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핫바지’ 아닌가” <北사이트>
이계환 기자 | khlee@tongilnews.com
승인 2013.06.19 19:56:17
“통일부를 ‘핫바지’로 보는 것이 무엇이 잘못되었는가.”
북한 웹사이트 <우리 민족끼리> 18일자에 따르면,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의 한 서기국원은 ‘과연 핫바지가 아니란 말인가’라는 제목의 투고에서 우리 통일부에 대해 이같이 반문했다.
이 투고는 ‘핫바지’란 말을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사용해 알게 되었다면서 “그런데 얼마 전에 진행된 북남당국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접촉 과정을 통하여 통일부 패당은 실지로 아무런 권한도 없는 꼭두각시, ‘핫바지’임을 스스로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즉 “통일부의 수석대표라는 자는 북남당국회담 단장 표기문제에서 ‘상급당국자’로 명기할 데 대한 우리의 원칙적인 제의에 동의한다고 하면서도 서울의 지령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5분만 기다려달라고 간청하였다”면서 “그러나 그 5분이 무려 2시간 이상으로 늘어났고 대화상대방에 대한 초보적인 예의도 없이 이렇게 시간을 질질 끌고서 나타나 하는 짓이란 쌍방이 공동으로 발표하기로 하였던 ‘합의문’을 뒤집고 북남회담역사에 일찍이 있어본 적이 없는 생뚱 같은 ‘발표문’이라는 것을 우리에게 내민 것뿐이었다”고 폭로했다.
아울러 “그리고 북남당국회담 단장 표기문제와 관련하여서도 제 스스로가 동의한다고 하던 ‘장관급’이라는 말 자체를 발표문에서 아예 들어내고 ‘남북관계에 대한 책임과 권한을 가진 당국자’라고 표기하자 느니 뭐니 하면서 저들의 부당한 주장을 고집하기에 급급하였다”면서 “이로 하여 실무회담은 또다시 시간을 연장하여 다음날 새벽 거의 4시까지 이어지게 되었다”고 이었다.
투고는 “이렇게 대화상대와 회담에서 합의한 문제도 청와대에서 뒤집으라고 하면 뒤집는 꼭두각시, 합의문건의 토 하나 제 마음대로 고칠 수 없는 허재비(허수아비)에 불과한 통일부를 ‘핫바지’로 보는 것이 무엇이 잘못되었는가 하는 것이다”라며 당연시했다.
투고는 “우리는 남조선의 통일부에 대고 응당 할 말을 했을 뿐”이라고 정당화하고는 “통일부 ‘핫바지’들과 마주앉았댔자 북남관계에서 해결할 것이란 아무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른바 ‘핫바지 논쟁’은 지난달 29일 류길재 장관이 한반도경제포럼 강연에서 “북한이 나름대로 무슨 전술을 쓰는데 우리가 끌려갈 생각은 없다”, “우리를 핫바지로 보는 것 아니냐”는 발언에서 비롯됐다.
이어, 지난 6일 북측 조평통이 남북 당국간 회담을 전격 제안하면서 “우리는 남조선 당국자들이 말하는 것처럼 ‘남남갈등’을 조성하려 한 적도 없고 남측 당국을 ‘핫바지’로 본 적도 없으며 ‘엿먹어라’는 식으로 대한 적도 없다”고 해 잠잠해지는 듯했다.
그러나 남북당국회담이 무산되자 지난 13일 북측 조평통이 대변인 담화를 통해 “통일부가 아무 권한도 없는 꼭두각시, ‘핫바지’에 불과하다는 것은 청와대에서 대화를 제기하라고 하면 하고 자르라고 하면 자른 하수인 노릇을 한 사실이 잘 말해준다”고 비난하면서 재점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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