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남북교류 전개②


<연재> 윤법달의 북한 종교이야기(25)
윤법달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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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4.11  18: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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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법달 (종교문화연구원 연구위원)

불교 지도자들의 접촉은 1996년에도 계속되어, 4월에는 조선불교도련맹의 초청으로 조계종 총무부장이 방북, 남북한 불교계 현안과 북한 수재민에 대한 지원방안이 논의되었다. 조국평화통일불교협회는 1990년대 중반 이후 북한에 대한 식량, 의류 지원, 불교용품 지원, 남북불교의 부처님 오신날 봉축 공동발원문 채택 등을 지속하였다.
1997년 3월 통일원이 민간 차원의 대북 곡물지원을 허용하면서 조국평화통일불교협회 미주본부는 동년 5월에 북한에 식량을 전달하고 식량난 실태를 조사하였으며, 1997년 6월 10일에는 남북 및 해외불교계의 교류 창구단일화 합의서를 조불련과 평불협미주본부 간에 체결하였다.
1997년 7월 8일에는 조국평화통일불교협회 미주본부(회장 김도안)와 조선불교도련맹(위원장 박태호)이 각각 7․4남북공동성명 25주년 기념 ‘남북한 해외불교도 동시법회’를 개최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평화통일기원 남․북(북․남)해외 불교도 공동발원문」을 발표하였다.
불교계는 남북 불교 교류를 활성화를 위해 1998년 8월에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산하에 남북불교교류위원회를 결성하기도 하였다. 1999년 6월 8일부터 15일까지 1주간의 일정으로 이루어진 민족화합불교추진위원회의(불추위) 방북은 한국 불교계의 공식적인 첫 방북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불교계의 경우 개신교나 천주교에 뒤쳐진 것이 사실이었고, 법타 스님을 중심으로 개별적인 방북에 그쳤으나 당시 조계종 상임위원장이었던 지선 스님과 사회부장 성조 스님이 공식적인 평양 방문을 하여 남북 종교교류의 균형을 이루게 되었다. 불추위는 보현사에서 남북불교도 합동 법회를 개최했고, 8월 15일에는 남북이 각각 동시에 평화통일기원법회를 열기로 합의하였다.
아울러 중국 북경에서 북한 조선종교인협의회 관계자와 만나 석탄절 법요식을 공동으로 가질 것을 협의하기도 하였다. 조계종 사회문화부장 시현 스님은 2000년 4월 21일 북경에서 조선종교인협의회 장재언(장재철) 위원장과 남ㆍ북 공동 법요식 행사 개최의 가능성을 논의하였으며, 장 위원장은 남북공동법요식 행사 대신 판문점에서 개최될 ‘8.15 민족통일대축전’에 함께 참여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남한 종교인들의 방북은 북한 사회에 유형무형의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여진다. 특히 각 종단 차원의 접촉이 균형 있게 전개되어 북한 내에서 남북 종교교류가 안정적인 입지를 확보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보여지고, 북측에서 이에 대응하는 방식도 갈수록 유연해지고 성숙해 가는 일면을 주목받는 등 불교계의 교류는 상징성이 높다.
남북 불교 교류는 조계종뿐만 아니라 여타 불교종단과도 확대 교류의 경향이 두드러져, 1999년 10월에는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소속종단인 대한불교 진각종 관계자들이 북한의 조선불교도련맹 초청에 의해 종단대표 자격으로 방북했다.
2000년 9월에는 대한불교 진각종 김선관 통리원장 외 5명이 방북하여 평양에서 불교복지시설 건립에 관하여 협의하였다. 2000년 11월에는 대한불교 천태종 박종렬 스님(총무부장)외 11명이 방북하여 불교교류 및 유적답사에 관하여 논의하였다.
문화차원에서의 남북불교 교류도 활발하게 전개되었다. 북한 사찰 및 문화재 조사ㆍ복원 사업에 대한 깊은 관심을 표명하고, 현대의 아태재단과 조계종 등 종단협 회원종단 등이 신계사 복원을, 평불협이 마하연사 복원을, 진각종이 장안사, 천태종이 대각국사 의천스님 주석 사찰인 영통사 복원을 추진하고 있다.
조계종의 민족공동체추진본부는 북한 문화재 현황조사를, 태고종은 남북불교교류협력추진위원회를 통해 무형문화재 50호인 영산재 시연, 불화ㆍ탱화 및 사찰보수, 단청기술 전수, 홍가사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1998년 10월 30일부터 11월 7일까지 평양의 「윤이상통일음악제」와 광법사의 「고 윤이상 선생 천도재」, 보현사의 「평화통일기원타종식」 등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사업들은 북한에 대한 남한 불교의 포교정책과도 연관성이 있으나, 한민족 문화계승 차원에서 독보적이며 독창적인 특성을 지닌 남북 불교교류로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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