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에 등돌린 김태효, ‘VIP 격노설’ 첫 인정...“화내는 것 들어”

 


국회서 ‘격노설’ 부인했던 김태효, 특검 조사서 입장 선회

  • 김백겸 기자 kbg@vop.co.kr 발행 2025-07-12 10:54:34
    윤석열 정부 핵심 인사인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이 11일 서울 서초구 순직 해병 특검팀 사무실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07.11 ⓒ민중의소리


  • 순직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에 출석한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이 조사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화내는 걸 들은 것 같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해병대원 순직 사건'을 수사 중인 순직해병 특검팀은 전날 오후 3시부터 피의자로 출석한 김 전 차장을 상대로 7시간가량 조사하면서 'VIP 격노설'을 인정하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앞서 윤석열 전 대통령은 지난 2023년 7월31일 자신이 주재한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 조사 결과에 대한 보고를 받고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하느냐'며 격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VIP 격노' 이후 해당 사건의 경찰 이첩을 보류시키는 등 해병대 수사단에 대한 외압으로 이어졌다는 의혹이 따라붙는다.

    지난 윤석열 정부에서 외교안보 정책을 주도한 실세 참모인 김 전 차장은 격노설 의혹이 제기된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회의에 참석한 인물로 알려졌다.

    김 전 차장은 이번 특검 조사에서 당시 외교안보 수석비서관회의 상황에 대한 질의에 "윤 전 대통령이 채상병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고 크게 화를 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그는 지난해 7월 국회에서 열린 현안 질의에서는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것은 본 적도 없고 들은 적도 없나'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며 'VIP 격노설'을 부인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특검 조사에서 이전에 보였던 입장을 뒤집은 셈이다.

    김 전 차장은 이날 오후 10시께 조사를 마치고 나왔다. 그는 "(조사에서) 진술은 다 답을 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성실하게 대답을 했다"고 밝혔다. 특검팀도 김 전 차장이 이날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조사에 응했다고 전했다.

    특검팀은 이번 조사에서 확보한 내용을 바탕으로 당시 수석비서관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임기훈 전 비서관과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 등을 추가로 소환해 'VIP 격노설' 의혹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특검팀은 전날 순직해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의 정점인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첫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피의자로 적시한 압수수색 영장을 들고 사저인 아크로비스타를 압수수색 했다. 이 과정에서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의 애플 아이폰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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