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본색 드러낸 김문수 "전광훈, 자유 민주주의 수호 목사"

 [대정부질문] 김 장관 "김구 선생, 중국 국적 가졌다는 이야기도 있다" 황당 주장

25.02.14 17:42l최종 업데이트 25.02.14 18:14l 글: 곽우신(gorapakr) 사진: 유성호(hoyah35)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에 관한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최민희 더불어민주당(경기 남양주시갑)의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유성호

"전광훈 목사는 대한민국의 자유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목사이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전광훈 목사를 두둔하고 나섰다. 14일 오후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 나선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국 사회의 극우화를 경계하며 관련 질의를 이어갔는데, 김문수 장관은 민 의원의 질문에 거세게 반발하며 본색을 드러냈다.

김문수 "나는 자유 민주 정치인... 윤 대통령이 내란 수괴? 동의 못해"

김 장관은 우선 '우리 사회가 극우화하고 있다'라는 민형배 의원의 진단에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그는 "권영세 국민의힘 대표가 극우인가? 우리 사회의 40% 이상이 극우인가?"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12.3 내란 사태에 동조하는 이들을 '극우'로 규정하는 데 반발했다.

또한, 본인이 보수 정치인인지 아니면 극우 정치인인지 묻는 말에도 "저는 자유 민주 정치인"이라며 "자유 민주주의가 대한민국에서 매우 진보적인 정치"라고 주장했다. "친북, 반기업, 반미 이런 것은 극좌지 자유 민주주의가 아니다"라고도 날을 세웠다.

민 의원이 "대한민국에 반미가 어디 있느냐?"라며 "아주 극소수"라고 반박했지만, 김 장관은 "지금 미 대사관 앞에 가 보시라. 극소수가 아니다"라고 맞섰다. 그는 "우리 의원께서 말씀하시는 여러 가지 내용에 대해서 제가 경험을 다 하고 있다"라면서도 "짧은 시간 내에 답변을 드리면 자칫 오해가 일어나고, 불필요한 대립·갈등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을 이유로 구체적인 답을 하지는 않았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전광훈 한기총 회장이 2019년 8월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하야 국민대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권우성

민 의원은 그러자 "전광훈씨는 보수인가?"라고 질문을 바꿨다. 김 장관은 "전광훈 목사는 목사이다. 우리 대한민국의"라며 "전광훈 목사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목사"라고 평가했다.

민 의원이 "전광훈, 김문수 이런 분들은 다 자유 민주주의 수호자들인가?"라고 묻자, 김 장관은 "그렇다"라고 못을 박았다. 민 의원은 "그런 분들이 민주공화국의 헌정 질서를 부정하느냐? 그런 분들이 내란을 옹호하느냐? 그런 분들이 친위 쿠데타를 정당하다고 하느냐? 그런 분들이 내란 수괴를 구출해 내야 한다고 하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김 장관은 "누구의 내란인가? 저는 윤석열 대통령을 내란 수괴라는 그런 말씀에는 동의할 수가 없다"라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기소됐다고 해서 그러면 유죄 확정 판결을 받은 것인가?"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재명 대표가 기소가 많이 됐다고 해서 그 죄가 확정됐다고 (할 수 없는 것처럼)"라며 윤 대통령 역시 내란죄가 형사재판에서 확정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재판을 하고 있는데 지금 어떻게 보시냐고 제가 물었다. 눈이 안 보이시느냐?"라고 민 의원이 꼬집자, 김 장관은 "볼 수가 없다"라며 "네"라고 답했다. 민 의원은 "잘 보이시지 않는 것으로 알겠다"라며 그와의 공방을 끝냈다.

"김구 선생, 중국 국적 가졌다는 이야기도 있다"

최민희 더불어민주당(경기 남양주시갑)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에 관한 대정부질문에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질문하고 있다. ⓒ 유성호

김 장관은 기존에 '일제 강점기 당시 우리 국민의 국적은 일본'이라고 했던 주장을 이날도 되풀이하기도 했다. 최민희 민주당 의원이 "일제시대 김구 선생, 안중근 의사, 윤봉길 의사 국적이 뭔가?"라고 묻자 "안중근 의사께서는 일제시대 되기 전이다. 조선 국적이 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김구 선생 국적은 뭐 여러 가지 있지만, 중국에서 중국 국적을 가졌다는 이야기도 있고, 여러 가지 있다"라며 "그 부분은 이제 국사학자들이 다 연구해 놓은 게 있다"라는 황당한 답변을 내어 놓았다. 김구 선생이 중국 국적을 가진 적이 있다는 취지인데, 대한민국 임시정부 활동을 하며 중국에서 위장 신분을 활용한 적은 있지만, 공식적으로 중국 국적을 취득한 바는 없다.

최 의원은 "비겁하다 생각한다"라고 꼬집으며 "일제시대 우리 선조들의 국적은 뭔가?"라고 재차 물었다. 김 장관은 "이 부분은 국사학계에서도 연구가 다 돼 있고 전부 학계에서도 연구 다 돼 있다"라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이미 여러 차례 말씀을 드렸다"라고 말했다. "일본 식민지는, 다 일본 국적을 강제한 것이다. 그걸 우리가 취득한 것이 아니고"라며 "그것을 바로 식민지라고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최 의원은 "공부 좀 더 하고 오시라"라며 "그거 아니다. 틀렸다. 국적 안 줬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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