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들의 총파업, 시민의 저항으로 확산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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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 기자
- 승인 2025.03.27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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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시민, 사회 멈추고 이 자리에 모였다”
“골목 외면, 재벌 규제 완화 몰두한 윤석열”
“시민 총파업으로 윤석열 파면을 강제하자”

민주노총이 총파업을 결의하며 “노동자는 파업으로, 학생은 휴업으로, 시민들은 잠깐 멈춤으로 함께하자”고 했던 호소가 닿았다. 27일 광화문 광장에는 10만명의 시민이 모여 “윤석열 즉각 파면, 민주주의 수호”를 외쳤다.
시민단체 활동가와 조합원뿐만 아니라 대학생, 일반 직장인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간 노동조합의 전유물로 상징되며 때로는 보수 언론의 ‘이기적인 투쟁’ 프레임으로 탄압받던 ‘총파업’이 ‘시민의 저항 운동’으로 진화한 모습이다.

“10만 시민, 사회를 멈추고 이 자리에 모였다”
이호림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비상행동 공동 의장은 “더 이상은 민주주의의 붕괴를, 정의의 지연을, 일상의 파괴를 참아낼 수 없는 우리의 마음이 우리를 이 자리에 모이게 했다”며 “윤석열 파면 없이 내란 세력 척결 없이 사회를 움직이지 않겠다는 주권자의 선언”이라고 이날 집회의 성격을 설명했다.
“윤석열 즉각 파면을 간절히 바란다”는 대학생 김수민 씨는 오늘 총파업에 참여하기 위해, “동맹 휴강을 하고 이 광장에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가를 돌며 총파업에 참여해달라고 호소했는데, 많은 시민이 구호나 파이팅을 외쳐주며 음료수 박스를 전달해주는 등 환호로 응대 받았다”고 경험을 공유했다.
“하지만 간혹 ‘한심하다’며 ‘학생이면 공부나 하라’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에 “학생은 공부하는 게 맞다”면서도 “삶의 최전선인 이 광장에 나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공부가 무엇이 있겠냐”고 답했다. 그러면서 “학생이라면 더욱 광장으로 나와 직접 행동하며 배움을 실천해야 한다”고 소신을 펼치기도 했다.
“골목 외면, 재벌 규제 완화 몰두한 윤석열”
미처 참여하지 못한 사람들도 있었다. 김진철 전국유통상인연합회 회장은 하루 벌어 하루 살기 때문에 자리에 나오지 못한 자영업자들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자영업자들도 함께했으면 좋았을 텐데, 고금리·고물가로 골목 상권은 폭삭 넘어갔다”고 말하며 “한 해 100만 개의 점포가 폐업하고 있다”는 현실을 고발했다.
아울러 이 현실의 주범으로 윤석열을 꼽았다. 그는 “윤석열 정부는 뭘 했냐”며 “민생을 위한 추경조차 외면한 채 그저 재벌 대기업을 위한 규제 완화에만 몰두하며 골목 상권을 철저히 외면했다”고 꾸짖었다. 김 회장은 “경제가 살아야 700만 자영업자가 살고, 대한민국도 살아날 것”이라며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한 자영업자들의 마음을 담아 “헌법재판소는 내란 수괴 윤석열을 파면하라”고 목소리 높였다.

“시민 총파업으로 윤석열 파면 강제하자”
시민 총파업을 앞장서 열어낸 비상행동 공동의장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발언대에 올랐다.
그는 가장 먼저 “광화문을 가득 채워준 시민 여러분 정말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국회를 봉쇄했던 경찰을 뚫어 민주노총이 길을 열어냈고 시민들이 함께 싸워준 덕분에 윤석열 탄핵을 가결시켰다”며 “이제 노동자들의 총파업으로, 시민들의 총파업으로 윤석열을 파면시키고 다시 감옥으로 보내는 일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화 투쟁의 결과물이었던 헌법재판소는 다른 법원과 검찰과 경찰과 정부기관과 다를 것이라 기대했으나, 헌재는 민주주의와 주권자, 국민을 배신했다”고 비판하며 “이제 우리의 힘으로 이제 노동자, 시민들의 총파업으로 윤석열 파면을 강제하자”고 촉구했다.
덧불여 “지치지 말자”고 독려하며 “아직 우리에게 봄은 오지 않았으며, 윤석열을 파면시켜야 진정한 봄”이라고 말했다. “조금의 긴장도, 조금의 느슨함도 경계하자”며 “더 강하게 더 힘차게 싸워서 반드시 종지부를 찍자”고 소리 높여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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