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 작가 “보수‧독재정권, 예술의 영역까지 정치적으로 판단”


홍성담 <김기종의 칼질> 테러 미화 논란…“그림 떼이는 것은 정치적 영역”
김미란 기자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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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9.22  17:18:24
수정 2015.09.22  17:3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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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 아티스트 이하 작가가 ‘이명박근혜’ 정권을 거치면서 문화‧예술인들의 작품 활동에 대한 정치적 해석이 급증하고 있는 현실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밝혔다.
이하 작가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 장문의 글을 통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유사 이래로 보수정권이나 독재정권은 꼭 예술의 영역까지 정치적으로 판단하고 가지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홍성담 화백의 작품 ‘김기종의 칼질’이 서울시립미술관에 전시됐다가 ‘테러를 미화했다는’ 보수단체 등의 민원에 의해 철거된 것에 대해 “그림이 떼이는 것은 정치의 영역”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 홍성담 화백 '김기종의 칼질' <사진제공=뉴시스>
이하 작가는 “작가는 자신의 감성이나 감정대로 작품을 만들 수 있다. 그건 예술의 영역”이라고 강조하면서 “작품은 대중들에게 평가를 받는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대중들의 평가가 법의 평가보다 더 무서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해당 글에서 어버이연합 회원들이 홍성담 화백의 아파트 앞에 몰려와 항의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참 조직적”이라고 비꼬았다.
앞서 지난 18일 대한민국어버이연합·한겨레청년단 등은 홍성담 화백이 거주하고 있는 경기도 안산시 소재 한 아파트 앞에서 집회를 열고 “테러범 김기종을 안중근 의사로 비유한 인간 말종 홍성담 강력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뒤에서 몰래하는 것도 아닌, 아주 대놓고 못된 짓을 일삼는 정부가 있고 그 타락한 정부를 보며 그렇게 살아도 된다는 메시지를 받은 타락한 사람들이 순진한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이 현실이 미치도록 슬프고 화가 나서 다시 풍자그림을 그린다”고 밝혔다.
  
▲ 이하 작가 '우아한 퇴진' <사진제공=뉴시스>
이하 작가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정의를 묻다’ 편에서 정치인의 부패를 고발하러 나온 보좌관이 제작피디에게 한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한다고 우리 사회가 달라질까요?”라는 물음을 상기시키면서 자신도 해당 질문을 받은 적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도 가끔가다 내가 이런 걸 왜할까. 누가 돈 주는 것도 아닌데 내 열정과 재능을 왜 이런 거에 쓸까(라는 생각에) 자괴감이 솔직히 들기도 한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내 풍자그림이 세상을 변화시키냐구요?”라고 반문하면서 “그냥 내가 할 일이다. 내가 이 치사하고 타락하고 더러운 세상에 저항하는 것이 나의 일이기 때문인 거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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