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산 탱크 폭발로 그 난리인데 전쟁나면…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3/03/20 [00:56] 최종편집: ⓒ 자주민보
[다음은 국가보안법으로 2012년 2월 9일 구속 수감된 후 항소심에서 1년 6개월 형을 선고받고 상고 중인 서울구치소의 이창기 자주민보 대표가 편지로 보내온 기사입니다. _편집자]
작성일 : 2013. 3. 17
최근 구미와 여수 산업단지 등에서 화학물질 누출 및 폭발사고가 연이어 발생하여 노동자들이 소중한 생명을 잃었으며 주변 여러 마을 농작물이 말라 죽는 등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였다.
불산탱크 하나 터졌는데 주변 마을 농작물이 다 말라 죽는 것을 보며 또, 여수 대림산업의 탱크의 잔류가스가 용접불꽃에 폭발하여 숱한 인명피해를 유발하는 것을 보며 우리나라 산업단지는 거대한 독극물 기지, 무시무시한 폭발물 기지임을 깨닫게 되었다. 물론 여수의 폭발은 잔류가스에 의한 것인지 용접시 분진에 의한 것인지는 정밀조사가 필요하다. 하지만 탱크에 조금 남아있던 잔류 가스나 공장에 떠도는 작업분진만으로도 그런 엄청난 폭발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기에 그런 원인 추정이 나온 것이다.
더 기가 막힐 일은 산불이다. 전원주택이니, 전망 좋은 아파트니 해서 산기슭까지 아파트가 층층이 올라가는 바람에 산불로 마을이 불타고 사람마저 희생되고 있다. 연평도 포격전에서 산이란 산은 모조리 불타던 장면이 눈에 선하다.
공장의 작은 탱크 하나 폭발해도 또, 산불만 발생해도 주변 마을이 초토화 될 수밖에 없는 이 땅에서 전면전쟁이 발발한다면 어찌 되겠는가!
특히 공단 근처엔 인구가 밀집해 있다. 공단이 아니라도 도시란 도시는 모두 도시가스관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고 곳곳에 가스 저장소와 주유소가 난립해 있다. 건물의 외장재와 내장재는 불에 잘 타는 석유화합물이며 특히 유독가스를 대량 발생시키는 물질들이다.
부산 해운대 고층빌딩 화재와 얼마 전 서울 삼성동 테헤란로 빌딩 외벽 화재, 대구 지하철 참사를 떠올려 보면 대도시란 것이 석유를 퍼다 떡칠한 곳임을 익히 알고도 남을 것이다. 화재에서는 대부분 유독가스에 질식해 죽는다. 전쟁 나서 포탄 피한다고 지하철이나 건물 지하실로 내려가는 것은 무덤으로 가는 것과 같다. 답은 오직 전쟁을 막는 것뿐이다. 무조건 막아야 한다. (2013. 3. 17 청계산 사무실에서 이창기)
评论
发表评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