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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논란’ 쏙 들어간 국민의힘 토론회, ‘이재명 폄하’만 난무

 

윤석열, 마무리 발언서 손준성 구속영장 청구에 반발 “황당한 야당 경선 개입”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왼쪽부터), 홍준표 후보, 원희룡 후보, 유승민 후보가 25일 오후 대전 서구 KBS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전·세종·충남·충북지역 대선 경선 후보 합동토론회에 참석,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10.25.ⓒ뉴시스 / 공동취재사진

25일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의 7번째 토론회가 예상과 달리 허무하게 끝이 났다. 전두환 옹호 발언부터 개 사과 사진, 고발사주 의혹까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둘러싼 논란이 단 한차례도 언급되지 않으면서다.

토론회마다 윤 전 총장의 의혹을 매섭게 파고들었던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도 이날만큼은 윤 전 총장을 향한 공세를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후보들 간 정책 공방이 이뤄지면서 의미 있던 부분도 있었지만,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그 지지자를 폄훼하는 내용도 난무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토론회 초반만 하더라도 윤 전 총장에 대한 혹독한 검증이 점쳐졌다. 홍준표 의원은 모두 발언에서 사실상 윤 전 총장을 겨냥해 "말썽 많은 후보를 선택해 모험할 이유가 없다"고 했고, 윤 전 총장에 우호적이었던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마저 "대선은 같은 편 후보 중에 인기투표를 하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본격적인 공방이 이뤄지는 주도권 토론 순서에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먼저 원희룡 전 지사는 홍준표 의원에게 "(이 지사가) 도덕성이 엉망이고 포퓰리즘 공약의 문제점을 다 알 텐데, 왜 40대 중심으로 (이 지사에 대한) 지지세가 형성됐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홍 의원은 난데없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을 언급하며, 40대 유권자들은 전교조 출신으로부터 교육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그는 "전교조 세대의 가장 하이라이트가 40대라고 본다. 전교조 교육을 받은 분들이 한국 사회의 중추가 됐다"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 당에서는 언제나 40대 지지층에서 민주당에게 밀리고 있다"고 강변했다.

원 전 지사는 윤 전 총장에게도 비슷한 취지의 질문을 던졌다. 원 전 지사는 "SNS에서 유행하는 말"이라며 이재명 지사에 대한 지지를 형성하는 대부분의 정서가 "공평한 파멸을 바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정서를 선동하는 이재명 지사를 어떻게 본선 과정에서 제압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윤 전 총장은 이에 대한 답변 대신 이 지사가 강조해 온 '흙수저 정치인' 면모에 대해 평가절하했다.

윤 전 총장은 "사람이 자랄 때 부모가 어려워 조금 어렵게 클 수 있지만, 벌써 20대 초반에 사법시험에 합격했으면, 80년대에는 벌써 우리나라의 거의 금수저로 오른다"며 "지금까지 만약 흙수저로서의 정신이 끝까지 있었다면 절대로 대장동 같은 일은 생길 수 없다. (이 지사는) 이미 특권층에 편입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원 전 지사는 홍 의원에게도 동일한 질문을 했다. 그러자 홍 의원은 "이 지사 페이스북에 보면, 자기가 초등학교에서 참 담임 선생님한테 많이 맞았다, 내가 다음에 커서 초등학교 선생님이 돼서 그 복수를 애들한테 (해서) 무참하게 패주고 싶다고 했다"며 "이 지사를 키운 건 사회에 대한 증오심"이라고 주장했다.

'공평한 파멸을 바라는 지지층의 마음은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런 사람들은 대한민국에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된 발언은 오히려 윤 전 총장 입에서 나왔다. 윤 전 총장은 마무리 발언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고발사주 의혹의 핵심 인물인 손준성 검사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을 언급하며 "황당하다"고 반발했다.

윤 전 총장은 "증거가 있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겠지만, (고발장을 당에 전달한) 김웅 의원도 조사하지 않은 상태고, 변호인 선임도 조금 늦어서 12월 2일에 들어간다고 했는데도 주말에 구속영장을 쳐놓고, 보통 영장을 치면 바로 알려주는데 오늘에서야 오픈(공개)했다"며 "그러면서 경선 일정 때문에 시급히 조사해야 한다며 야당의 경선에 개입을 했다"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은 "국민 여러분 보십시오"라며 "지금 여당은 저 하나만 잡으면 집권연장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똑똑히 봐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공수처는 손 검사가 수사에 비협조적이었기 때문에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힌 상태다. 공수처는 지난 4일 손 검사에게 조사 일정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손 검사는 이러한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는 게 공수처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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