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의 홍장원 흔들기, 내란 증거만 더 명확
- 한경준 기자
- 승인 2025.02.20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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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이 홍장원 메모의 신빙성을 흔들기 위해 탄핵 심판 10차 변론에서 ‘탄핵 공작’ 프레임을 꺼내 들었다. 하지만 오히려 홍장원이 메모 실물을 직접 공개하며 체포 지시가 실제 존재했음을 입증했고, 윤석열의 해명은 점점 모순으로 가득 차고 있다.
윤석열은 "체포 지시는 없었다"고 단언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격려 전화였다", "간첩 색출을 의미한 것이었다"라고 말을 바꿨다. 그리고 이번 변론에서는 "홍장원이 해임되자 탄핵 공작을 기획한 것"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탄핵 공작’ 주장했지만… 홍장원, 메모 실물로 반박
윤석열은 이날 헌법재판소에서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나와의 통화를 왜곡해 내란과 탄핵 공작을 기획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홍장원은 메모 실물과 작성 과정을 요약한 A4 용지를 직접 증거로 제시하며 반박했다.
홍장원은 "이 메모는 계엄 당일 방첩사령관이 직접 불러준 체포 명단을 기록한 것"이라며, "체포 명단이 실제로 존재했으며, 윤석열의 지시 이후 체포 작전이 진행될 계획이었다"고 증언했다. 체포 명단의 내용이 방첩사 내부 문건, 여인형 전 사령관의 포렌식 자료, 조지호 경찰청장의 검찰 진술과도 일치한다.
국민의힘의 ‘CCTV 공개’… 체포 지시를 덮으려는 시도
윤석열 측은 이날 국민의힘이 공개한 국정원 CCTV를 근거로, 홍장원의 메모 작성 장소가 ‘공관 앞 공터’가 아니라 ‘국정원 청사 사무실’이었다고 주장했다.
CCTV 화면에 따르면, 홍장원은 지난해 12월 3일 오후 10시 43분 국정원장 공관에 도착해 오후 10시 56분 공관을 떠난 후 10시 58분 국정원 청사 로비를 지나갔다. 즉, 홍장원이 ‘공관 앞 공터’에서 메모를 작성했다고 증언한 시각과 약 8분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홍장원은 "기억을 보정해보니 사무실에서 적은 것 같다"며 장소에 대한 착오는 인정했지만, "체포 명단이 존재하고,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방첩사령관이 이를 전달했다는 사실 자체는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결국 CCTV가 입증하는 것은 홍장원의 동선 변화일 뿐, 체포 명단의 존재 여부와는 무관하다.
국민의힘이 CCTV 영상을 공개하며 홍장원의 신빙성을 흔들려 했지만, 이는 본질을 흐리려는 전형적인 물타기 전략일 뿐이다.
그러나 홍장원은 이에 대해 "12명은 확실히 기억하고 1~2명은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그리고 2명이 더 있었던 것 같아 추가했을 뿐, 핵심 내용은 변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즉, 체포 대상자 일부가 추가됐을 뿐 체포 작전 자체는 계획된 것이며, 이는 대통령의 지시였다는 것이 핵심인 것이다.
결국, 윤석열의 말 바꾸기가 ‘체포 지시’를 입증하고 있다
국민의힘과 국정원이 홍장원의 신빙성을 공격하려고 하면 할수록, 오히려 체포 명단과 윤석열의 내란 시도 정황이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 ‘체포 지시’는 이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 됐다. 윤석열과 국민의힘이 마지막까지 체포 명단을 부정하려 하고 있지만, 이미 계엄 당시 체포 작전이 실제로 진행됐다는 증거들이 나오고 있다.
체포 명단은 방첩사 내부 문건에서도 발견되었고, 여인형 방첩사령관의 포렌식 자료, 조지호 경찰청장의 검찰 진술과도 일치한다. 윤석열이 아무리 말을 바꿔도, 체포 지시는 결국 부정할 수 없는 명백한 사실이 되어가고 있다.
헌법재판소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윤석열 정부의 내란 시도와 이를 은폐하려는 권력 남용은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한경준 기자 han99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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