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사전투표를 왜 폐지하나…임기단축 개헌은 쓸데없는 소리”
전광준기자
수정 2025-03-05 20:32등록 2025-03-05 20:14
홍준표 대구시장이 여권 일각에서 나오는 사전투표 폐지 주장에 대해 “관리를 잘해야지, 사전투표를 왜 폐지하느냐”고 비판했다. 또 차기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하는 개헌안을 주장하는 여권 대선 주자들을 향해서도 “얼마나 대통령이 하고 싶으면 그런 쓸데없는 소리를 하나”라며 견제구를 던졌다.
홍 시장은 5일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에 반대하며 단식 중인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을 격려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그는 “투표율을 높이고 모든 사람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사전투표 제도를 도입한 게 아니냐”며 “시시티브이(CCTV·폐회로텔레비전)를 설치하고 철저히 투표함 관리를 하도록 하면 되지 그걸 어떻게 지금 폐지하나”라고 했다. 이어 “미국 같은 경우에 투표를 한 달 전부터 한다”며 “사전투표를 폐지하자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극우 지지층 일부가 사전투표 과정에서 부정선거가 이뤄졌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이 사전투표 폐지를 내용으로 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발의하고 권성동 원내대표가 “의원총회를 열어 논의해보겠다”고 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홍 시장은 최근 페이스북 발언 등을 통해 윤 대통령 탄핵이 인용돼 조기 대선이 실시될 경우 출마하겠다는 뜻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이날 출마가 거론되는 여권 주자들을 향한 견제구를 보내기도 했다. 12·3 비상계엄 전후 상황을 담은 책을 출간하며 최근 정치 행보를 재개한 한동훈 전 대표를 겨냥해 “당을 이렇게 망쳐놓고 양심이 있어야지, 나라를 이렇게 어지럽게해 놓고 무슨 쓸데없는 소리냐”고 비판한 게 한 예다.
또 한 전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자기희생’을 언급하며 차기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하는 개헌에 나서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수천억원을 들여서 정치적 내전 상태에서 대선을 하는데 3년 짜리 (대통령을) 뽑으라는 거냐”며 “얼마나 대통령이 하고 싶으면 그런 쓸데없는 소리를 하느냐”고 말했다. 이어 “말하자면 ‘내가 되어본들 너희들이 지겨울 테니까 3년만 하고 물러나겠다’는 소리 아니냐”며 “그런 소리 하는 사람을 어떻게 국민들이 대통령으로 뽑겠나”라고도 했다. 홍 시장은 자신의 개헌 구상에 대해선 “구상은 진작 다 해놓고, 정리해서 곧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윤 대통령 탄핵 선고를 앞둔 헌법재판소를 공격하는 발언도 쏟아냈다. 홍 시장은 “(현재 헌재 심판은) 여론으로 하는 원님 재판이나 다를 바 없다”며 “여론에 따라가는 재판을 하는 것은 헌법재판관이 아니고 뒷골목 양아치나 하는 짓”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나는 대통령이 잘했다는 말은 한마디도 안 했으나 처벌하더라도 적법 절차대로 하자는 말”이라며 “(헌재가) 지금 법 절차에 맞지 않게 탄핵을 하고 있다. 계엄 한번 잘못했다고 그걸 갖고 모든 적법 절차를 뒤흔들어버리고 있다. 저렇게 적법 절차를 하지 않으면 헌재는 폐지”라고 말했다.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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