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홈페이지, 지금도 대통령이 박근혜?

대통령이 아닌 박근혜를 지금도 대통령으로 홍보하는 것은 직무유기
임두만 | 2017-03-12 15:06:33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7년 3월 10일 오전 11시 22분 헌법재판소 이정미 소장 권한대행이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라는 주문을 읽는 순간 파면되었다. 이후 그는 대통령이 아니라 일반인이다. 그래서 언론들은 즉시 그를 전 대통령이라고 썼다.
그런데 2017년 3월 12일 오전 4시 현재도 청와대 공식 홈페이지는 박근혜 대통령 그대로 있다. 홈페이지에 ‘박근혜 대통령’이 회의를 주재하는 장면, 더 나아가 세월호 7시간 의혹을 해명한다고 내놓은 ‘이것이 팩트다’도 그대로 있다. 반면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는 국무위원 석에 있다.
▲청와대 홈페이지 대문 1…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금도 대통령인 것으로 홍보하고 있다.   ©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청와대 홈페이지 대문 2… 세월호 7시간 의혹… 헌재도 팩트가 아님을 말했는데 청와대만 아직도 오보괴담이다.

▲홈페이지만 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은 파면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지금 박 전 대통령이 삼성동 사저로 퇴거하지 않는 이유로 사저가 낡은데다 지난 4년간 비워두어 입주할만한 상태가 아니므로 이의 기본적 수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11일 청와대에서 나온 소식은 빠르면 12일~13일 사저로의 퇴거가 가능할 것이란 거다.
야당은 물론 현재의 국민여론은 박 전 대통령의 청와대 퇴거 지연을 매우 불편하게 바라보고 있다. 혹여 그가 헌재의 파명 결정에도 불복하는 것인가? 라는 의문까지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그가 하루이틀 청와대에 머무는 최소한의 시간은 허락하는 모양새다. 즉 집 주인이 바뀌었는데 이사 갈 집의 준비가 늦어 이사 사정을 봐주는 정도다. 그런데 청와대 홈페이지를 보면 아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그를 보좌하는 청와대 참모진도 국가 최고 헌법기관을 무시하고 깔아뭉개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파면 이틀이 지났음에도 공식 홈페이지를 이렇게 방치하고 있는 건, 단순 실수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청와대 본관의 게양대에 게양되었던 대통령의 상징 봉황기는 어제 탄핵 인용 결정이 난 직후 내렸다. 그러므로 외국인들까지 누구라도 볼 수 있는 청와대 홈페이지의 방치는 더더욱 용납이 안 된다.
공식 홈페이지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다 보고 있다. 이 홈페이지를 법적으로 대통령이 아닌 박근혜를 지금도 국가원수인 대통령으로 전 세계에 홍보하는 것은 파면불복이 아니라면 직무유기다. 그리고 이 직무유기는 처벌받아 마땅하다.
자신들의 보좌하던 대통령이 파면되었음에도 청와대 비서진 누구도 책임지고 사표를 내는 사람이 없다. 이 극심한 모럴헤저드 상태인 청와대 사람들… 그들에게 대통령은 아직도 박근혜인가? CNN도 BBC도 탄핵 즉시 ‘박근혜 아웃’을 방송했다. 외신들의 이 신속한 보도로 대한민국 대통령이 박근혜가 아님은 이미 전 지구에 알려졌다. 따라서 홈페이지 정비가 늦으면 늦을수록 국격만 떨어진다.
▲이정미 소장 대행의 ‘파면주문’즉시 CNN과 BBC등 외신은 이렇게 보도했다. 좌 CNN, 우 BBC © 임두만
길거리에서 헌재 판결 불복을 외치며 국가망신을 시키는 현역 국회의원과 탄핵심판 대통령 대리인단도 외신의 가십감인데 국가원수의 공식 홈페이지까지 파면된 전직 대통령 홍보가 이어지고 있으니 외국민들에게도 부끄럽기 그지없다. 검찰은 이 직무유기도 입건하여 처벌해야 한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28&table=c_flower911&uid=605 

评论

此博客中的热门博文

[인터뷰] 강위원 “250만 당원이 소수 팬덤? 대통령은 뭐하러 국민이 뽑나”

‘영일만 유전’ 기자회견, 3대 의혹 커지는데 설명은 ‘허술’

윤석열의 '서초동 권력'이 빚어낸 '대혼돈의 멀티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