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이 '한풀이 이용 정치'라니
이득우 언소주 정책위원·조선일보폐간시민실천단 단장
누군가 당신을 '진상'이라 불렀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진상은 하는 짓이나 겉모습이 차마 볼 수 없을 정도로 우습고 거슬리는 사람을 칭하는 말로 주로 젊은 층에서 널리 쓰인다. 꼴불견과 같은 뜻이고 점잖게 가관이나 장관이라고도 한다. 매일 방씨조선일보가 저지르는 눈꼴사나운 짓거리를 지켜보다 보면 진상이라는 말도 아깝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중증의 자아도취에 빠져 아무 말이나 뇌까리는 모습 때문이다.
방씨조선일보는 사설(社說)을 핑계로 사설(邪說)을 들이대는 상습범이다. 즉 언론의 이름을 버젓이 내걸고 상습적으로 요설과 망발을 늘어놓는 집단이다. 그들이 7월 18일에 사설이라고 토해낸 제목은 "뜬금없는 '이태원' 검경조사단, 한풀이 이용 정치 그만"이다. 사설(社說)은 신문의 얼굴이고 목소리다. 체면을 내걸고 양심에 따라 진실을 말하는 자리라는 뜻이리라. 방씨조선일보에게 정상적인 언론이길 기대하는 일은 헛되고 헛될 뿐이다.
우선 방씨조선일보의 '뜬금없다'는 말이 생뚱맞음을 넘어 모욕적이기조차 하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1000일이 되어 가지만 여전히 온갖 소문과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특히 참사가 발생한 직후에 윤석열과 김건희 집단이 벌인 괴기스러운 행태는 슬픔에 빠진 희생자들의 가족은 물론 국민의 가슴에 대못질하는 만행이었다. 희생자의 사진을 금지하거나 근조 리본에 문구가 보이지 않도록 하라는 공문 하달 등은 극히 일부일 뿐이다. 이제라도 진상을 소상히 밝혀야 하는 이유다.
'한풀이'라는 단어는 어떤가. 마치 한풀이가 무슨 죄라도 되는 듯이 종주먹대는 듯해 불쾌하다. 어찌 보면 정치인은 한을 풀어주는 사람이다. 부당함과 부패에 대한 울분과 분노는 늘 약한 자들의 몫이었다. 힘이 없어 제대로 풀지 못하는 그들을 대신하여 그 한풀이를 해주는 일이 정치인이 할 책무다. 특히 부패 기득권 카르텔이 갖은 수단 방법을 동원하여 한풀이를 막고 나설 때 당당하게 맞서라고 민중들은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을 비롯한 대표자를 선택하는 수고를 마다치 않았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시한 진상 규명 조사단 편성이 문제라는 투다. 희생자 유가족과 국민이 지금까지의 조사나 수사에 대해 의심스러워한다면 마땅히 해소해야 한다. 제대로 실체가 드러나고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다시는 이런 대형 사회적 참사가 발생하지 않는다. 책임 소재를 가리는 과정에서 정쟁으로 흐르거나 본질이 훼손되지 못하도록 감시하는 역할은 언론과 국민의 몫이다. 방씨조선일보는 아예 자격 미달이니 함부로 입을 놀리지 말라.
방씨조선일보는 "사건의 진상 자체가 조망이 안 됐다"는 이 대통령의 발언을 물고 늘어진다. 마치 대통령만 그렇게 생각한다는 듯 갈라치려는 속셈이겠지만 대다수 국민 특히 유가족들이 한결같이 주장해 온 내용이다. 방씨조선일보는 '핼러윈 참사는 좁은 골목에 감당할 수 없는 인파가 몰려 넘어지면서 참사가 벌어졌다'는 경찰 조사 결과 외에 달리 나올 만한 '진상'이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고 우겨댄다. '핼러윈' '누구나'라니 참으로 오만방자한 '진상' 방씨조선일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유독 방씨조선일보는 '핼러윈 참사'라고 고집한다. 선우정이라는 자가 했던 이태원 지역민을 고려했다는 알량한 변명이 민망하다. 그야말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짓이다. 그렇다면 10.29 참사라는 말은 어떤가? 핼러윈이라는 말로 그날 희생자들은 그저 놀러 갔을 것뿐이라는 점을 부각하려는 흉계를 모르리라 생각한다면 그야말로 국민을 개돼지로 여기는 격이다. 국회에서 통과한 법조차 '10·29 이태원 참사'로 되어있다. 방씨조선일보가 희생자에 대한 의도적이고 노골적인 2차 가해를 하는 것은 아닐까? 놀러 가서 죽은 사람이 무슨 할 말이 있느냐고 우겨대려는 심보가 엿보인다. 방씨조선일보라는 독극물이라는 생각이 더욱 굳어진다.
방씨조선일보는 '코로나19'라는 공식적인 명칭에 대해서도 '우한 폐렴'을 고집하다가 슬그머니 내려놓은 전력이 있다. 아스팔트 극우들에게 극단적인 중국 혐오 정서를 선동하기 위한 술책이었을 것이다. 그들의 의도대로 일베를 비롯한 극단 세력들은 그 말을 즐겨 쓰고 있다. 방씨조선일보의 공작이 제대로 먹혔으니 자랑할 만한 일이다. 건강한 비판과 견제 그리고 대안을 제시하기보다 분열과 갈등 그리고 혐오를 조장하는 자들이 언론일 수는 없다.
"유족으로선 애통한 일이고 이는 누구나 공감한다. 어느 정도 한풀이가 필요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정도가 있어야 한다. 유족이 원한다고 없는 '진상'을 만들어 낼 수는 없는 것이다. 한풀이를 정치에 이용하는 것은 끝나야 한다"란다. 방씨조선일보의 위선적인 태도에 구역질이 치민다. 어르고 뺨치는 전형적인 2차 가해로 들릴 지경이다. 일말의 공감 능력이라도 남아있다면 방씨조선일보는 당장 '핼러윈'이라는 헛소리부터 폐기하라. 그리고 마음에 없는 말로 유족을 조롱하는 일을 멈춰야 한다.
방씨조선일보에게는 가해자의 편에 서서 피해자를 괴롭히는 피가 흐르는 듯하다. 일제 강점기에 일본 제국주의자들의 편에 서서 독립운동가를 욕보였던 자들이 방씨조선일보다. 전두환 살인마를 칭송하며 광주 민주화 운동에 나선 시민을 모욕했던 자들도 다름 아닌 방씨조선일보다. 윤석열의 12.3 내란 및 외환 시도에서도 그들의 입장을 옹호하며 목숨을 걸고 대한민국을 지켜낸 시민을 바보로 취급하던 자들 또한 방씨조선일보다. 이번 기회에 이 모든 범죄에 대해 반드시 진상을 밝히고 처벌해야 한다.
그리하여 다시 '진상' 방씨조선일보는 폐간만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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