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와 정반대로, 박 대통령 위태롭다
[대통령께 보내는 편지①] 노조를 경제성장의 적으로 보지 마십시오 15.10.01 11:13 l 최종 업데이트 15.10.01 11:14 l 강인규(foucault)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7일 대구경북과학기술원에서 열린 대구시민과 오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박근혜 대통령께. 안녕하세요? 추석 잘 보내셨는지요? 얽히고설켜 돌아가는 나라 일을 살피느라 쉴 틈을 내지 못하셨을 텐데, 명절 동안이나마 몸과 마음의 피로를 푸셨길 바랍니다. 저는 이주노동자인 탓에, 벌써 10년 넘게 외국에서 한가위를 맞고 있습니다. 전화로 한국에 계신 부모님 목소리를 듣는 것으로 아쉬운 마음을 달래야 했습니다. 나라에 대한 근심이야 어디 대통령만 하겠습니까만, 소중한 가족과 친구가 있는 한국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국정으로 바쁘신 만큼,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혹시 '헬조선'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는지요? 아무리 힘들어도 그렇지, 조국을 '지옥'에 빗댈 수 있느냐고 꾸짖으실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듣기에도 아름다운 말은 아닙니다만, 우리 청년들 눈에 비친 한국의 모습을 숨김없이 표현해주는 말입니다. 소수 젊은이들만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니냐고 반문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다행이겠습니다만, 종편방송 JTBC가 발표한 여론조사는 이게 일부의 문제가 아님을 말해줍니다. 조사 대상자 가운데 무려 88%가 '이민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답했기 때문입니다. 이국의 삶을 동경해서가 아닙니다. '한국이 싫어서' 탈출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10명 중 9명이 환멸을 느끼는 나라, 한국 ▲ 2005-2014년 청년 고용동향 '비즈니스프렌들리'를 표방한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청년 고용률은 떨어지고, 실업률은 늘었습니다. '일자리나누기'를 한다며 임금을 깎은 후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