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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데’와 ‘한데’/오명숙 어문부장

  [똑똑 우리말] ‘헌데’와 ‘한데’/오명숙 어문부장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을 들었을 때 드디어 끝이 보이는구나 했다. 세계 각국에서도 일상 회복을 위한 최선의 방법은 백신 접종뿐이라고 국민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헌데’ 왜 접종률이 높아지는데도 확진자는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늘어나는 걸까. 백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걸까. ‘허나’ 이 같은 상황에서도 백신 생산업체 관계자들은 내년 코로나19 종식을 점치고 있다. 위 문장 속 ‘헌데’와 ‘허나’는 일상에서 흔히 쓰이는 말이다. 한데 이는 ‘하다’의 비표준어인 ‘허다’의 활용형으로 맞는 표현이 아니다. 뒤에 나오는 내용을 앞 내용과 관련시키면서 다른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 때나 앞뒤 내용이 대립될 때 두 문장을 이어 주는 말로 ‘그런데’의 뜻을 지닌 부사는 ‘헌데’가 아닌 ‘한데’이다. “한데 무슨 볼일이 있어서 오셨습니까?” “내일 점심 회식을 하기로 하자. 한데 장소는 어디로 하지?” 앞의 내용과 뒤의 내용이 상반될 때 ‘그러나’의 뜻으로 쓰이는 ‘허나’ 역시 동사 ‘하다’를 활용한  형태인 ‘하나’가 맞는 표기이다. “철수는 영희를 만나러 갔다. 하나 영희는 집에 없었다”처럼 쓸 수 있다. ‘하다’는 문장 앞에서 ‘하나’, ‘하니’, ‘하면’, ‘하여’, ‘한데’, ‘해서’ 따위의 꼴로 쓰여 ‘그러나’, ‘그러니’, ‘그러면’, ‘그리하여’, ‘그런데’, ‘그래서’의 뜻을 나타낸다. 오명숙 어문부장 oms30@seoul.co.kr

화천대유 핵심인물 ‘녹취’엔 어떤 비밀 숨겨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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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론중재법 개정안 처리 연기에 ‘여당의 입법독주 프레임 의혹’ 해석 지배적…청와대 우려에 친문 의원 만류라는 시각도 ‘대장동 특검’ 주장에 힘 싣는 조선·중앙 노지민 기자  jmnoh@mediatoday.co.kr       승인 2021.09.30 08:06   언론중재법 개정안이 올해 안에 처리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한달 간 여야 8인 협의체 등을 꾸렸던 여야가 국회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연말까지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30일 여러 신문들은 그 배경에 대한 해석과 전망을 전했다. 지배적 해석은 언론중재법 개정안 처리를 강행하려 했던 민주당이 국내외 우려가 이어지자 ‘여당 독주’ 프레임을 우려했다는 것이다. 경향신문(‘여당 독주’ 비판 부담에 일단 멈춘 민주당)은 “야당뿐만 아니라 언론·시민사회까지 여당이 추진한 개정안에 잇따라 반대 입장을 낸 것도 큰 부담 요소가 됐다”며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여당 독주 비판의 도마에 다시 올라가는 것도 부담이 됐던 것으로 전해졌다”고 했다. “향후 대선 본선에서 중도층 확장 전략”도 감안했다고 전했다. ▲9월30일 주요 종합일간지 1면 모음 조선일보의 경우 문재인 대통령이 언론중재법 처리에 우려를 표한 가운데 민주당 이견을 부각했다. 조선일보(언론중재법 친문·친이재명계 갈등…與, 野와 연말까지 추가 논의하기로)는 “(29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보류’를 주장하는 청와대 출신 친문 의원들과 ‘강행’을 요구하는 친이재명계 의원들이 대립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반면 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 측 의원들은 ‘속히 매듭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언론·시민단체는 이번 결정을 환영하고 나섰다. 다만 향후 논의 과정이 큰 소득 없이 끝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전해진다. 서울신문(국내외 ‘징벌적 손배’ 비판에 회군…특위 소득 없이 끝날 수도)은 “특위는 ‘개선 방안을 논의한다’는 느슨한 역할만 규정했을 뿐 법안 처리 시한도 별도로 못박지 않았다. 이에 여야가 구성했던 기존 8인

정권교체보다 체제교체가 절실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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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명  강호석 기자    승인 2021.09.29 18:28    댓글 0   [연재] 진보와 집권 사이 (2) 87년 6월항쟁이 정권교체의 가능성을 열었고, 10년 후 김대중 대통령의 당선으로 결실을 맺었다. 촛불항쟁 10년은 과연 어떤 정치를 창조할까.  [편집자] (1) 집권욕 약하면 진보 아니다 (2) 정권교체보다 체제교체가 절실한 이유 (3) 부동산 거품과 주주 경제의 미래 (4) ‘공포의 균형’이 만든 종전과 평화 (5) 한국 노동자의 최대 불행은 자기 정당이 없는 것 (6) 항쟁과 선거는 양날의 칼 “한가한 소리 하고 앉았네” 대선 토론을 지켜보다 던진 이 한마디에 동감의 눈길들이 포개진다. “정권교체요, 정권재창출이요”라고 떠드는 거대 정당 후보들의 ‘세상물정’ 모르는 소리가 듣기 싫다는 반응이다. 사실 그 후보들의 말에는 100년 만에 도래한 대전환기, 격변기라는 시대 인식이 결여되었다. 시대 인식을 제대로 못 하면 어떤 정책도 말짱 도루묵이다. 재건축이 시대 인식이라면 리모델링은 정책에 비유할 수 있다. 재건축할 집에 리모델링을 아무리 잘해봐야 소용 없는 것처럼 ‘격변기’를 인식하지 못하면 어떤 처방도 실효성이 없다. 격변기를 알리는 3가지 징후 1) 미국 패권의 몰락과 중국의 부상 1차 세계대전 이후 100년을 유지한 미국의 군사 패권과 경제(달러) 패권이 서서히 몰락하고, 중국이 경제대국으로 등장했다. 이것이 격변기를 알리는 첫 번째 징후다. 이 자체로만 보면 아직 패권이 바뀐 게 아니기 때문에 적당히 균형 외교를 펼치면 된다. 문제는 중국의 성장에 위협을 느낀 미국이 중국과 분쟁을 일으키면서 발생한다. 특히 미국이 가치동맹이라는 이름으로 대중국 포위 전략에 줄을 세우는 바람에 코로나 팬데믹으로 가뜩이나 어려워진 주변국들의 처지가 이만저만 딱해진 게 아니다. 유럽의 전통적인 미국 동맹국들마저 앞에선 미국에 고개를 숙이는 척하며, 중국과 뒷거래를 터서 겨우 경제위기를 타계하는 실정이다. (표1 참조) 지금이야말로 시대 인식을 새롭게 할

이완용 단죄하고 사형당한 청년 이재명, 유해 어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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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대문형무소 인근 발굴 유골, 1년 5개월째 임시 보관 중...  "2022년 유전자 검사 예정" 21.09.30 07:08 l 최종 업데이트 21.09.30 07:54 l 김종훈(moviekjh)   ▲   1909년 12월 독립운동가 이재명 의사가 매국노 이완용을 처단한 장소. 명동성당 앞으로 현재 의거비가 세워져 있다. ⓒ 김종훈 관련사진보기   시작은 단순했다. 취재 현장을 가는 길에 명동성당이 있었고 모퉁이에 새똥이 덕지덕지 붙은, 수많은 인파가 지나지만 누구 하나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이재명의사의거터' 비석을 발견해서다. 가만히 서서 읽어보니, 이렇게 초라하게 관리될 비석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재명은 친일매국노 이완용을 척살하려 한 독립운동가다. 1909년 명동성당에서 벨기에 황제의 추도식을 마치고 나오는 이완용을 칼로 찔렀으나 복부와 어깨에 중상만 입히고 현장에서 체포돼 이듬해 순국했다. 그랬다. 평안도 출생 스물셋 청년 이재명은 나라 팔아먹는데 가장 앞장섰던 친일매국노의 대표주자 이완용을 단죄한 인물이다. 보훈처 공훈전자사료관 등록된 <독립운동사>에도 "이재명은 왜적에게 나라를 파는데 앞장섰던 매국노들을 먼저 처단하는 것이 국권수호의 첩경이라 생각하고 이완용을 비롯한 을사오적을 도륙하기로 작정했다"며 "이완용을 비롯한 역적들이 12월 22일 오전 명동성당에서 벨기에 황제의 추도식에 참석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성당 문밖에서 군밤장수로 변장하고 기다리다가 매국노 이완용이 거만한 모습으로 인력거를 타고 앞으로 지나갈 때 비수를 들고 이완용에게 달려들어 거사를 진행했다"라고 기록됐다.   ▲   독립운동가 이재명과 그의 손에 처단당한 매국노 이완용 ⓒ 자료사진 관련사진보기    그러나 이재명의 칼에 치명상을 입었던 이완용은 대한의원(현 서울대학교병원)으로 후송돼 일본인 의사들의 수술을 받아 살아난다. 이듬해인 1910년 8월 이완용은 대한민국의 내각총리대

김정은, “10월초부터 북남통신연락선 다시 복원”

  “종전선언에 앞서 ‘상호존중’ 보장하고 ‘이중적 태도’ 철회해야” 기자명  이광길 기자     입력 2021.09.30 07:46    수정 2021.09.30 08:23    댓글 0   북측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0월초부터 관계악화로 단절시켰던 북남통신련락선들을 다시 복원하도록 할 의사”를 표명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29일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경색되여 있는 현 북남관계가 하루빨리 회복되고 조선반도에 공고한 평화가 깃들기를 바라는 온 민족의 기대와 념원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28일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 남측이 ‘도발’이라고 표현하지 않자, 북측도 호의적으로 답한 셈이다. 남북통신연락선은 올해 4월 27일 판문점선언 3주년 계기 남북 정상 간 친서 교환을 거쳐 7월 27일 전격 복원됐으나, 북측이 한미연합지휘소훈련 강행에 반발하면서 지난 8월 10일부터 먹통이 된 상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각) 문재인 대통령이 제76차 유엔총회 연설에서 거듭 제안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에 의한 종전선언’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북남사이의 불신과 대결의 불씨로 되고있는 요인들을 그대로 두고서는 종전을 선언한다 해도 적대적인 행위들이 계속될 것이고 그로 하여 예상치 않았던 여러가지 충돌이 재발될 수 있으며 온 겨레와 국제사회에 우려심만을 안겨주게 될 것”이라고 했다. “종전을 선언하기에 앞서 서로에 대한 존중이 보장되고 타방에 대한 편견적인 시각과 불공정한 이중적인 태도, 적대시관점과 정책들부터 먼저 철회되여야 한다는 것이 우리가 계속 밝히고 있는 불변한 요구이며 이것은 북남관계를 수습하고 앞으로의 밝은 전도를 열어나가기 위해서도 선결되여야 할 중대과제”라고 강조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남조선당국은 우리 공화국에 대한 대결적인 자세와 상습적인 태도부터 변해야 하며 말로써가 아니라 실천으로 민족자주의 립장을 견지하고 근본적인 문제부터 해결하려는 자세에서 북남관계를 대하며

민주당, 언론중재법 강행 철회…여야 "연말까지 미디어특위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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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론 악화, 청와대 난색에 민주당 단독 표결 부담 박정연 기자    |    기사입력 2021.09.29. 20:17:24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29일 본회의에서 처리하지 않고 언론미디어 제도개선특위를 구성해 연말까지 논의를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와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29일 협상에서 이같이 최종 합의했다. 특위는 언론중재법과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 정보보호법, 신문 등 진흥에 관한 법, 방송법 등 언론미디어 제도 전반에 대한 개선을 논의하며 여야 동수 총 18명으로 구성된다. 활동 기한은 오는 12월31일까지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그동안 언론 현업 단체와 시민사회 단체, 전문가들로부터 많은 요청이 있었다"면서 "국회가 언론중재법만 먼저 논의하는 것에 대해 문제 제기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과 함께 특위를 구성해서 언론 전반에 대한 개혁 방안을 논의하도록 합의를 이끌어 냈다"고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회를 여야가 최대한 합의를 통해 대화와 타협을 통해 운영해야 한다는 기본 원칙을 존중한다는 차원에서 여야 고심 끝에 서로 입장을 조율해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앞서 여야 원내대표는 지난달 31일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9월27일 본회의에 상정해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8인 협의체를 만들어 단일 수정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나 징벌적 손해배상청구권, 열람차단청구권 조항을 두고 결국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민주당은 당초 언론중재법 개정안 처리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이날 본회의에서는 처리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으나, 청와대의 우려와 당내 반대에 국회 내 특별위원회 구성을 통해 논의를 이어가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 언론미디어제도개선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언론중재법

[우리말 사랑 ②] 왜 우리말을 살려 써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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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제일일보  승인 2021.09.28 22:31  댓글 0 기사공유하기 프린트 메일보내기 글씨키우기 우리 겨레 글살이를 우리글(한글)만 쓸 거냐, 한자를 섞어 쓸 거냐를 두고 쉰 해 넘게 거품 물고 다퉈 오던 일은 오늘날 온 나라 거의 모든 사람이 우리글로만 오롯이 글살이를 하게 됨으로써 헛된 실랑이를 해왔음이 드러났고, 한자를 섞어 써야 하고 그래서 한자를 가르치고 배워야 한다고 우기던 사람들이 온통 엉터리였음도 또한 한낮같이 환하게 밝혀졌습니다. 그래서 새뜸(신문)이든 배움책이든 한배곳책(대학교재)이든 새카만 한자가 사라지고, 누구나 쉽게 읽고 쓸 수 있는 한글살이가 온겨레 글살이에 자리잡았습니다. 우리글이 생겨난 뒤로 오늘날처럼 널리 온 백성한테 두루 쓰인 적이 일찍이 없었지요. 게다가 손말틀이 나온 뒤로는 우리글이 날개를 단 느낌입니다. 그런데 마냥 기뻐할 일만도 아닌 것이 겉으로 보면 우리글살이를 하니 우리말을 잘 지켜온 것 같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우리말은 이제까지 있어 본 적 없는, 가장 바드러운(위태로운) 자리에 놓였습니다. 마치 바람 앞에 놓인 작은 호롱불 같아요. 한마디로 우리글은 살아났는데, 그새 우리말은 죽어갔습니다. 우리 글이 종요로운 것은 우리말을 쉽게 잡아둘 수 있는 연장이기 때문인데 우리 얼이 깃든 우리말을 잃었다면 붙든 글은 빈 껍데기에 지나지 않습니다. 우리말은 우리 겨레 삶 처음서부터 뭇사람들이 만들어내고 다듬어 갈고 닦아 오늘에 이르렀어요. 말은 본디 입말이 바탕입니다. 그래서 우리글이 없던 오랜 동안에도 우리말은 끊어지지 않고 살아남았지요. 한자말은 본디 우리말 뜻을 적어두던 연장에 지나지 않았는데, 한자를 배운 이들이 슬금슬금, 야금야금, 이 글말을 입말로도 씀으로써 우리말에 한자말이 섞여 들어왔습니다. 우리 겨레는 한자말이든 다른 바깥말이든 겨레삶을 넉넉히 하려고 우리 겨레말에 없던 말을 받아들여 우리말로 녹여 써왔습니다. 호미, 메주, 말(타는), 빵, 가마니, 가방 같은 말들이 그러하지요. 이와 달리 한자말로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