 쫓다가 결국 전쟁의 참화에 빠졌다”라며 “이제는 한미 동맹을 끊어야 될 때”라고 강조했다. 최영찬 빈민해방실천연대 최영찬 공동의장은 “추석 때 미국이 수십 년간 저지르고 있는 일, 윤석열 같은 극우세력들의 행태를 제대로 알리고 더 큰 투쟁을 만들자”라고 호소했다.

이후 미 대사관까지 행진했다. 횡단보도를 건너며 불빛에 반짝이는 피켓들이 연이어 흔들렸고, 노래와 함께 구호가 터져 나왔다. 지나가는 시민들은 휴대폰을 들어 기록했고, 외국인 관광객 몇몇은 ‘No Trump’ 구호에 손뼉을 치며 호응하기도 했다. 윤석열 퇴진 투쟁의 겨울이 생각나는 광경이었다.

한국노동자 구금, 인권유린 규탄! 대미투자 철회! 트럼프위협저지 긴급행동 ⓒ민주노총
한국노동자 구금, 인권유린 규탄! 대미투자 철회! 트럼프위협저지 긴급행동 ⓒ민주노총

행진이 끝난 오후 9시, 진보당 당원들은 곧바로 미대사관 앞에서 정당연설회를 이어갔다.

김재연 상임대표는 “윤석열은 파면시켰지만 트럼프라는 전세계적 깡패 앞에 우리가 싸울 수 있을지 반신반의하고 있는 것이 국민들의 심정”이라며, “진보당이 이곳에서 밤을 지새우며 나라의 미래를 지켜내기 위해 앞장서고 싸우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4일 동안 농성을 마음으로 함께한 전 당원의 뜻을 한 데 모아 28일 당대회에서 진보당이 앞장서서 온 국민이 함께할 투쟁을 결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당연설회에서는 신입 당원이 무대에 올랐다. 신입당원인 송희태씨는 “당원들 앞에서 노래하려니 다른 어떤 공연보다도 떨린다”라면서도 “당원들의 힘으로 트럼프의 수탈을 반드시 막아내자”고 힘차게 말했다. 신입당원 김민정씨도 “함께 밤을 지새우는 여러분들이 제 노래로 조금이나마 더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노래가 끝나자 박수와 함성이 조용한 광화문 광장을 메웠다.

진보당은 26~27일, 미 대사관 앞에서 미국의 약탈적 대미 투자강요를 규탄하는 철야 정당연설회를 진행했다. ⓒ진보당
진보당은 26~27일, 미 대사관 앞에서 미국의 약탈적 대미 투자강요를 규탄하는 철야 정당연설회를 진행했다. ⓒ진보당

미국과 관세 협상, 정상회담을 진행한 후 정부는 ‘선방했다’라며 자축했다. 그러나 곧이어 조지아주 한국인 노동자 구금 사태가 벌어졌다. 그럼에도 정부 차원의 공식적인 항의나 여당 차원의 당론은 나오지 않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공백이 생긴 그 자리를 광화문 광장 바닥에 앉아 있는 진보당이 대신 메우고 있었다.

진보당은 미 대사관 앞 노숙 농성을 진행하면서 국회 차원의 행동에도 주위를 돌렸다. 윤종오 원내대표는 대미 투자 철회를 촉구하는 국회 결의안을 동료 의원들에게 제안했다. 65명의 국회의원들이 참여한 결의안은 25일 국회에 제출됐다.

1부 정당연설회 이후 진보당 당원들은 12시까지 휴식을 취했다. 휴식 시간, 무대 주변에서 발언을 준비하고, 즉석 공연을 위해 손발을 맞추는 당원도 눈에 띄었다. 다른 켠에선 다음날 있을 기후 위기 행동 피켓을 제작하며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바닥에 깔개를 펴고 침낭으로 새벽 추위를 막으며, 간식을 나누기도 했다. 응원한다며 음료를 가져다 준 한 시민은 많이 가져오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다.

짧은 휴식 후 12시부터 정당연설회가 이어졌다. 지역에서, 학교에서, 노동 현장에서 활동하는 당원들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발언이 이어질수록 졸음이 몰려오고 기온은 떨어졌지만, 광장은 결기로 가득했다. 당원들의 발언은 비록 능숙하지는 않았지만, 그 어설픔이 오히려 분노와 진심이 더욱 선명히 드러났다.

강동·송파 박지선 당원은 대미 투자 반대 촉구 서명운동의 경험을 전했다. 그는 “멀리서 안 좋은 표정으로 오는 어르신이 있으면 긴장하게 되는데, 대부분이 트럼프 욕을 많이 하고 가신다”라고 전했다. 또한 “어떤 분은 우리가 미국의 속국도 아닌데 마음대로 ‘이래라 저래라’하는 소리를 언제까지 들어야 하냐고 한탄하고 가셨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아직 이 투쟁에 분위기가 많이 무르익지는 않은 것 같다”라면서도 “진보당이 노숙 농성을 하고, 동네에서 서명운동을 하는데 앞장서면서 투쟁이 무르익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아침까지 이어진 정당연설회로 정당연설회를 함께 하고 있는 진보당 당원들은 지친 기색은 역력했지만 눈빛은 날카로웠다.

​진보당은 26~27일, 미 대사관 앞에서 미국의 약탈적 대미 투자강요를 규탄하는 철야 정당연설회를 진행했다. ⓒ진보당​
​진보당은 26~27일, 미 대사관 앞에서 미국의 약탈적 대미 투자강요를 규탄하는 철야 정당연설회를 진행했다. ⓒ진보당​

신창현 사무총장은 마무리 발언에서 “트럼프의 만행에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는 만큼, 오늘의 이 투쟁은 1차전일 뿐”이라며 “미국의 강력한 압박을 막을 힘은 국민에게 있다. 10월 13일부터 진보당은 본격적으로 투쟁에 돌입할 것이다. 주말마다 광장을 열기 위해 진보당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월드컵의 열기로 가득했던 2002년 6월, 당시 중학교 2학년이었던 미선·효순이 미국의 장갑차에 깔려 세상을 떠난 일이 있었다. 제대로 된 수사와 재판이 이뤄지지 않았다. 한미 SOFA협정으로 인해 미국이 진행한 재판에서 ‘어쩔 수 없었으므로 범죄가 성립하지 않는다’라며 무죄 평결을 내렸다. 온 국민은 ‘죽은 사람은 없는데 죽인 사람이 없다’라며 분노했다. 시청 광장을 가득 채운 최초의 촛불 집회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 투쟁도 6월부터 겨울까지 이어진 꾸준한 투쟁이 있었기에 진상을 알리고 전 국민적인 분노를 한데 모을 수 있었다. 윤석열 파면 투쟁도 ‘바이든 날리면’부터 이어 온 투쟁이 있었기에 민주주의를 지켜낼 수 있었다.

진보당은 28일 킨텍스에서 진행되는 당 대회에서 대미 투자 철회 투쟁을 결의하고 추석 직후부터 전국적인 행동에 나선다. 미 대사관 앞 풍찬노숙, 국회를 움직인 결의안, 전국적인 운동에 앞장서는 진보당의 결심으로 트럼프의 약탈을 거부하고 대미 투자를 철회하는 투쟁이 국민들의 분노가 또다시 광장에서 분출될 것이다.

​진보당은 26~27일, 미 대사관 앞에서 미국의 약탈적 대미 투자강요를 규탄하는 철야 정당연설회를 진행했다. ⓒ진보당​
​진보당은 26~27일, 미 대사관 앞에서 미국의 약탈적 대미 투자강요를 규탄하는 철야 정당연설회를 진행했다. ⓒ진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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