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 흔드는 극우 개신교…그 뒤에는 미국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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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준 기자
- 승인 2025.07.24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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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의 탈을 쓴 정치 브로커들, 배후는 미국
한국 정치 쥐락펴락, 보수 개신교의 민낯
채 해병 수사 외압에도 교회가?

지난 7월 18일, 채 해병 순직 사건을 수사 중인 특검이 한국 개신교계를 대표하는 두 인물,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이영훈 목사와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를 압수 수색했다. 한국 보수 개신교는 전통적으로 미국과 깊숙하게 연관되어 반공주의를 뿌리 깊게 고착시켰다. 박정희, 전두환의 독재 정치를 뒷받침하고 한국에 미국의 영향력이 깊숙하게 자리 잡도록 만든 것이 보수 개신교다.
보수 개신교의 깊숙한 ‘정치 개입’
채 해병 특검은 임선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 대한 수사 외압에 김장환 목사와 이영훈 목사가 연루되었을 가능성을 포착하고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김장환 목사는 한국 정치권과 미국을 잇는 핵심적인 역할을 해온 원로 목사다. 이영훈 목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오순절 교회를 이끄는 인물로, 여야를 넘나드는 정치권과 폭넓은 관계로 유명하다.
수사 외압에 이들이 연루된 것은 이들이 종교 지도자를 넘어 실질적으로 정치와 권력에 개입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대표적인 사례다. 아까운 청년의 목숨이 희생되었는데, 종교적 권위를 앞세워 수사를 방해한 것은 종교가 정치를 좌지우지했던 유럽 중세 시대를 떠오르게 한다.
한국 보수 개신교와 미국의 관계
한국 보수 개신교와 미국은 오랜 시간 이데올로기적인 공조 체계를 이뤄왔다. 미군정 시기 미국은 일제 식민지 잔재 청산보다 반공 체제 수립을 우선 과제로 삼았고, 여기에 개신교를 적극 활용했다. 미국은 선교 자금과 구호물자를 앞세워 군정의 정당성과 반공 이념을 퍼뜨렸다. 이 과정에서 ‘개신교=자유민주주의=반공=친미’라는 등식이 한국 보수 개신교의 정체성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 보수 개신교는 미국 남침례교, 국제 CCC, 세계복음주의연맹 등과 신학적·재정적 네트워크를 긴밀히 형성하며 성장했다. 냉전 시대를 거치면서 한국 교회는 미국 보수 복음주의 신학을 수입하고, 미국은 그를 통해 한국 교회를 아시아 반공 전략의 거점으로 삼았다. 이 과정에서 미국은 단순히 교리에 영향을 주는 것을 넘어, 정치적 입장과 국제 전략을 한국에 주입하는 데 적극 활용했다. 반공, 반북 이데올로기는 한국 보수 개신교에 있어 신앙적 신념이며 정치적 이념이었다.
이처럼 한국 보수 개신교는 태생적으로 미국에 의해 자랐고, 반공·친미 이데올로기와 분리될 수 없었다. 지금도 많은 보수 교회들이 미국 복음주의 세력과 직접 연결되어 있고, 종교적 성격을 넘어 안보·외교·정치가 혼재되어 있다. 이는 한국의 자주와 주권의 문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종교를 앞세운 미국의 정치공작
미국은 종교를 강력한 정치공작의 무기로 활용했다. 1998년에는 ‘국제종교자유법’을 통해 종교의 자유를 명분으로 정보전·제재의 근거로 삼을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국무부 산하에 국제 종교 자유 담당 전권대사를 두고 매년 특정 국가들을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해 압박하는 제도다.
이 법은 대부분 미국에 대항하는 국가에 적용된다. 북, 중국, 러시아, 이란 등이 매년 반복적으로 종교 탄압 국가로 지목되고 있다. 그러나 이 제도는 사실상 체제 전복, 내부 균열, 국제 고립을 위한 정치공작의 수단으로 기능한다. 이 과정에서 샘 브라운백 전 국제종교자유 대사, 마이크 폼페이오, 펜스 전 부통령 등 강경 보수 복음주의자들이 앞장선다. 복음주의는 한국 보수 개신교와도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한국 내에서도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북 인권운동을 표방한 NGO, 탈북민 교회와 선교회, 특정 반공 라디오 지원 등의 뿌리는 종교 활동이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미국 공작 기관과 연결된 심리전, 정보수집 활동을 한다. 일부 목회자들이 미국 국무부, CIA 등과 깊숙하게 연관되어 활동한다는 정황도 다수 보도된 바 있다. 특히 2019년 김동철 목사는 “중요한 정보를 입수해 CIA에 넘겨줬다”고 밝힌 바 있다.
보수 개신교의 정치 왜곡 끊어내야
한편, 한국 보수 개신교는 윤석열의 내란·외환 행위를 적극 옹호하고 있다. 목사 자격 논란이 있는 전광훈과 뚜렷한 선을 긋지 않고, 비슷한 주장을 펼쳐 왔다. 이는 보수 개신교와 극우 정치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금 한국 보수 개신교는 정교분리라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을 훼손한 채, 미국의 전략을 앞장서서 수행하는 선봉대를 자처하고 있다. 특검 수사를 계기로 한국 보수 개신교의 민낯이 숨김없이 드러날 전망이다.
한경준 기자 han99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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