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는 박근혜씨가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계속해서 성형시술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네이버뉴스 화면 캡처
박근혜씨를 시술했던 비선 의사 김영재 원장은 보톡스 같은 주사를 세월호 참사 한 달 뒤부터 놨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특검은 박씨가 세월호 참사 직후부터 여러 차례 성형시술을 받았다고 추정했습니다.
특검은 비선 의사 김영재 원장 부부의 카드 사용 내역과 휴대전화 위치 기록을 바탕으로 박근혜씨가 얼굴 성형 시술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그러나 특검이 추진했던 청와대 압수수색과 대통령 대면조사가 무산되면서 성형시술 관련 의혹을 제대로 밝혀지지 못했습니다.
SBS뉴스는 박근혜씨가 성형시술 등을 이유로 4월 16일부터 무려 9일간 외부 공식 일정을 거의 잡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박근혜씨가 성형시술을 받은 날,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 찾아봤습니다.
‘구조를 지시했다는 날에도 성형시술을…’
▲특검은 언론이 구조작업 진행을 점검하고 있다고 보도한 4월 18일에도 박근혜씨가 청와대에서 성형시술을 받았다고 추정했다.
세월호 참사 이틀 후인 4월 18일은 270여 명이 넘는 실종자를 찾지 못해 수색작업이 진행 중이었던 날이었습니다. 박씨가 전날 “생존자가 있다면 1분 1초가 급하다”고 강조했을 만큼 급박한 순간이었습니다.
이날 김영재 원장은 청와대 인근 커피전문점에 있었습니다. 특검은 당시 김영재 원장이 커피전문점에서 청와대 관계자를 만나 함께 청와대로 이동해 박씨에게 성형시술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2014년 4월 18일 당시 언론은 박씨가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구조 작업을 지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오늘도 예정됐던 일정을 모두 취소한 채 구조 현황을 수시로 보고받으며 관련 지시를 내리고 있습니다.’ <2014년 4월 18일 MBC 뉴스> ‘ 박 대통령, 오늘 일정 취소…靑 비상근무 태세’ <2014년 4월 18일 TV조선 특보> ‘청와대 다른 일정 모두 취소…구조작업 진행 점검’ <2014년 4월 18일 MBC 뉴스> ‘朴대통령, 일정 전면 취소…구조상황 직접 챙겨’ <2014년 4월 18일 뉴스1>
MBC 뉴스는 영상을 통해 마치 박근혜씨가 청와대에서 대책 회의를 진행한 것처럼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영상은 4월 18일이 아닌, 4월 7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 영상이었습니다.
4월 18일 박근혜씨가 김영재 원장으로부터 성형시술을 받았다면, 언론에 보도된 구조 현황을 보고 받고 지시를 내렸다는 사실은 거짓이 됩니다.
‘세월호 가족이 청와대를 향한 날에도 성형시술을…’
▲2014년 4월 20일,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은 구조작업 지연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청와대로 향했지만, 경찰은 이를 막았다. 다음날 박근혜씨의 얼굴에는 리프팅 시술 흔적이 남아 있었다.
4월 20일 오전 1시 30분, 세월호 실종자 가족 300여명은 진도체육관을 떠났습니다. 계속되는 실종자 구조지연에 더는 체육관 안에서만 있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실종자 가족은 박근혜씨에게 구조지연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며 도보로 전남 진도대교 앞까지 갔습니다. 하지만 경찰 6개 중대가 이중 삼중으로 실종자 가족을 막았습니다. 결국, 실종자 가족은 진도대교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다시 진도체육관으로 돌아갔습니다.
특검이 김영재 원장의 부인 박채윤씨의 휴대전화 위치 기록을 추적했더니 4월 20일에 청와대를 방문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다음날인 4월 21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 참석한 박근혜씨의 왼쪽 턱에는 리프팅 시술 흔적이 남아 있었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이 ‘아이를 살려달라’고 외치는 4월 20일에도 박근혜씨는 미용을 위한 얼굴 성형시술을 했다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희생자 가족 대화, 대국민담화 때도 성형시술을…’
2014년 5월 15일 ‘연합뉴스TV’는 <공식 일정 확 줄인 박근혜 대통령, 왜?>라는 기사에서 박씨가 공식일정을 줄인 이유가 대국민담화 발표 준비 때문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2017년 3월 박영수 특검은 박씨가 ‘2014년 5월부터 2016년 7월 사이 김영재로부터 5차례 보톡스 및 더모톡신 시술을 받았다’고 발표했습니다.
▲ 세월호 희생자 가족을 만나고 대국민사과담화를 하는 박근혜씨 얼굴에는 성형시술 흔적이 남아 있었다.
5월 16일, 박근혜씨는 희생자 가족과 청와대에서 만나 대화를 나눴습니다. 당시 박씨는 희생자 가족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위로를 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이날 박씨의 얼굴에는 성형시술 흔적이 보입니다.
5월 19일, 세월호 참사 대국민 사과 담화가 있었습니다. 눈물을 흘리며 담화문을 발표하던 박근혜씨의 얼굴에 또다시 ‘성형시술’ 흔적이 나타났습니다.
박근혜씨는 구조작업을 지시해야 하는 급박한 순간에도 성형시술을 받으며 대통령의 임무를 외면했습니다.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도움을 애타게 기다리는 날에도 청와대에서 아무 일도 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말 바루기] 들렀다, 들렸다? “부모님 댁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마켓에 들렀다.” “귀가길에 항구에 들려 바닷바람을 쐬고 왔다.” 지나가는 길에 잠깐 머무르는 일을 나타낼 때 위에서와 같이 ‘들렀다’고 말하기도 하고, ‘들렸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들렀다’와 ‘들렸다’ 둘 중 어떤 것이 바른 표현일까. ‘들렀다’와 ‘들렸다’를 혼동해 쓰는 이유는 기본형을 정확히 알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나가다 어딘가에 잠시 머무르다’는 의미를 나타내는 단어는 ‘들르다’이다. ‘들르다’는 ‘들르고, 들르며’ 등과 같이 활용되는데, ‘-아/-어’ 앞에서는 매개모음인 ‘으’가 탈락한다. 따라서 ‘들르-’에 ‘-어’가 결합하면 ‘으’가 탈락하면서 ‘들러’가 되고, 과거형은 ‘들렀다’가 된다. ‘들렀다’를 ‘들렸다’고 틀리게 쓰는 이유는 ‘들르다’가 아닌 ‘들리다’를 기본형으로 잘못 알고 활용했기 때문이다. ‘들려’는 ‘들리+어’가 줄어든 형태로, ‘들르다’가 아닌 ‘들리다’를 활용한 표현이다. ‘들리다’는 ‘듣다’의 사동사와 피동사나, ‘들다’의 사동사와 피동사로 사용하는 단어다. 그러므로 “부모님 댁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마켓에 들렀다”는 바르게 쓰인 표현이므로 고치지 않아도 된다. “귀가길에 항구에 들려 바닷바람을 쐬고 왔다”는 ‘들려’를 ‘들러’로 고쳐 써야 바르다. # 우리말 바루기
[우리말 바루기] ‘결실’은 ‘맺지’ 말고 ‘거두자’ 중앙일보 입력 2024.02.08 00:11 지면보기 새해에 세운 계획을 잘 이행하고 있는지 중간 점검해 보자. 작심삼일로 끝난 이들도 있겠지만, 서서히 결실을 ‘맺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일의 결과가 잘 맺어지거나 또는 그런 성과를 이루었을 때 많은 이가 이처럼 “결실을 맺다”고 표현하곤 한다. 그러나 여기에는 중복된 표현이 숨어 있다. ‘결실’은 ‘맺을 결(結)’ 자와 ‘열매 실(實)’ 자로 이루어진 낱말이다. 한자 뜻 그대로 풀어 보면 ‘결실’은 ‘열매를 맺는다’는 뜻으로, 이미 단어를 이루는 한자에 ‘맺다(結)’는 표현이 들어가 있는 셈이다. 따라서 “결실을 맺다”는 ‘맺다’를 두 번 연달아 쓴 중복된 표현이 된다. 그렇다면 ‘결실’을 쓸 때 어떤 낱말을 덧붙이는 게 좋을까. “결실을 맺다” 대신 “결실을 거두다” “결실을 보다”고 쓰는 게 더 적절하다. 우리말 바루기 다른 기사 이전 [우리말 바루기] ‘물렀거라’ ‘물럿거라’? 실생활에서 ‘살아생전’ ‘처갓집’과 같이 의미가 중복된 표현을 자연스럽게 쓰기도 하고, 표준국어대사전에 “평생을 성실하게 생활하신 부모님의 덕분으로 자식이 모두 성공의 결실을 맺게 되었다”는 예문이 나오기도 한다. 이렇듯 중복된 표현이 꼭 문법적으로 틀렸다고 볼 순 없다. 하지만 의미가 중복된 표현을 정확하고 올바르게 쓴 것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굳이 중복된 표현을 쓰기보다 “결실을 거두다” “결실을 보다”라고 쓰는 게 더 바람직한 언어생활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이왕이면 명료하고 간결한 글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더 힘 있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법이다. 김현정 기자 nomadicwriter@naver.com 더 중앙 플러스 이상언의 오늘+ 온난화 해법 ‘우주 차양막’ “우리는 길을 찾을 것이다” 유료 전문공개 민주 공관위원장에 “유퀴즈!” 尹정권 탄생 공신 누구입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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