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염치한 여당…참사 원인이 “야당·촛불”이라며 국조 거부
등록 :2022-11-08 05:00

국민의힘이 7일 이태원 참사 국가애도기간(지난 5일)이 끝나자마자 참사 원인을 정권 퇴진 집회로 인한 경찰력 분산 탓이라고 주장했다. 사태 발생 초반 부실 대처와 책임자 문책 가능성을 언급하며 자세를 낮췄던 때와 견주면 확연히 달라진 태도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이태원 사고가 발생한 10월29일 저녁 광화문에서 정권 퇴진 촉구 대회가 열렸다. 이 집회에 ‘이심민심’이라는 단체가 최대 81대의 버스를 동원했다”며 “서울시내 모든 경찰 기동대가 이 질서유지에 투입됐고, 그날 밤 이태원에서 참사가 벌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심민심 대표는 지난 대선 때 이재명 후보 선대위에서 시민소통본부 상임본부장을 맡은 사람이다. 민주당은 정권 퇴진 운동 전문 정당이냐. 국민께 사과하라”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 위원장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이날은 정권 퇴진 촉구 집회 뿐 아니라 신자유연대 등 보수 쪽의 맞불 집회도 함께 열렸다. 더구나 두 집회가 마무리된 시각은 저녁 8시10분께였다. 이태원 참사가 나기 2시간여 전이었다. 정 위원장은 이태원 참사가 발생하던 시각까지 정권 퇴진 촉구 집회만 진행 중이었다는 식으로 전후 사건을 뒤섞고 편 가르기에 나선 것이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도 이날 기자 간담회 서면 자료에서 “진보·보수 집회 대비 때문에 경력을 배치하지 못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같은 회의에서 “세월호 같은 경우 9차례 진상조사를 하며 선체인양에 1400억원, 위원회 운영에 800억원 넘는 돈을 썼다”며 진상조사단 구성에 부정적인 태도를 표시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이날 방송이 참사 원인의 하나라는 주장을 거듭했다. 국민의힘 아이시티(ICT)미디어진흥특위 공정미디어소위는 성명서를 내어 “<문화방송>(MBC)이 참사 당일 (핼러윈 축제에 대한) 젊은이들의 호기심만 자극할 뿐 안전 사고 가능성에 대한 경고는 전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지난 4일 국민의힘 박성중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간사는 “안전 보도 없이 축제 홍보 방송에 열 올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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