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얼씨구” 국정공백 틈 타 가격 확 올린 기업들

 이태경 편집위원(토지+자유연구소 부소장)

red196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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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 입력 2025.07.02 22:30

  • 수정 2025.07.03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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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물가 2.2%↑… 한 달 만에 다시 2%대

기업들 가공식품 73개 품목 중 62개 올려

수산물 7.4% 급등…생활물가 2.5% 상승

원유값·환율 안정세지만 중동 정세 유동적

윤석열의 친위 쿠데타 사태 기간에 도미노처럼 번진 식품·외식 기업들의 가격 인상이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름살이 늘고 있다.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는 19개월 만에 최고치인 4.6%상승했다. 그 여파로 소비자물가상승률도 2.2%를 기록했다. 가공식품 물가만 상승한 것이 아니다. 수산물 물가도 가파르게 올랐으며 중동 정세 불안 속에 석유류 물가도 상승 전환했다. 다행히 국제 원유 시세와 환율이 안정됐지만 사정이 언제라도 변할 수 있는만큼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6월 가공식품 물가 4.6% 상승…소비자 물가 상승률의 2배

2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116.31(2020년=100)로 작년 동월 대비 2.2%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들어 1월 2.2%에서 4개월 연속 2%대 초반을 유지하다가 지난 5월 1.9%로 떨어졌지만 지난달 다시 2%대를 기록했다. 올해 1월(2.2%)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린 건 가공식품과 수산물이었다.

가공식품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6% 올랐다. 이는 2023년 11월 이후 19개월 만에 최고치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2%)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또한 지난달 외식 물가는 작년 같은 달 대비 3.1% 오르면서 3%대를 유지했다.

가공식품과 외식의 전체 소비자물가 기여도는 각각 0.39%포인트와 0.44%포인트였다. 이를 합치면 0.83%포인트로 가공식품과 외식이 전체 소비자물가를 0.83%포인트나 견인했다. 쉽게 말해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만에 2%대로 올라섰는데, 가공식품과 외식이 주로 상승을 주도했다는 뜻이다.

주목할 대목은 지난달 가공식품 73개 품목 중에서 물가가 오른 것이 무려 62개에 이른다는 사실이다. 특히 오징어채(48.7%), 양념소스(21.3%), 차(20.7%), 초콜릿(20.4%)의 오름폭이 컸다. 김치는 14.2%, 커피는 12.4% 각각 상승했고 맛김과 시리얼은 12.0%와 11.6% 올랐다. 이재명 대통령도 언급한 라면 가격은 작년 동기보다 6.9% 상승했다. 상승률은 지난 5월의 6.2%보다 높아졌다. 빵과 소시지는 각각 6.4% 올랐다.

소비자물가 추이

기업들은 정부의 요청에 가격 인상을 자제하다 지난해 12월 친위쿠데타 사태 이후 장기간 이어진 정국 혼란기에 제품 가격을 줄지어 올렸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1월만 해도 1.3%에 불과했다. 그러다 친위쿠데타 사태가 일어난 지난해 12월 2.0%로 높아졌고 올해 3월에는 3.6%로 뛰었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 4.1%, 5월 4.1%에 이어 6월 4.6%까지 석 달 연속 4%대를 기록하면서 우상향하고 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가공식품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6% 올랐다. 이는 2023년 11월 이후 19개월 만에 최고치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2%)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수산물 물가 급등하고 석유류도 꿈틀

수산물 가격은 7.4% 상승해 오름폭이 매우 컸다. 2023년 3월(7.4%)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고등어(16.1%), 조기(10.6%), 오징어(6.3%) 등에서 상승폭이 컸다. 축산물은 4.3% 올라 상승폭이 둔화됐으며 달걀 물가는 산지가격 영향으로 6.0% 올라 상승세가 계속됐다.

석유류도 0.3% 올라 다시 상승 전환했다.

농산물은 작년보다 1.8% 떨어졌다. 작년에 크게 올랐던 과일 가격은 기저효과로 7.4% 떨어졌지만, 채소는 마늘(24.9%)·호박(19.9%)을 중심으로 0.2% 올랐다.

서비스 물가는 작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 개인서비스가 3.3% 올랐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2.5%를 기록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6일 서울 동작구 남성시장을 방문해 상인과 인사하고 있다. 2025.6.6 [대통령실 제공] 연합뉴스

원유시세와 환율안정에 안심할 때가 아니야

다행히 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원유시세와 환율이 안정세로 접어들었다. 급등하던 원유시세는 이란-이스라엘 교전 중단이후 안정세를 회복했다. 내란수괴 파면 및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환율도 안정적이다.

그렇다고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중동 정세는 언제든지 험악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동 정세야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이니 어쩔 수 없겠지만,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예컨대 시차를 두고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통화량 폭증 같은 것은 철저히 단속을 해야 옳다. 금리인하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한국은행이 특히 귀담아 들어야 할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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