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건설 '앙코르 파노라마 박물관'은 대북 제재 복병

북 건설 '앙코르 파노라마 박물관'은 대북 제재 복병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6/01/27 [18:12]  최종편집: ⓒ 자주시보

▲ 북 만수대창작사 예술가 63인이 참여하여 만든 캄보디아 '앙코르 파노라마 박물관'     © 자주시보

27일 중앙일보는 지난해 12월 초 개관한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유적지의 '앙코르 파노라마 박물관'이 수소탄 시험 성공발표를 한 북에 대한 제재를 무용지물로 만드는 복병으로 떠올랐다는 뉴욕타임스 보도를 소개하였다.

이 박물관은 북의 만수대창작사에서 자본과 설계, 제작 모든 것을 다 맡아 건설한 것으로 10년간의 수입은 모두 북이 가져가고 이후에도 일정기간 이익금을 배분하게 된다고 한다. 이런 방식은 북도 처음 시도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간의 관련 보도에서는 앙코르와트 유적을 볼 때 무조건 함께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사항이며 북에 별 수익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들이 많았다. 실제 박물관을 다 둘러보려면 15달러나 되는 꽤 비싼 관람료를 내야 한다.

그래서 현지 여행 가이드들도 그 돈이면 차라리 마사지를 받게 하는 것이 더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는 국내 제도권 언론들의 지적이 많았다.

하지만 뉴욕타임스에서는 북 제재를 무력화시키는 복병이라는 말까지 하며 '앙코르 파노라마 박물관'을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보수 반북 단체들은 벌써부터 파노라마 박물관을 가지 말자는 운동까지 시작한 상황이다.

그 구체적인 근거는 들지 않았지만 관련 보도를 종합해보면 이 박물관이 캄보디아의 또하나의 명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

▲ 세네갈에 북 만수대창작사에서 창작한 '아프리카 르네상스' 조각 / 코트라

만수대창작사의 실력은 이미 세계적으로 검증되었다. 세네갈에 세운  ‘아프리카 르네상스 기념비’는 이미 세계적인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현지 주민은 물론 외국 관광객들에게도 큰 인기다.
앙코르 파노라마 박물과은 그 만수대창작사에서 훨씬 더 많은 예술가들을 동원하고 더 많은 공을 들여 제작한 작품이기 때문에 그 예술적 가치 또한 훨씬 매력적일 것이다.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매력을 가진 박물관이라면 좀 비싸더라도 사람들은 꼭 찾아가게 된다.

어차비 비싼 비행기값 들여 해외까지 나가서 1-2만원 정도 더 내더라도 명물이라면 꼭 보고 오는 것이 관광객들의 일반적 심리가 아닐 수 없다. 특히 불교 신자들이 많이 가는데 그들이 성지 순례적 차원에서 하는 방문이라면 더욱 돈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다. 핵심은 그들이 박물관에 가서 감흥을 받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 북 만수대창작사에서 창작한 '앙코르 파노라마 박물관' 안 농구장 3개 크기의 거대한 파노라마 그림의 일부, 보는 순간 탄성이 절로 터진다고 한다.     © 자주시보

개관식 날 무료로 관람객들에게 파노라마 그림을 보여주었는데 보도를 보면 다들 감탄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농구장 3개 크기의 웅장한 그림 앞에서 다들 절로 탄성을 터트렸다는 것이다. 그 그림 외에서도 매우 수준 높은 미니어쳐 모형과 캄보디아 미인 등의 인물화도 매력적이었다.
박물관을 보고 온 사람과 보지 못한 사람이 캄보디아 여행 후일담을 나누다 보면 보지 못한 사람들의 가슴엔 가셔낼 수 없는 아쉬움이 맺힐 것 같다.
▲ 북 만수대창작사에서 창작한 '앙코르 파노라마 박물관의 모형사판, 미니어쳐'   섬세하기가 이를데 없고 그 규모가 방대하다.   © 자주시보

두번째로 관람료를 비싸게 책정한 것도 잘한 선택으로 보인다. 처음부터 관람료를 싸게 하면 격이 낮아져서 만회할 수 없는 문제점을 낳을 수 있다. 어차피 캄보디아 관광은 단체 여행객들이 주가 되기 때문에 여행사와 계약을 맺을 때 할인해주면 매력적인 가격에 얼마든지 관람객을 모을 수 있을 것이다.
마음먹고 떠난 해외여행객이 15달러 때문에 보고 싶은 대작을 포기하겠는가. 오히려 값이 좀 나가야 감동과 만족도 더 클 수 있다.

마지막으로 박물관 관람 거부 운동이 노이즈 마케팅효과를 가져올 것이 자명하다. 세상에 문화유적은 문화유적이지 그것을 정치로 연결시켜 보지 못하게 하는 운동을 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미국이 그런 운동을 하면 할수록 역효과만 초래할 것이다.
도대체 앙코르 파노라마 박물관이 어떤 박물관이기에 미국에서까지 저 난리를 칠까 하는 마음에 관광객들과 현지주민들은 더 가보고 싶어질 것이 자명하다.

앙코르유적을 찾는 관광객은 2000년 40만 명에서 지난해 250만 명 이상으로 5배 이상 늘었다. 이중 1위는 중국인들이다. 중국인들은 특히 미국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다. 따라서 미국의 방해가 잘 먹히지 않을 것이다.
한국인은 지난해 40만 명이 앙코르와트를 찾아 중국인에 이어 가장 많이 방문한다. 한국인은 기본적으로 북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 적지 않은 수가 박물관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캄보디아 북한 식당도 가지 말라고 보수언론에서 얼마나 떠들었는가. 그래도 적지 않은 국민들이 동포애적 마음으로 북 식당을 방문하여 동포들의 음식맛을 보고 왔다.

어쨌든 북이 자본까지 투자하여 그 수익금을 가져가는 방식의 만수대창작사 작품 수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처음이라 우여곡절도 없지 않겠지만 이후 세계로 뻗어가는데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북은 아주 큰 것을 이미 얻었다고 본다.

뉴욕타임스와 중앙일보에서 대북제재를 무력화시키는 복병이라고 비명을 지를 이유가 충분하다고 본다.

관련 선명한 사진이 들어있는 기사보기:
http://www.ohmynews.com/NWS_Web/Mobile/at_pg.aspx?CNTN_CD=A0002167421#c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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