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건너가는 ‘물갈이 공천’
물 건너가는 ‘물갈이 공천’
입력 : 2020.02.03 06:00 수정 : 2020.02.03 07:15
여, 현역 60% ‘무경선 공천’ 유력
야, 거물 중진 ‘영남 알박기’ 행보
야, 거물 중진 ‘영남 알박기’ 행보
4·15 총선에서 여야의 인적쇄신 공약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40명 이상 물갈이를 자신했지만 현역 의원 60%가 무경선 공천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은 중진 ‘험지 출마론’이 흐지부지되는 분위기다. 여야가 ‘쇄신공천’을 공언했지만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2일 집계한 지역구 후보자 신청 현황을 보면, 현역 109명 중 단수 후보자는 59%인 64명이다. 5선 박병석 의원(대전 서구갑), 4선 김진표(경기 수원무)·변재일(충북 청주 청원)·송영길(인천 계양을)·안민석(경기 오산)·최재성(서울 송파을) 의원 등 다선 의원도 적지 않다. 현역 의원 중 3선 10명, 재선 17명, 초선 30명이 단수 후보로 등록했다. 이들은 공관위 심사만 통과하면 본선행이 유력하다.
복수 후보자 지역구도 ‘현역 프리미엄’ 등을 고려했을 때 현역 의원이 회생할 지역구가 현재 64명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대상자들도 경선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당초의 ‘최대 40명 물갈이’가 현실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민주당은 475명의 지역구 후보자 접수를 완료하고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5일 서류심사, 2~5일 후보자 적합도 여론조사, 9~13일 면접심사 등을 실시한다.
한국당은 거물급 중진들이 ‘험지 출마론’을 거부하고 당선 가능성이 높은 영남 지역에 나섰다. 당 공관위가 ‘험지 출마’를 권고하며 공천 불이익을 경고했음에도 받아들여지지 않는 분위기다.
홍준표 전 대표는 지난 1일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 공천 신청을 했다”며 “무소속 출마를 강요당하게 되면 내 지역구에서만 선거운동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태호 전 경남지사도 고향인 경남 거창 출마 뜻을 굽히지 않았다.
당 차원에서 대구·경북(TK), 부산·경남(PK) 등 전통적 지지기반 중심으로 ‘현역 절반 교체’를 공언했지만 당내 반발이 커 실행 여부가 불투명하다. 낙천자가 탈당해 우리공화당이나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도 있다. 한국당은 5일까지 공천 신청을 받고 심사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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