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낮 북은 24일 발사한 잠수함탄도탄(SLBM) 시험 발사 성공 동영상을 전격 공개하였다. 북이 전에도 동영상을 공개한 적은 있지만 몇 개월 후에 공개했었는데 이번에는 단 하루만에 공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잠수함 탄도탄 발사 장면은 방송인의 해설 없이 발사폭음 등을 그대로 들려주는 방식으로 동영상을 만들어 공개했다.
'한 번 직접 보라,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한가'라는 의미로 공개한 영상이 아닌가 싶다.
이번 동영상에서는 북극성을 기중기를 이용해 잠수함에 탑재하는 모습도 공개하였다. 본지 추리대로 동영상에 등장하는 그 잠수함 마스트에 발사관을 설치하고 그 속으로 탑재하고 있었다. 크기를 보았을 때 3발은 좀 무리인 것으로 보였다. 한 발이나 두발 정도 탑재할 수 있는 잠수함이었다.
따라서 실전용 잠수함은 한호석 소장의 추리대로 따로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어렵게 개발한 잠수함 탄도탄을 달랑 한 두 발 탑재하고 가서 쏘고 오는 것은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 한발 쏘는 잠수함 기술이 있다면 잠수함 크기만 키우면 10발 스무발짜리는 쉽게 만들 수 있다. 잠수함 제작 기술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다.
여러 각도에서 촬영한 동영상을 보면 사출과 점화가 아주 매끄럽게 잘 연결되고 있으며 그 과정에 조금도 흔들림이 없는 안정적인 자세를 보여주었으며 비상시에도 무시무시한 고체연료 불꽃을 마구 내뿜으며 팍팍 가속역을 높여 순식간에 구름을 뚫고 우주공간으로 비상하였다.
특히 고각발사를 위해 거의 수직으로 발사하였다. 중국의 잠수함 탄도탄 쥐랑이나 미국의 트라이던트 미사일의 경우 45도보도 약간 높은 각도로 발사한다. 이는 사출과 점화시 미사일 폭발할 경우 그 잔해로 잠수함이 손상되는 일을 최대한 피하자는 의도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북도 초기 북극성 1호 발사 때는 그렇게 사선 각도로 쏘았다. 하지만 최근 발사한 북극성 잠수함 탄도탄은 모두 거의 수직에 가깝게 쏘았다. 이는 폭발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자신감이 있거나 설령 폭발한다고 해도 폭발 잔해가 잠수함에 닿기 전에 피신할 수 있을 정도로 아주 깊은 곳에서 발사할 기술이 있기 때문으로 추정할 수 있겠다.
상대의 요격을 피하고 최대한 빠른 시간에 상대를 타격하기 위해서라고 추정된다. 수직으로 쏘아야 최단거리로 우주공간에 진입하게 되어 초기 상승 단계 요격을 어렵게 할 수 있을 것이며 수직상승을 하게 되면 어느 방향으로 날아갈지를 위성으로도 계산하지 못해 어느 지역 요격 미사일을 가동할지 판단이 어려울 것이다.
과거처럼 대칭형 포물선 비행을 하면 요격이 아주 쉽다. 올라가는 각도와 속도를 알면 언제 어디를 지나 어디로 떨어질지를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 신형 탄도미사일들은 일단 최대한 빨리 수직으로 우주공간으로 올라간 다음 불규칙한 카오스적 비행으로 상대 요격레이더를 교란 시킨 후 임으의 순간 방향을 잡고 목표로 돌진한다. 특히 가능한한 높이 올라 중력가속도도 최대한 활용하면서 내리꽂히기 때문에 그 목표돌진속도가 마하 30까지도 나온다. 당연히 대기권 재돌입시 총격과 발열이 극심하기 때문에 이 재돌입체를 잘 만드는 기술이 있어야만 이런 미사일을 개발할 수가 있는 것이다. 북이 지난번에 재돌입체 기술을 시험을 통해 공개한 것은 그런 기술을 확보하고 있음을 과시한 것이다.
실제 국방부에서도 이번 북극성은 고각으로 최대한 우주공간으로 높이 올라가 사거리 500KM를 비행하며 일본 배타적경제수역에 착탄했다며 미사일탄두의 대기권재돌입에도 성공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발표하였다.
[우리말 바루기] 들렀다, 들렸다? “부모님 댁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마켓에 들렀다.” “귀가길에 항구에 들려 바닷바람을 쐬고 왔다.” 지나가는 길에 잠깐 머무르는 일을 나타낼 때 위에서와 같이 ‘들렀다’고 말하기도 하고, ‘들렸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들렀다’와 ‘들렸다’ 둘 중 어떤 것이 바른 표현일까. ‘들렀다’와 ‘들렸다’를 혼동해 쓰는 이유는 기본형을 정확히 알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나가다 어딘가에 잠시 머무르다’는 의미를 나타내는 단어는 ‘들르다’이다. ‘들르다’는 ‘들르고, 들르며’ 등과 같이 활용되는데, ‘-아/-어’ 앞에서는 매개모음인 ‘으’가 탈락한다. 따라서 ‘들르-’에 ‘-어’가 결합하면 ‘으’가 탈락하면서 ‘들러’가 되고, 과거형은 ‘들렀다’가 된다. ‘들렀다’를 ‘들렸다’고 틀리게 쓰는 이유는 ‘들르다’가 아닌 ‘들리다’를 기본형으로 잘못 알고 활용했기 때문이다. ‘들려’는 ‘들리+어’가 줄어든 형태로, ‘들르다’가 아닌 ‘들리다’를 활용한 표현이다. ‘들리다’는 ‘듣다’의 사동사와 피동사나, ‘들다’의 사동사와 피동사로 사용하는 단어다. 그러므로 “부모님 댁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마켓에 들렀다”는 바르게 쓰인 표현이므로 고치지 않아도 된다. “귀가길에 항구에 들려 바닷바람을 쐬고 왔다”는 ‘들려’를 ‘들러’로 고쳐 써야 바르다. # 우리말 바루기
[우리말 바루기] ‘결실’은 ‘맺지’ 말고 ‘거두자’ 중앙일보 입력 2024.02.08 00:11 지면보기 새해에 세운 계획을 잘 이행하고 있는지 중간 점검해 보자. 작심삼일로 끝난 이들도 있겠지만, 서서히 결실을 ‘맺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일의 결과가 잘 맺어지거나 또는 그런 성과를 이루었을 때 많은 이가 이처럼 “결실을 맺다”고 표현하곤 한다. 그러나 여기에는 중복된 표현이 숨어 있다. ‘결실’은 ‘맺을 결(結)’ 자와 ‘열매 실(實)’ 자로 이루어진 낱말이다. 한자 뜻 그대로 풀어 보면 ‘결실’은 ‘열매를 맺는다’는 뜻으로, 이미 단어를 이루는 한자에 ‘맺다(結)’는 표현이 들어가 있는 셈이다. 따라서 “결실을 맺다”는 ‘맺다’를 두 번 연달아 쓴 중복된 표현이 된다. 그렇다면 ‘결실’을 쓸 때 어떤 낱말을 덧붙이는 게 좋을까. “결실을 맺다” 대신 “결실을 거두다” “결실을 보다”고 쓰는 게 더 적절하다. 우리말 바루기 다른 기사 이전 [우리말 바루기] ‘물렀거라’ ‘물럿거라’? 실생활에서 ‘살아생전’ ‘처갓집’과 같이 의미가 중복된 표현을 자연스럽게 쓰기도 하고, 표준국어대사전에 “평생을 성실하게 생활하신 부모님의 덕분으로 자식이 모두 성공의 결실을 맺게 되었다”는 예문이 나오기도 한다. 이렇듯 중복된 표현이 꼭 문법적으로 틀렸다고 볼 순 없다. 하지만 의미가 중복된 표현을 정확하고 올바르게 쓴 것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굳이 중복된 표현을 쓰기보다 “결실을 거두다” “결실을 보다”라고 쓰는 게 더 바람직한 언어생활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이왕이면 명료하고 간결한 글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더 힘 있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법이다. 김현정 기자 nomadicwriter@naver.com 더 중앙 플러스 이상언의 오늘+ 온난화 해법 ‘우주 차양막’ “우리는 길을 찾을 것이다” 유료 전문공개 민주 공관위원장에 “유퀴즈!” 尹정권 탄생 공신 누구입니까 ...
[박세열 칼럼] '서초동 권력'이 접수한 한국사회 세계관 박세열 기자 | 기사입력 2024.06.08. 04:09:34   한국은 '삼권분립'으로 설명될 수 없는 독특한 권력 지형을 갖고 있다. 행정부, 사법부, 입법부의 틈새에 제 4부라 할 수 있는 '검찰 권력'이 존재한다. 검찰은 행정부 소속이지만 스스로를 '준사법기관'으로 여긴다. 한국 검찰은 행정부이면서 행정부 포함 3부의 권력을 모두 견제하는데, 이 '검찰 권력'의 핵심은 수사와 소추의 독점 권한이다. 단순하게 말하면 범죄가 되는지 안되는지 1차적으로 판단하는 권력이다. 원래 검찰은 법을 집행하는 행정권의 '절제'와 '인권 보호' 등을 위해 도입된 제도다. '네 죄를 네가 알렸다'식 원님 재판을 막기 위해 사법권을 행사하는 판사와 동등한 수준의 법률전문가를 국가에서 고용해 '형사 절차'의 근대화를 이루기 위한 목적이다. 하지만 '기소독점권'과 같은 막강한 권한으로 '수사와 소추'의 독립성을 보장받는 한국 검찰은 3권의 사각지대에서 독특한 포지션에 자리를 비집고 들어앉아 한국 사회를 호령해왔다.  그리하여 한국에서는 3권 분립이 아니라 독특한 권력 분류법이 구전을 통해 존재한다. 이른바 '한국사회 세계관'이다. 여기에 따르면 한국 사회는 여의도 권력(정치)과 서초동 권력(검찰), 그리고 강남 권력(재벌)의 '삼권분점'으로 이뤄진다. 서울의 유명 지명들을 딴 이 권력 분류법은 '삼권분립'과 같은 따분한 학술적 규정보다 훨씬 직관적으로 한국사회를 설명해준다. 비유하자면, '삼권분립'이 낮의 권력 지형도라면, '삼권분점'은 밤의 권력 지형도다. 교과서와 필드매뉴얼의 관계라고 할까? 이 '구전설화'의 세계관에서 '행정부'를 따로 뺀 이유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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