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일만의 '험지' 출마선언... 황교안 "종로에서 정권 심판"


출마선언 늦어지면서 혼란, 공관위 결국 최후통첩... 황 "문재인 정부와의 싸움"
20.02.07 16:37l최종 업데이트 20.02.07 16:53l
사진: 이희훈(lhh)

황교안, 종로 출마 선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제21대 총선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했다.
▲ 황교안, 종로 출마 선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제21대 총선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했다.
ⓒ 이희훈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종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 1월 4일 당 장외집회에서 험지 출마 의사를 밝힌 지 35일 만이다.

황 대표는 7일 오후 3시께 한국당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4·15총선은 무너지는 대한민국을 살릴 결정적인 기회"라며 "종로 지역구 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딱 1년 전, 처음 정치에 뛰어들 당시 적었던 당 대표 전당대회 출사표를 오늘 다시 읽어봤다"며 "당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나라를 구하기 위해 제 모든 것을 던지겠다'고 다짐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때의 비장했던 각오가 지금은 더 강해졌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종로를 선택하게 된 이유로 '문재인 정권 심판'을 들었다. 황 대표는 "종로는 500년 역사를 품은 곳이자, 산업화와 민주화의 중심지"라면서도 "자랑스러운 종로를 '무능 정권 심판 1번지'이자 '부패 정권 심판 1번지'로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민심을 종로에서 시작해 서울, 수도권, 전국으로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출마선언이 늦어진 이유
 

황교안, 종로 출마 선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제21대 총선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했다.
▲ 황교안, 종로 출마 선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제21대 총선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했다.
ⓒ 이희훈

이날 기자회견에서 황 대표는 지역구 출마 결정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서 설명했다. 그는 "나 하나 죽어 당과 나라를 살릴 수만 있다면, 백번이라도 이미 결단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의견은 분분했고, 모든 말에 일리가 있었다, 결단은 오로지 제 몫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결정 과정은 신중했지만, 한 번 결정한 이상 황소처럼 끝까지 밀고 나가겠다"고 이야기했다.

황 대표는 지난 1월 4일 당 장외집회에서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그는 한 달 넘게 정확한 출마지를 밝히지 않았다. 처음에는 정치 1번가로 불리는 종로에 출마해 이낙연 전 총리와 '종로 대전'을 벌일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하지만 이후 용산이나 양천, 영등포, 구로 등에 출마한다는 소식, 비례대표를 고민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그의 출마지를 둘러싼 혼란은 가중됐다.

이런 가운데 <중앙일보는>가 7일 오전 '공관위가 황교안 대표를 향해 최후통첩을 날렸다'고 보도하면서 황 대표가 결국 출마선택을 하게 된 것이다. 이날 황 대표의 종로 출마 선언 후 이어진 질의 응답에서도 출마 선언이 늦어진 이유를 묻는 질문들이 쏟아졌다.

"문재인 정부와 황교안의 싸움이다"
 
황교안, 종로 출마 선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제21대 총선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했다.
▲ 황교안, 종로 출마 선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제21대 총선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했다.
ⓒ 이희훈

황 대표는 '종로 출마를 결정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질문을 받고 "문재인 정권을 심판할 수 있는 국회를 만들자는 게 제 생각이었다, 국민들께 보고 드릴 때를 기다렸고 이제야 말씀드린다"고 답했다. "제 목표는 어떤 지역의 한 선거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이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수 통합으로 인해 출마 결정이 미뤄진 것이냐'는 질문에는 "지금 문재인 정권을 이기기 위한 자유 우파 대통합을 진행하고 있다, 제가 어떤 행보를 해야 통합에 도움이 될지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사실상 긍정의 반응을 보였다.

'이낙연 전 총리와 경쟁하게 되었는데, 그와 비교했을 때 (황 대표가) 여론조사에서 뒤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는 질문에는 "한 후보와의 일대일 경쟁하려는 게 아니다"며 이낙연 전 총리와의 직접 경쟁 구도에 거리를 두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종로 선거에서 이기려는 상대방은 문재인 정권이다, 문재인 정권과 저 황교안의 싸움"이라며 "어느 지역구에서 승패가 어떨 거라고 이야기하는 건 합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황 대표의 출마선언 후 김형오 당 공관위원장은 발표문을 내고 "황교안 대표의 종로 출마 선언을 환영하고 존중한다"며 "공관위는 곧 추가공모, 중량급 인사들의 전략 배치 등 필요한 후속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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