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공공문서] 국민 53.7% “세금 문서 작성이 가장 어렵다”
- 문현우 기자
- 입력 2022.11.28 20:30
- 댓글 0
2022 쉬운 우리말 쓰기 특집⑪
뉴스포스트가 문화체육관광부와 (사)국어문화원연합회의 <공공언어 개선> 사업을 시작합니다. 주민등록증 신청서, 전입신고서, 인감증명서 등 공공문서는 우리 실생활에서 자주 접하지만, 복잡한 문서양식과 어려운 한자어가 가득해 늘 어렵게 느껴집니다. 모든 국민이 쉽게 공공문서를 작성하도록 돕기 위해 뉴스포스트와 안양대 국어문화원이 함께 ‘쉬운 우리말 공공문서 만들기’ 시리즈를 총 12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뉴스포스트=문현우 기자] 온라인 공공문서를 작성해본 국민 67.2%는 스스로 문서를 작성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들이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공공문서는 ‘세금’ 관련 서식이었다.

<뉴스포스트>는 리서치 전문기관인 코리아데이타네트워크(KDN)에 의뢰해 20세 이상 일반국민 3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공공문서 서식에 대한 인식과 개선 방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28일 이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조사는 온라인 설문을 통해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5.66%p다.
조사 결과, 온라인 공공문서를 작성할 때 어려움을 느꼈다고 응답한 국민은 62.7%, 어렵지 않다고 느낀 국민은 32.8%였다. 다만 국민들은 온라인 서식에 어려움을 느꼈더라도 작성 자체는 가능했다고 응답한 비율(43.4%)이 가장 높았다. 다소 어려웠다고 응답한 이는 23.0%, 크게 어려웠다고 응답한 이는 0.8%다. 이는 지난해 본지가 진행한 종이 서식 공공문서의 어려움 정도(73%)에 비해 낮은 수치다.
국민들이 온라인 문서를 종이 문서보다 쉽게 여기는 이유는 비교적 작성이 간편한 온라인 문서의 특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문서 작성 시 별다른 도움 없이 스스로 작성했다(27.9%)고 응답한 국민들은 ‘단순 발급용 서류여서(36.8%·1위)’, ‘간단한 개인정보 입력으로 필요한 정보가 채워져서(27.9%·2위)’ 별다른 도움 없이 공공문서를 작성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다만 여전히 많은 국민들이 온라인 문서 작성 시 인터넷 검색 등 타인의 도움을 얻었다(72.1%)고 응답했다. 온라인 공공문서를 작성하면서 도움이 필요했던 이유는 ‘처음 작성해봐서(34.7%)’가 1위, ‘작성방법 설명이 부족해서(29.5%)가 2위를 차지했다. ’모르는 용어가 나와서(19.9%)도 3위였다.
국민들이 가장 어렵게 느끼는 공공문서는 ‘세금 관련 문서’가 53.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부동산 관련 문서(24.2%), ‘발급용 문서(11.5%)’가 뒤를 이었다.
온라인 공공문서, 쉬운 우리말과 함께 써 주세요
<뉴스포스트>와 안양대 국어문화원이 함께 개선한 온라인 공공문서의 국민 선호도도 높았다. 특히 국민들은 기존 온라인 공공문서에 ‘쉬운 우리말 설명’을 함께 써 준 개선안을 90% 이상 선호했다.
기존 온라인 공공문서의 단어를 쉬운 우리말로 바꾼 개선안도 대부분 90% 이상의 높은 선호도를 보였으나, ‘당해 신고서’를 ‘이 신고서’로 고친 개선안은 기존안이 낫다고 응답한 비율이 33%로 높았다. ‘불수리 사항’을 ‘수리되지 않는 청원’으로 고친 것도 10.3%가 ‘기존안이 낫다’고 봤다. 반면 국회 용어 ‘부의’는 ‘본회의에서 논의하기로 의결’이라는 설명안이 더 낫다(92.7%)고 여겼다. 이는 국민들이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한자어는 굳이 고치지 않아도 괜찮다고 느끼는 반면, 익숙하지 않은 한자어는 고치는 것이 더 낫다고 느끼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밖에 난해한 문장을 쉽게 바꾼 개선안도 대부분 90% 이상의 선호도를 보였다. 공공문서에 쓰인 단어와 쉬운 우리말 해석을 괄호로 함께 써 준 개선안은 91~94%의 선호도를 보였다.


국민들은 공공문서의 개선 방향에 대해 ‘불필요한 한자어를 쓰지 않아야 한다’고 41%가 답했다. 다음으로는 ‘어려운 법령 용어 대신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단어를 사용해야 한다’가 38.3%, ‘문서 서식이 더 간결해야 한다’가 30.7%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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