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련희야, 빨리 평양으로 돌아오렴”
평양 가족들과 영상통화한 김련희씨 “문재인 정부가 송환 허락하길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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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 련희야. 빨리 평양으로 돌아오렴. 이 엄마가 앞을 못 보는 몹쓸 병에 걸렸다. 너무 늦으면 네가 와도, 이 엄마는 그리운 딸의 얼굴을 못 볼지도 모른다.”
지난 22일 서울에 사는 ‘평양시민’ 김련희씨가 평양의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했다. 평양을 방문 중인 재미동포 신은미씨를 통해서다.
김씨는 6년 전 탈북자 신분으로 서울에 온 이후 줄곧 북으로 송환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http://www.minplus.or.kr/news/articleView.html?idxno=252
김씨는 이날 영상통화에서 평양 여명거리의 한 식당에서 요리사로 일하는 딸 리련금(23), 김책종합대학병원의 의사로 있는 남편 리금룡(52), 어머니 조원희(72), 아버지 김세환(76)씨를 눈물로 만났다.
헤어질 때 17살 소녀였던 딸 리련금씨는 이제 대학을 졸업한 뒤 어엿한 23살 처녀 요리사가 돼있었다. 딸 련금씨가 요리사가 된 사연은 엄마 김씨의 눈물을 쏟게 했다.
마음의 언덕이 되어준 존경하는 아버지 김세환씨를 화면으로 만나자 김씨는 눈물이 앞을 가려 아무 말을 하지 못했다. 눈물만 흘리다 안부도 묻지 못한 채 통화를 끝낸 김씨는 아쉬움으로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한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을 어쩌면 볼 수 없다는 불안감에 김씨의 어머니 조원희씨는 “빨리 빨리”를 수도 없이 되뇌었다. 영상 넘어 흐릿한 어머니의 눈을 보는 김씨의 마음은 찢어질 듯 아파왔다.
23일 민플러스 사무실을 찾은 김련희씨는 전날 가족들과의 영상통화가 준 여운으로 상기돼 있었다.
김씨는 가족들에게 못다한 말을 영상통화로 남기면서,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바라는 문재인 정부는 저의 평양 송환을 허락해 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가득차 있었다.
아울러 김씨는 지난해 총선 전 기획탈북 된 12명의 북 해외식당 여종업원들이 자신과 함께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강호석 기자 sonkang11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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