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사망자 병원, 제일 큰 우려는 연결된 요양병원"

20.02.20 21:31l최종 업데이트 20.02.20 21:31l


  20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숨진 곳으로 알려진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 장례식장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   20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숨진 곳으로 알려진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 장례식장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 연합뉴스
 
20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첫 사망자(63세 남성)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김동현 한림대 의과대학 교수(한국역학회 회장)는 기자와 한 통화에서 "첫 사망자가 나온 병원에 요양병원이 있다는 게 제일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그곳에 계신 분들은 고령 만성질환자이기 때문에 매우 치명적이다, 다른 곳보다 이런 요양병원이 초비상인 이유다"라고 말했다.

사망자가 나온 경북 청도 대남병원은 사망자가 있던 정신병동뿐만 아니라 요양병원과 요양원도 운영하고 있다. 세 건물은 서로 연결돼 있다.

이날 보건당국은 정신병동 감염상태를 평가한 뒤 필요할 경우 요양병원과 요양원 모두 감염 조사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교수는 "병원 내 감염 가능성도 걱정된다"라며 "입원해 있던 상황에서 증상이 발현됐고 그 상태에서 병원을 돌아다녔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감염관리 훈련을 받은 의료진이 있는 병원이 아니기 때문에 감염 우려가 크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그 병원은 음압병실(병실 바이러스가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는 음압기를 설치한 병실)이 없었을 게 확실하다"고 했다. 감염전문병원도 아닐 뿐더러, 음압병실의 수가 전국적으로도 부족한 만큼 이곳에 설치돼 있지 않았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현재 국가지정 입원 치료 병상을 운영하는 의료기관은 전국 29곳이다. 음압병실은 총 161곳이고, 병상은 총 198개에 불과하다. 현재 집단 발병지가 된 대구지역도 음압병상이 부족해 고초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김 교수는 "지금 대구도 음압 병상이 다 찼을 것"이라며 "그래서 현재 중증 환자만 음압 병상에 넣고 다른 경증 수준의 환자들은 1인실에 격리해 놓는 식으로 하고 있다, 이미 그런 조치는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통화 말미에 김 교수는 "며칠 전 종로 부근에서 고령자가 감염됐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저희가 1차적으로 말한 것은 (종로에 있는) 요양병원 면회를 금지하라는 것이었다, 요양병원이 뚫리면 그곳에 계신 분들 모두 위험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감신 대한예방의학회 이사장(경북대 의과대학 교수)은 기자와 한 통화에서 "만일 이대로 일부 환자들의 감염원을 못 찾을 경우 지역사회감염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라며 "더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감신 이사장은 "경북대병원의 경우 이보다 더 확진자가 늘어나면 수용하기 어렵다"라고 우려했다. 경북대병원이 현재 쓸 수 있는 음압병상으로는 국가지정음압병상이 5개, 일반음압병상이 3개가 있다. 현재 국가지정음압병상에 3명, 일반음압병상에 3명의 확진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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