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렁에 빠진 미얀마…계엄령 선포 이후 시위대와 무장단체 공조

 

양곤 시내 도로에 시위대가 쌓아놓은 바리케이드. (사진=연합뉴스 제공)
▲ 양곤 시내 도로에 시위대가 쌓아놓은 바리케이드. (사진=연합뉴스 제공)

 

지난달 1일 군부 쿠데타 이후 양곤에서만 시위대 59명이 숨지는 최악의 유혈 참사가 발생한 그 다음 날인 15일에도 6명이 사망하는 등 시민들의 저항도 거세지고 있다. 이날 오전부터 양곤 지역에서도 계엄령이 추가로 선포됐다.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양곤 종합병원과 흘라잉타야 병원, 띤간준 병원 3곳에서 일요일인 전날 하루에만 양곤에서 최소 59명이 사망하고 129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과 AFP통신은 이날 군경의 발포로 시위대 최소 6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또 미얀마 중부도시 밍잔에서는 시민 불복종 운동 활동가 4명이 총격에 사망했고, 만달레에서 언론인 한 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도시 마궤에서도 목격자들이 "시위 현장에서 남성 두 명이 숨졌다. 한 명은 가슴에, 다른 한 명은 머리에 총을 맞고 사망했다"고 증언했다.

 

미얀마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 청년이 총상을 입고, 병상에서 마지막 숨을 거두는 순간에도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를 하는 사진과 발코니에 머물다 총탄을 맞은 여성의 사진 등도 연이어 게재됐다.

 

총격으로 숨진 시위자 가족의 '세 손가락 경례'. (사진=연합뉴스 제공)
▲ 총격으로 숨진 시위자 가족의 '세 손가락 경례'. (사진=연합뉴스 제공)

 

현지 언론 및 SNS 그리고 외신 등에 따르면 미얀마에서는 이날 오전부터 휴대전화 인터넷(모바일 인터넷)이 끊겼다.

 

네트워크 모니터링 업체인 '넷블록스'는 트위터를 통해 "모바일 네트워크가 미얀마 전국적으로 차단됐다"면서 "대부분의 사용자는 일상 생활과 시위에서 휴대전화에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휴대전화 인터넷 차단 조치는 시민들이 군부에서 자행한 유혈진압 등 참상을 각종 SNS에 업로드하는 것을 금지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민들이 휴대전화를 통해 올린 동영상은 미얀마의 실태를 국제사회에 각인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군정은 이날 양곤 4곳에 대해 추가로 계엄령을 선포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관영매체인 MRTV는 북다곤과 남다곤, 다곤세이칸 그리고 북오깔라빠에 대해 계엄령이 선포됐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또 제2도시 만달레이 일부 지역도 계엄령이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군부는 앞서 전날엔 양곤 내 흘라잉타야와 쉐삐따 등 인구 밀집지역 2곳에 계엄령을 선포한 바 있다. 계엄령이 선포된 6곳은 양곤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지역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반 쿠데타 시위대의 움직임도 격화되고 있다. 아웅산 수지 고문을 지지하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과 소수민족 무장세력도 군부에 맞서 연합할 방침이다.

 

NLD의 주도로 수립된 임시정부인 연방의회대표위원회(CRPH)는 15일 성명을 통해 ‘연방 연합군’을 창설해 군부의 공격으로부터 시민들을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CRPH는 각 지역별 보안군을 결성해 조직적으로 군부의 유혈진압에 저항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지난달 1일 군부가 쿠데타 발발 이후 한 달여 만에 누적 사망자는 160여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며, 인명 피해가 연일 속출하고 있다.

 

[ 경기신문 = 김민기 기자 ]



[출처] 경기신문 (https://www.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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