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제의 면상을 후려 갈겨라

<특별기고> 박학봉 시인 격시

프레스아리랑 | 기사입력 2019/06/17 [02:24]

檄詩(격시)
미제의 면상을 후려 갈겨라

박학봉 
                                     

행주치마에 돌을 날라 침략자 일본놈들에게
참패를 안긴 것으로 조선 여인의 비장함을 추켜세우지 말라
나라를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는 여인으로 부각하지 말라
진정
조선의 여인은 돌멩이가 아니라 산도 능히 움직이며
고결한 애국적 순결과
자신의 심장을 녹이는 절개는 목숨보다 더 중하게 여기느니
무참히 짓밟힌 조국은 피로 싸우고
침탈당한 행복한 보금자리 삶의 터전은 죽어
넋이 되더라도 끝까지 지키리라

약탈자의 증오와 적대감이
<이 악귀 같은 놈아원한에 사무친 조선 여인의 마음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똑똑히 알아두어라외치며
왜장의 목을 두 팔로 꽉 조여 쥐고
남강 푸른 물에 몸을 던진 여인 논개
연광정에 꽃잎처럼 떨어진 의기 계월향은
<나으리는 살아 남으셔서 저 왜놈들을 하나라도 더 죽이고 저를 따라 오시오.
나으리가 저를 베지 않으면 내 스스로 목을 찔러 죽는 수밖에 없으니
부디 저를 베어주세요높이 외치며
가루개 언덕에서 자결하지 않았는가

누구를 위해 피를 흘렸으며 목숨을 던졌는가
살아서 지키지 못한 조국이여
죽어서 이 손으로 행복의 조국 지키리라
또 죽어서 이 몸 산산조각이 되더라도
행복한 가정 다시 찾으리
조국은 지아비로
백성은 하늘로 섬기고
지아비없이 어디 하늘아래 떳떳할 수 있는가

조선 여인의 용감성에
왜장 잃은 군졸은 오합지졸이라
자기 한 몸 희생에
침략자 왜군은 공포 속에 떨고 있어라
죽어서 넋으로라도
끝까지 지켜야 할 내 자식 내 가정
내 조국의 사랑은
뜨거운 단비가 되어 이 땅을 촉촉이 적시는데
역사의 여인들이여
조선의 꽃으로 다시 태어나리

침략자의 더러운 발길이 닿는 곳마다
짓밟힌 치욕의 핏자국
북녘의 신천 땅에서 남녘의 끝 제주까지
피로 물든 민족의 산하여
너의 불행과 고통과 아픔에
비수를 가슴에 품고
원한의 피할 수 없는 운명으로 꿋꿋하게 살아온
이 땅의 여인
절규의 외침소리
일제의 총칼에 빼앗긴 40
무자비한 굴욕의 나날
미제의 군화발로 짓밟힌 70
치욕의 역사를
이제 통일의 아낙으로 미제 침략에 맞서
싸우는 방패가 되리
다시는 사랑하는 가정을 빼앗기지 않으리
따듯한 조국의 품에서 나를 스스로 태우는 촛불이 되어
통일투쟁에 빛을 뿌리리라.

청춘의 무지개를 타고
활짝 피지도 못한 꽃송이 윤금이여
너의 육체는 산산이 부셔져 미제 원수에게
총알이 되어라
점령군 미친개 장갑차에 짓밟힌 효순 미선아!
채 피지도 못하고 쓰러진 애 어린 꽃망울
내 너희에게 뜨거운 심장을 주니 살아서 오라
웃는 얼굴로 사랑하는 우리 민족 앞에 와서는
너희의 식을 줄 모르는 원한과 분노를 풀어보렴
여럿이 모이고 또 힘을 모아
수백 수천의 미제 침략자 대갈통을 날리자
꼬꾸라지는 놈
기어가는 놈
뒤로 자빠지는 놈
모두 다시 일으켜 뒤통수를 후려 갈기고
냅다 태평양 건너 식민의 땅으로 던지자

미제는 우리 가슴에 박힌 쇠말뚝이다
70년이 지나 녹쓸대로 녹쓸어버린
쇠말뚝 뽑아 버려야 한다

치 떨리다
해방 이듬해 10월 1일 대구에서
미군정 반대하며 앞가슴을 헤치고 <쏠테면 쏴라외친
여성 노동자를 무참하게 사살하지 않았는가
한국전쟁 중에 미제침략군은
노근리에서 비행기 폭격과
기관총으로 노인과 부녀자와 어린아이들이 처참하게 죽였고
마산재실거창에서 박격포탄과 기총사격으로
무고한 양민들을 학살하고
골짜기까지 끌고가 수십 번 아니 수백 번
죽은 시체에 마구 총을 쏘아댔다
젖먹이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다 멎은 후에 총을 멈추고
시체에 휘발유를 뿌려 불태워 죽이지 않았는가
무자비하고 능숙한 살인자가 되기 위한 미침략군은
탱크로 짚차로 깔아 뭉게 죽이고
총으로 조준 사격하여 즉사시키고
군화로 짓밟고 각목으로 때려 실신시켜 죽이고
칼로 찔러 죽이고
불태워 죽이고
M-1소총 개머리판으로 때려서 죽이고
달리는 열차에서 던지고 다리에서 떨어뜨려 죽이고
쇠밧줄로 목 졸라 죽이고
미제가 저지른 치 떨리는 악행과
불장난 같은 전쟁연습에
우리 민족의 피가 흐르지 않을 날이 없었다.
무참하게 희생된 값진 죽음 앞에 너희 멸망을 선언 하노라

가슴이 천 갈래 만 갈래 찢기는 듯 아프고
입술을 피나게 깨물며 울음도 씹어 삼키며
원수와 다시 피의 결전을 준비하자
몸이 다 타고 찢어져 죽더라도
침략군의 화살도 총탄도
죽음 앞에서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어머니의 참 모습
복수하리라
주먹을 움켜줘라
무쇠보다 강한 주먹으로
미제의 면상을 후려 갈기자
오직 한 마음으로
한 길만 걸었다
행복의 보금자리 무참히 짓밟고
무고한 사람들의 목숨을 잔인하게 빼앗아 갔으니
기어이 너희 죄를 묻고 복수하리라 맹세한다




▲     ©프레스아리랑



▲     ©프레스아리랑

评论

此博客中的热门博文

[인터뷰] 강위원 “250만 당원이 소수 팬덤? 대통령은 뭐하러 국민이 뽑나”

윤석열의 '서초동 권력'이 빚어낸 '대혼돈의 멀티버스'

‘영일만 유전’ 기자회견, 3대 의혹 커지는데 설명은 ‘허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