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 출신 주호영, 정경심 재판 전 최성해와 통화 “힘 내시라”

주호영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가 정경심 교수 재판 핵심 증인인 최성해 전 총장에게 먼저 연락해 통화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5월 12일 <대구MBC> 보도에 따르면 조국 전 장관 배우자인 정경심 교수 1심 재판 판결 며칠 뒤인 지난해 12월 28일 최성해 전 총장은 주호영 전 원내대표에게 전화가 왔다는 사실을 동양대 관계자에게 털어놓습니다.

○동양대 전 관계자: 한국당, 국민의 힘에서는 도와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거죠?

▶최성해 전 총장: 주호영도 전화 왔고 했는데

○동양대 전 관계자: 뭐 도와준데요?

▶최성해 전 총장: 그래, 원래, 뭐 뭐

최 전 총장은 “국민의힘도 안 오는 게 좋아 만약에 예를 들어 나중에 뭐하면 국민의힘에 얻었다고 하는 소리를 안 나오도록 하기 위해서 안 오는 게 좋아.”라고 말하면서도 “주호영이 (원내)대표니까 내가 받았지.”라며 야당 원내대표와의 통화가 중요했다고 말했습니다.

판사 출신 야당 원내대표, 정경심 교수 재판 전 핵심증인과 통화 ‘힘 내시라’

▲주호영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는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대구MBC 유튜브 화면 캡처

<대구MBC> 심병철 기자가 주호영 전 원내대표에게 작년에 최 전 총장에게 전화했느냐고 묻자, 통화한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심 기자가 조국 전 장관을 공격한 야당 원내대표가 통화를 한 것은 오해를 살 수 있다고 말하자 주호영 전 원내대표는 평의원이었던 2019년 9월이라고 갑자기 말을 바꿉니다.

○기자: 원내대표께서 그쪽에 정경심 재판에 가장 중요한 핵심 증인인데 접촉을 했다고 색안경을 끼고 볼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주호영 전 원내대표: 재판하기 이전이야.

○기자: 재판 있기 전에?

▶주호영 원내대표: 아 그렇지 그때 막 시끄러울 때 한 번은 전화하니까 전화 안 받고 한 번은 꿋꿋하게 힘내시라고 이렇게 전화한 게 다야.

심 기자는 판사 출신인 야당 원내대표가 재판 전에 핵심 증인에게 힘내라고 전화했다는 사실 자체가 정치적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라고 지적합니다.

야당, 최성해 전 총장에게 비례대표 당선권 공천 제안

최성해 전 총장은 동양대 관계자에게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측에서 당선권인 비례대표 5번 안으로 공천을 해준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고백합니다.

심 기자가 당시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공병호 공천관리위원장에게 비례대표 제안 여부를 확인하려고 했지만 답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준비 없이 총장님이 경솔하게 확 터뜨린 게 아니라고 이게. (2019년) 8월 20일부터 준비하고 있었거든요. 학교는 갈림길에 서 가지고 있었어요. 조국 편 잘못 들었다가는 자한당이 정권을 잡으면 학교는 문 닫아야 돼.” (최성해 전 총장 최측근 J씨)

최성해 전 총장의 50년 지기 최측근 J씨는 최 전 총장이 이미 재판 전부터 철저하게 준비를 하고 조국 사태를 터트렸다고 밝힙니다. 자한당 (미래통합당-국민의힘)이 정권을 잡으면 학교가 문을 닫게 된다며 왜 야당에 유리한 증언을 했는지도 설명합니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최성해 전 총장의 측근인 J씨의 녹취록을 믿을 수 없다며 최 전 총장의 증언만 인정하고 정경심 교수에게 징역 4년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을 했습니다.

만약 여당인 민주당 원내대표가 재판 전에 핵심 증인에게 전화를 걸어 ‘힘 내시라’고 통화를 하고, 공천관리위원장이 비례대표 공천을 제안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대구MBC>가 공개한 유튜브 영상에는 ‘전국 뉴스로 보도해야 한다’, ‘공수처에서 다뤄야 한다’, ‘주호영 원내대표를 수사해야 한다’라는 등의 댓글들이 달렸습니다.

풀잎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