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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공약

 

말과 공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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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22.01.11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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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재일 2022.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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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면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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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균 창원대학교 명예교수·영문학
이명균
창원대학교 명예교수·영문학


사람은 말(소리와 문자 통틀어)을 사용하는 지구상의 유일한 동물이다. 사람이 일단 말을 습득하면 그 후로는 모든 생각과 행위를 말을 통해 이루어내게 된다. 말은 인간에게 제2의 자연이라고도 한다. 사물(事物)이나 현상과 개념까지도 말을 통해 생겨나고 인식되며 형성된다. 생각한 내용을 말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말로써 생각한 뒤에 그것을 소리나 글로 표현하게 된다. 이처럼 말은 우리 인간의 모든 의식과 행위가 일어나게 하는 작용을 한다. 가족 간에, 친구나 이웃 사이 또는 사회의 여러 조직 내에서 생겨나는 어떤 갈등이나 문제도 말로 충분히 소통이 이루어지면 잘 해결될 수 있다. 서로의 생각을 숨기지 않고 말로 진솔하게 나눈다면 국가 간의 웬만한 전쟁까지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성서에 의하면 태초에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하셨다고 한다. 이 표현은 그 심오한 뜻을 종교적·신학적으로 설명할 수도 있겠으나, 언어의 일반적 특성에 비춰 해석하더라도, 우리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전한다 하겠다.

다소 다른 얘기이지만, 우리나라의 세계적 유수기업인 삼성반도체가 1993년 세계 최초로 64D램을 개발한 이후 반도체 산업에서 ‘세계 최초’를 휩쓸면서 가장 창조적 기업이 된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여러 해 전 어느 신문기자가 삼성전자 사장에게 회사가 어떻게 현재처럼 성공했느냐고 물으니, 그 사장은 “회의 방식에서 전무부터 대리까지 함께 자리한다. 누구든 반박한다. 서슴지 않는다. 누구나 말할 수 있다. 또한 삼성은 기술자, 연구원 외에 매니저도 함께 고민하면서 의사결정을 한다”라고 대답하였다 한다. 이는 어떤 조직이나 집단에서 구성원들 사이의 참된 말의 소통이 얼마나 중요하며 어떠한 효과와 결과를 낳게 되는가를 잘 보여주고 설명해주는 실례(實例)이다.

여기서 말이란 참말, 바른말을 가리키는 것이지 거짓말이나 궤변을 뜻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참말로 솔직하게 소통하며 뜻을 모은다면 인간사회의 어떤 문제점들도 해결 가능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창조도 이루어낼 수 있으나, 거짓말이나 왜곡된 말이 작용한다면 문제와 갈등은 증폭되며 개인이나 사회를 파멸로 몰아갈 수도 있다.

한편 사람은 평소 그가 하는 말을 보면 그 사람의 인격 자질 성품 등 거의 모든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차마 얘기 꺼내기 싫은 사항이지만, 올해는 나라경영의 지도자를 뽑는 해이다. 지도자가 되려는 인물들의 현재 소속 정당들을 보면 어느 당 할 것 없이 정말 심하게 짜증이 난다. 그렇더라도 누구든 한 사람을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후보자의 번지르한 공약이나 선동적 어휘에 속지 말고 그 사람이 평소에 하는 말을 보고 선택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 것이다. 나라가 벼랑으로 떨어지느냐 아니면 국운회복 쪽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되느냐의 방향을 잡는 선택이 될 것이다. 참되고 진실한 말을 조금이라도 더 많이 할 것 같은 사람, 거짓말이나 궤변을 덜 할 것 같은 사람이 꼭 선택받기를 손 모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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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경북매일(http://ww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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