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막힌' 다문화생 '말문 닫는' 학교생활

'언어 막힌' 다문화생 '말문 닫는' 학교생활 발행일 2022-02-08 제6면가가페이스북카카오톡링크메일보내기인쇄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 변민철기자 기사모음 다문화가족이 많이 사는 인천의 한 지역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 이건욱(가명)씨는 지난 7년 동안 100명이 넘는 다문화 학생을 지도한 베테랑이다. 그런 그도 한국에 정착한 어린 다문화 학생을 교육할 때면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다문화 학생들이 한국어를 못하거나 수업 환경에 익숙하지 않아 진도를 따라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씨는 "그나마 반에서 한국어를 잘하는 일부 다문화 학생이 그렇지 못한 다른 다문화 학생들의 통역사 역할을 해주는 상황"이라며 "언어 문제로 다문화 학생도, 교사도 수업에 집중하지 못한다"고 토로했다. 다문화 학생들은 학교생활에서도 큰 어려움을 겪는다. 그는 "학생들이 다투거나 갈등이 있을 때 교사한테 말해야 하는데 한국어를 못해 혼자서 끙끙 앓기도 할 것"이라며 "한국어를 못하면 문화적으로 융화하기도 어려워져 다문화 학생들은 스스로 이방인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커 가면서 따돌림을 당하거나 방황할 가능성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한국어 서툴러 수업 집중 못해 따돌림 당하거나 방황할 가능성 여성가족부는 지난 4일 '제20차 다문화가족정책위원회'를 열어 '학령기 다문화가족 자녀 포용적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다문화 아동·청소년의 기초학력을 높이기 위해 전국에 있는 가족센터에서 다문화가족 자녀를 대상으로 초등학교 입학 전후 읽기·쓰기·셈하기 등 기초학습을 지원하는 '다배움 사업'을 펼치는 것이 골자다. 만 7~18세 다문화가족 자녀를 대상으로 1년에 4차례 학업 진로 컨설팅도 제공된다. 또 학교에서 교우 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문화 학생을 위한 상담 프로그램이 확대된다. 교육통계서비스(KESS)를 보면 인천에 거주하는 다문화 학생은 지난해 4월 기준 1만50명에 달한다. 2012년(2천468명)보다 4배가량 늘었다. 인천 지난해 기준 1만50명 집계 여가부 '포용적 지원방안' 내놓아 시교육청은 일대일 멘토링 확대 인천시교육청은 정부 정책에 발맞춰 올해 다문화교육 정책 예산을 지난해(26억원)보다 10억원 늘린 36억원 편성해 학생들을 지원하기로 했다. 다문화 학생을 위한 일대일 멘토링 사업을 확대하고, 외국에서 살다가 입국한 중도입국학생을 위해 학교 입학 전 예비학교를 운영하는 등 다문화 학생들의 한국 문화 적응을 도울 계획이다. 인천에서 다문화 학생을 지원하고 있는 단체인 다문화사랑회가 운영하는 새꿈학교 이미라 교장은 "학교에서 문화, 언어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는 다문화 학생들을 돕는 통역사들은 대부분 시간제로 주 14시간만 근무해 교육 현장에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인천시가 통역사를 늘리거나, 이들의 근무 시간을 연장하는 등 정책을 보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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