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시진핑, '한반도 정세' 논의
케리 미 국무장관, 다음달 한.중 등 아시아 순방
2013년 03월 15일 (금) 06:10:40 이광길 기자 gklee68@tongilnews.com
남북관계가 악화일로인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14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국가주석으로 선출된 시진핑 공산당 총서기와 전화통화를 갖고 '한반도 정세'를 논의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시진핑 총서기에게 축하의 뜻을 전하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이 미국과 동맹국들, 그 지역에 위협이 되고 있으며 중국과 긴밀히 조율해 북한이 비핵화 약속을 준수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각) 오바마 대통령은 ABC TV에 출연, "중국이 (대북정책을) 재검토(recalculation)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장담한 바 있다.
정상 통화에 따른 후속협의차,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다음달 중순 한국, 일본, 중국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오는 17~21일까지는 애쉬턴 카터 국방부 부장관이 일본, 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를 잇따라 방문한다.
중국 외교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미.중 전략.경제대화 등 기제를 통해 소통과 협조를 더욱 강화하여 상호 관심사를 해결하고 양국 무역관계를 추진하길 희망한다"며 "미국은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하여 아태 지역의 안전, 안정, 번영을 확보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시진핑 총서기는 "미.중은 거대한 공동이익을 갖고 있으며 차이점은 사소하다"며 지론인 '신형대국관계 건설'을 촉구했다. 한반도 정세와 최근 미.중 사이의 주요현안인 '사이버 테러' 문제에 대해서는 원칙적 입장을 밝혔다.
이에 앞서 11일(현지시각) 아시아소사이어티 연설에서, 토머스 도닐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신형대국관계(a new model of relations between an existing power and an emerging one)' 수용 의사를 비추면서, 그 전제로 군사소통 심화와 경제분야 실용적 협력 확대를 중국측에 촉구했다. 12일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환영한다"고 호응했다. 팡펑후이 인민해방군 총참모장도 이날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과 전화통화를 갖고 '신형군사관계 진전'을 강조했다. 뎀프시 의장은 다음달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주에는 제이콥 루 재무장관이 중국을 찾을 예정이다.
환율.무역, 남중국해 문제 등으로 다소 소원해졌던 미.중관계가 시진핑 신 정부 출범에 맞춰 해빙무드로 돌아서는 기류다. 13일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에 새삼 눈길이 가는 배경이다. 북한 문제와 관련 최근 미.중 사이에 교감이 있거나, 최소한 그 자신이 어떤 결정을 내렸음을 시사한 까닭이다.
한편, 케리 장관은 다음달 아시아 순방 계기에 한국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5월초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한.미 간 사전협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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