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 참석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국회가 임시 폐쇄됐습니다.
지난 2월 19일 국회 의원회관 2층에서는 곽상도 통합당 의원이 주최하고 전국의 사립학교 이사장과 교장 등이 참석하는 ‘문재인 정부 사학 혁신 방안,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했던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사진 속 노란색 원)은 22일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하 회장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함께 참석했던 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와 전희경 대변인, 곽상도 의원 등은 검사를 받았습니다.
국회사무처는 24일 월요일 오전 11시 10분 질병관리본부로부터 해당 사실을 확인받은 뒤 토론회에 참석한 400여 명 등 참석자 파악에 나섰습니다.
국회사무처는 24일 오후 확진자가 다녀간 의원회관 대회의실 등 회관 2층 회의실 10개소와 의원회관 입구, 본청 일부 출입문 등을 폐쇄했습니다. 이후 방역을 실시한 뒤 24일 저녁 6시부터 26일 오전 9시까지 국회 청사를 전면 폐쇄했습니다.
국회가 폐쇄되면서 임시국회 일정을 포함해 24일부터 예정됐던 대정부질문과 각 상임위 회의도 연기됐습니다. 정당들도 원내대책 회의나 의원총회 일정을 모두 취소하거나 일정을 미뤘습니다.
국회의원이 아니라 기자가 더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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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7일 열린 미래통합당 출범식. 이날 의원회관 대회의실 무대 주변은 취재진들이 몰리면서 움직일 틈조차 없을 정도로 몸을 밀착한 상태에서 취재가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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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판정을 받은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과 같은 줄에 앉아 있었던 통합당 의원과 관계자들이 검사를 받고 자가 격리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국회를 출입하는 기자가 볼 때는 국회의원보다 더 위험한 사람들이 바로 ‘기자’들입니다.
국회에서 열리는 정당 행사를 취재하는 사진 기자와 카메라 기자들은 참석자들 바로 앞에서 촬영을 합니다. 더 좋은 사진과 영상을 위한 경쟁 때문에 좋은 자리는 움직일 틈도 없이 빽빽하게 모여 서 있습니다.
확진자가 참석했던 토론회 이틀 전에 열린 미래통합당 출범식을 보면 기자들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기자들은 의원들 바로 앞에서 촬영을 했고, 무대 주변에서 발 디딜 틈도 없이 모두들 몸을 접촉하고 있었습니다.
만약 국회 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있다면 기자들이 제일 먼저 감염될 우려가 높습니다. 여기에 기자라는 직업 특성상 여러 곳을 다니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슈퍼 전파자’가 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전쟁터보다 더 무서운 감염 취재, 경각심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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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8일 조선일보 박수찬 특파원의 ‘우한 탈출기’ ⓒ조선일보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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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8일 <조선일보>는 박수찬 특파원의
‘우한 탈출기’를 보도했습니다. 기사가 나온 후 온라인에서는 조선일보 기자의 무분별한 취재 행태에 대한 비판이 나왔습니다.
현재 기자들은 대구 지역을 포함해 확진자가 발생하는 전국에서 취재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보호 장구는 고작 마스크 한 장뿐입니다. 이마저도 촬영 때는 벗고 방송을 하기도 합니다.
‘한국기자협회’에서는
‘코로나19 보도준칙’을 발표하면서 “코로나19를 취재 및 보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기자 스스로의 안전이다”라며 “회사 측과 상의해 마스크 등 안전장비를 충분히 지급받아야 한다”고 명시했습니다.
그러나 계속 확진자가 발생하는 상황이라 취재 인력 보강보다는 기자들의 혹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자들의 안전은 최우선 고려 대상이 아닙니다.
분쟁 지역을 취재하는 종군기자가 다칠 경우 혼자로 끝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감염 지역을 취재하는 기자들은 스스로 감염원이 될 수 있습니다.
국민의 알 권리보다 더 무서운 것은 기자들이 ‘슈퍼 전파자’가 되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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